- '윤석열 라인 잡고 싶다'... 신천지 이만희, 대선 전 연결 시도 녹취 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측근과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CBS가 단독 입수한 신천지 내부 텔레그램 대화와 고위 간부들의 녹취 파일에 따르면, 2022년 1월 16일 대선을 약 50일 앞둔 시점에 윤석열 당시 후보는 신천지 신도이자 유력 여성단체 회장인 이모 씨와 서울 마포구의 고급 한식당에서 독대했다.신천지 고위간부 A씨는 당시 텔레그램 대화방에 윤석열 후보와 이모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오늘 잘 만나셨다고 해요", "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좋은 결과 만들어서 또 주일에 봐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특히 주목할 점은 이모 씨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수시로 독대하는 측근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CBS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이모 씨는 교주를 만날 때 비서인 김평화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정도로 이만희와 가까운 인물이었다.신천지 고위 간부들의 녹취에서는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OO을 통해 (윤석열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이OO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하신다"는 발언이 확인됐다.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고위 간부 출신 제보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만희 총회장과 간부들이 구속되고 세무조사, 검찰 조사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해 신천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의 힘을 빌려 위기를 탈출하려 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 연루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공익제보와 홍준표 당시 의원의 신천지 지원설 인정 발언, 검찰총장 재직 시절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 막았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2022년 2월 CBS 인터뷰에서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며 '그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분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이에 신천지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고 증언했다.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질문에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혹은 윤 후보의 대선 승리로 잠시 잠잠해졌으나, 최근 신천지 내부 균열로 핵심 간부들이 탈퇴하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자료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탈퇴한 신천지 간부 출신 제보자는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신천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 '탄핵 찬성' 배신자? '나라 위한 일' 애국자?... 한동훈의 양면성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부산을 찾아 지역 현안과 정치적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산은 보수의 상징이자, 지난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만든 곳"이라며 "부산이 없으면 보수가 이길 수 없다. 제가 부산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한 전 대표는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개인적으로 부산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부산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고 거기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정치적 기반을 부산에서 다지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부산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당시 의식적으로 이 두 가지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부산시민의 눈치를 더 봐야 될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금융투자세 폐지와 가상화폐 과세 유예 등을 결국 이뤄냈다"며 "다수당이 철옹성처럼 버티다가도 결국 명분이 있고 시민들의 열망이 크면, 그리고 정치인이 끝까지 매달리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강조했다.'검사 출신이어서 지역균형발전에 다소 관심이 덜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한 전 대표는 독특한 비유로 답변했다. "바닷물에 소금을 뿌린들 농도가 얼마나 올라가겠나. 수도권 집중은 집중으로 풀어야 한다"며 "부산을 서울과 경쟁할 만한 메가도시로 키워 주변을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 균일한 지원금을 내리는 방식으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역발전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제시했다.한 전 대표는 지난 12·3 계엄 반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당내 잠룡 중 외연 확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강성 지지층으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국민도 결국은 길을 찾을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정치 행보 재개 이후 당 의원들과의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가 힘든 시기다. 정치는 차이점만 찾아서 할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신봉하고 나라가 잘되는 마음을 공유하면 같이 정치할 수 있다"고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특히 "가장 위험한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나간 일을 따질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과거 자신이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라고 언급한 바를 간접적으로 상기시키기도 했다.계엄 사태 당시를 회고하며 한 전 대표는 "정치가 참 어렵더라. 계엄을 저지하려고 나서는 순간 이 당에서 버티지 못할 걸 알고 있었다"며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의 선택 기준은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지지자들이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질서 있는 퇴진 논의 등 탄핵보다 더 나은 방안을 찾고자 최대한 노력했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시도해서 안 된 것과 아예 그 길을 바라보지도 않은 것은 다르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검사 출신의 호전적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 전 대표는 "사실 180대 1, 매번 지기만 했던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걸 보고 국민이 좋아하셨다"며 "그런데 이런 이미지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저는 의식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다만 공동체의 이익을 해하고 국민을 괴롭히는 상대와는 더욱 잘 싸울 것"이라고 자신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이미지를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어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유권자들을 향한 양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이날 한 전 대표의 인터뷰에는 국민의힘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비롯해 한지아, 진종오, 우재준 의원과 김연주 전 당 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 이는 부산 지역 정치권과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인터뷰를 마친 후 서면 영광도서에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부산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갔다.
