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는 남의 일" 이준석, 직진 선언으로 판 흔든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대선 완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주말 동안 서울 노량진 고시촌 등 수도권 곳곳을 돌며 2030 세대의 표심에 호소한 이준석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휴일에도 서울 종로구와 석촌호수를 방문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그렇게 단일화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황교안, 김문수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했던 점을 소환하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단일화하라"고 비꼬았다.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재명, 황교안, 김문수 이 세 분이 부정선거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단일화할지 지켜보겠다"며 국민의힘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을 '국민의힘의 아류'라고 평가절하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호텔 경제학',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논란 등을 언급하며 "본인이 엉뚱한 곳에서 사고를 쳐놓고 개혁신당에 화살을 돌리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방구석 여포와도 같은 정치를 빨리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이 후보는 또한,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격려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소셜 플랫폼에 올린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미래 투자"라는 글 외에도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는 당부가 추가로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이렇게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주신 홍준표 전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사실상 자신을 향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했다.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논의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라는 도움 안 되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0% 초반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날을 세웠다.이준석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비전을 호소하고 있다. 범보수