- 비리와 불신의 '끝판왕' 선관위, 국민 신뢰도 추락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선관위의 불투명성을 문제삼고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의 불신을 기점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유튜브와 대체 미디어를 통해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선거 시스템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부산가톨릭대 차재원 교수는 "선거 관리 시스템이 철저히 정비되어 있어 부정선거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으며, 명지대 신율 교수는 "선거 결과가 방송사의 출구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면 부정선거 의혹은 성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상황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그동안 선관위가 보여준 '안하무인' 태도가 꼽히고 있다. 특히 '소쿠리 투표' 논란과 '자녀 채용 비리' 사건 등이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다. 한 국회 중진 의원은 "부정선거는 없다고 보지만, 선관위의 부실 관리는 심각한 문제"라며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관위에 대한 신뢰는 40%에 불과하며,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신뢰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자의 81%는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선관위를 감시할 기관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회는 선관위의 감시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선거에 관련된 심판을 받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회는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시를 강화하는 특별감사관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특별감사관 도입, 선관위 사무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선관위원장과 법관의 겸직 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의 자녀 채용 비리와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통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의 비리는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2022년 3·9 대선에서는 '소쿠리 투표' 사건이 발생했으며, 코로나19 확진·격리된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용지를 소쿠리, 라면박스 등에 담아 옮긴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당시 선관위원장은 사퇴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당시 선거 총괄 책임자가 경징계를 받은 후 연고지를 배려받아 다른 선관위에서 임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다. 또한 2023년 4·10 총선을 앞두고 일부 유튜버들이 사전투표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건이 적발되며 선관위의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선관위의 자녀 채용 비리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23년 5월, 선관위 고위직 자녀들이 특혜 채용된 사실이 밝혀졌으며,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감사원 조사 결과, 2013년부터 2023년까지의 경력경쟁채용에서 878건의 규정 위반이 드러났고, 특혜 채용된 인원들은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이에 대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외부 통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헌법재판소는 감사원의 선관위 직무 감찰이 선관위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특별감사관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며,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커 법안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욱 강력한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며, 선관위가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 '대권 욕심' 이재명, 부산 시민 '이용만 하고 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6일 부산을 찾았으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의 가장 뜨거운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하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당초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였으나, 오히려 지역 정서를 외면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재명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취약한 PK 지역에서의 지지율 제고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됐다. 특히 최근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 민심을 직접 청취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부산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지역 여론의 반발을 자초했다.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부산행의 종착역은 결국 민심 챙기기 시늉과 부산 시민 농락이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부산 현안에는 딴소리하고, 부산 시민의 염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부산 민심 챙긴다는 이미지 연출에 필요한 사진 한 장 남기러 온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는데, 부산 시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교묘한 딴소리"라며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면서 부산 글로벌허브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에는 지금까지 왜 묵묵부답인가"라고 반문했다.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예비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부산 방문에서 부산시민의 염원인 글로벌 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괄하며 부산 패싱을 자행했다"며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특별법 제정을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송우현(동래2) 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부산은 본인 대권을 위한 숟가락 올리기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이 살아남기 위한 법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국회에 찾아온 지자체장(박형준 시장)을 문전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오늘 부산까지 내려와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주목할 점은 부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앙당의 지역에 대한 무관심과 전략 부재가 부산 여론만 더 악화시켰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때도, 금정 보선 때도 무전략으로 실패해놓고 이번에도 반복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박 시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산은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충분히 다뤄질 것이라는 점은 누구든 예측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특히 PK 지역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이재명 대표의 부산 방문이 오히려 그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PK 지역에서 지지율 반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12일 이 대표와 박 시장 회동에 대한 해명과 동시에 박형준 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는 실패한 이 대표의 부산행을 만회하고 여권을 향한 되치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미 지역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이 효과적인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방문 직후 언론에서 쏟아진 기사들로 민주당 지지층 내 불만이 이미 상당해진 상황"이라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겠지만 박 시장은 물론 여권에 유효타를 날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전망했다.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민주당의 지역 전략과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전통적 취약 지역인 PK에서의 지지 기반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부산 방문의 실패는 향후 민주당의 지역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상속세 때문에 집 떠나지 않게"…이재명, 與 제안 받고 개편 드라이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상속세 폐지'에 대해 전격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오랜 기간 답보 상태였던 상속세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상속세 부담 완화를 통해 민생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여야 합의를 통한 신속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제안 수용을 넘어, 정치권의 오랜 난제였던 상속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상속세 일괄공제, 기초공제, 기본공제를 올리는 것과 배우자 상속세 폐지하는 걸 우리도 동의할 테니까 이번에 (상속세법을)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상속세 전면 폐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여야 간 이견 없이 합의 처리가 가능한 부분부터 우선 처리하자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지금도 부모나 배우자가 사망한 뒤 상속세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하는 분들도 계시다"며 상속세 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상속세 일괄공제를 현행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우자 공제 최저한도는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추진해왔으나, 여당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상속세법 개정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 대표는 "여당도 상속세 일괄 공제와 기본 공제 상향 조정에는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기회에 '부자 감세'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소모적인 논쟁은 접어두고, 배우자 상속세 폐지부터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상속세 개정 논의가 '부자만을 위한 혜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오롯이 민생 경제 안정이라는 목표에 집중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는 의지로 풀이된다.이어 "복잡한 문제일수록 합의된 건 합의된 대로 처리해야 일이 된다"며 "불필요한 것과 연관 지은 발목잡기 전략은 더 이상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부분은 추후 논의하더라도,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신속하게 처리하여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평생을 함께하며 재산을 일군 배우자에게 상속이 이뤄지는 것은 '세대 간 부의 이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배우자 상속세 전면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부부가 공동으로 노력해 형성한 재산에 대해 상속세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세 부담을 지우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부부가 이혼할 경우에는 재산분할을 통해 각자의 몫을 나누고, 이 과정에서 세금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사별로 인해 상속이 이루어질 때는 배우자임에도 불구하고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얼마나 불합리한 제도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당은 당론으로 부부 간 상속세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여야 모두 배우자 상속세 폐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관련 법안 처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속세 일괄공제 및 기본공제 상향 조정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이재명 대표의 제안은 오랜 기간 정체되었던 상속세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위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尹 탄핵 선고 당일 '갑호 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과거 사례를 고려해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선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선고 결과에 따라 정국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긴장감 속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헌법재판소는 지난 5일 재판관 평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사건을 심리했으며, 오늘(7일)도 평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평의에서는 탄핵소추 사유 13개 항목에 대한 위헌성 여부를 놓고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관계자에 따르면, 재판관들은 각 소추 사유별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평의 과정에서 재판관들이 쟁점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정리되면 최종적으로 표결하는 평결 단계로 넘어간다. 평결이 이루어지면 그 결과에 따라 결정문 초안을 작성하고, 선고 기일을 지정하게 된다. 헌재 내부에서는 이미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결정문 초안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금요일 선고'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모두 금요일에 이루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4년 5월 14일 금요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금요일에 각각 탄핵심판 선고가 있었다. 헌재는 통상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선고를 진행하지만, 대통령 탄핵심판은 국가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별도로 선고기일을 지정하는 것이 관례다.헌재가 오는 17일까지 공식 일정을 비워둔 점도 다음 주 선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헌재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재판관들은 이미 다음 주 중 선고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1일(화요일)이나 13일(목요일) 선고를 거론하기도 한다.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헌법상 규정을 고려한 일정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윤 대통령이 선고 기일에 직접 출석할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형사재판과 달리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 출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자율적으로 출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심판 선고에 불출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탄핵심판 선고에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출석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다음 주 중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면 헌재 인근 도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선고 당일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보수 및 진보 진영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기 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선고 기일에는 안국역 주변에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는데,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등 특별 관리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안국역이 폐쇄되면 인근 종로3가역과 종각역 등을 대상으로 혼잡 관리 대책이 시행된다.경찰은 가장 높은 비상근무 등급인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경찰청은 이미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불법 폭력 시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선고 결과에 따른 후속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당은 탄핵 기각을 기대하며 정국 주도권 회복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고, 야당은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탄핵심판 결과는 한국 정치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정치적 파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년 전 일로 발목 잡혀" 장제원, 성폭행 피소에 '음모론' 주장하며 탈당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 5일, 약 9년 전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의원은 고소 내용이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제기된 고소에 대해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 같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소인이 성폭력 피해 시점으로 지목한 2015년 11월, 즉 9년 4개월 전이라는 시점을 콕 집어 언급하며,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갑자기 이런 고소가 제기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특별한 음모나 모종의 배경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장 전 의원은 "고소인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진실을 밝히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0년 전 자료와 기록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진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내, 법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제 인생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게다가 지금 저는 평범한 일반인일 뿐"이라며,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한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장 전 의원은 "이제부터 저에게는 고독하고 힘겨운 시간이 시작될 것 같다"고 토로하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반드시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당시 비서였던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로 인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장 전 의원을 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장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장 전 의원의 법적 대응 예고에 따라, 향후 양측 간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장 전 의원의 탈당 선언은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국민의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당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이번 사건이 장 전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국민의힘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 전 의원이 주장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법적 공방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도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여야, '명태균 특검법' 두고 격돌…與, 김상욱만 이탈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정치권에서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이 정쟁을 위한 '정략적 특검'이라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를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며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26번째 정쟁 특검이 '명태균'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고 나왔다"며 "조기 대선을 겨냥해 '제2의 김대업'을 만들려는 정략적 특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특검의 간판은 계속 바뀌었지만, 내용은 변함없다"며 "선거 브로커의 허황된 발언을 신뢰하며 여당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은 명태균 사건을 계엄령의 방아쇠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며 특검 도입의 정당성을 부정했다.국민의힘은 당 의원총회를 열고 명태균 특검법의 부결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 특검법은 이름만 바뀐 채 위헌적 요소와 정략적 의도가 변함없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 토론에서 "이 법안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법으로, 민주당 산하에 국민의힘을 집중 수사할 특별수사본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당의 108명 의원 전체를 언제든지 수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정당 정치의 근본을 뒤흔드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법안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은 정쟁이 아니라 나라를 정상화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그는 "명태균과 윤석열·김건희 여론 조작 및 부정선거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해 내란을 기도했다는 정황은 계엄령 이전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또한 "윤석열 정부가 무너뜨린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헌정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며 "죄를 지었다면 누구든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야당이 찬성하는데 국민의힘만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국민의힘이 범죄를 옹호하는 정당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본회의 토론에서 "국민의힘은 왜 명태균 특검을 반대하는가? 죄를 지었으니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 말은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꼬집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명태균 특검법을 표결에 부쳤다. 재석 의원 274명 중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으로 법안은 가결됐다.해당 특검법은 20대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불법·허위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골자로 한다.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 윤석열 당시 후보, 김건희 여사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재보궐 선거와 22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명씨가 공천 거래를 통해 선거 개입을 했는지도 특검 대상에 포함된다.이번 특검 도입으로 정치권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특검이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절차를 서두를 방침이다. 향후 특검 수사의 방향과 결과에 따라 여야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동훈, "대통령 당선되면 3년 뒤 퇴진" 파격 개헌 승부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구상을 밝히며 정치권에 파란을 예고했다. 그는 "만약에 올해 대선이 개최되고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개헌을 이끌고 3년 뒤인 2028년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며, '87년 체제' 종식과 시대 교체를 위한 희생적 리더십을 강조했다.28일 한 전 위원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새 리더는 새 체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87년 구체제의 문을 닫겠다는 희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 교체 없이 선수 교체만 하면 우리 사회는 더 잔인하고 극단적인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며,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구상을 조기 대선의 승부수로 제시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 조기 대선 기정사실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구체적으로 한 전 위원장은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지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며 "2028년 대선에는 당연히 불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권력 집중을 막고 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또한 양원제 도입을 제시하며, "지역구 의원은 지금처럼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원을 상원으로 전환해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르는 양원제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역 구도 타파와 의석 독점 방지, 국회 내 견제와 균형 확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의원총회 상황에 대해 "험한 말을 듣고 비난받더라도 제가 아무 말 않고 들었다면 나았을 것"이라며, "당시엔 그렇게 하기 어려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회고했다. 이는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2심에서 (공직선거법) 유죄가 나오면 대선 자격이 없다는 걸 본인도 알 것이다. 그런데도 선거에 나올 것"이라며, "그래서 이 대표는 위험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향후 정치 공방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한편, 한 전 위원장은 전날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일명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은 여당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너무 뻔하다. 휘말려선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당내 결속을 강조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한동훈 전 위원장의 '임기 단축 개헌' 제안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파격적인 제안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낙연의 '윤·이 동반 퇴장론'에 대선 판도 요동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두 겨냥해 "둘 다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 정치권의 양대 축을 동시에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 질서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낙연 고문은 26일 MBN 유튜브 채널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길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이나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함께 가자니 현재가 답답하고, 이 대표와 함께 가자니 미래까지 암담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취임 직후부터 상식에 어긋나는 비정상적인 정책을 펼쳤고, 급기야 비상계엄까지 거론하며 파국을 초래했다"며 "비상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채 대권을 노린다면 이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리스크로 번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 후 재판이 중지된다면, 국민들은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는 법치주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이 고문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내에서도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인물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주자급 인사 중에서도 '명태균 스캔들'에 연루된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낙연 고문의 '동반 청산론'에 대한 민주당 내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서 이를 두고 "정신 나간 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박 의원은 자신이 모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가 훌륭하다고 주장하는 분"이라며 "누가 더 건강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출마 여부에 대해 이 고문은 "국가에 도움이 될 방안을 깊이 고민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따른 정계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특히 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에게 통합을 촉구하며 이낙연 고문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이 고문 사이의 감정적 골이 깊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낙연 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4일 광주를 방문해 "탄핵에 찬성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동의하는 정치 세력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낙연 고문의 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용진 전 의원도 "이낙연 고문까지 포함하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야권 내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낙연 고문에 대한 포용론이 크게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들은 "이낙연 고문은 이미 민주당을 떠난 인물로, 당 밖의 사람을 통합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또한, 이낙연 고문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된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당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으나 13.84% 득표에 그치며 민주당 후보인 민형배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이 명확한 대안 없이 무조건적인 통합론을 내세운다는 비판도 있다. 일부에서는 통합론이 실질적인 전략이라기보다는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낙연 고문 측이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치 평론가 최수영 씨는 "이낙연 포용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며 "이 대표가 받기 어려운 카드를 던지면서 통합 의지를 보이라는 압박 전략으로 보인다. 이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이낙연 고문의 '동반 청산론'과 민주당 내 통합론은 향후 정치권 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면 조기 대선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야권 내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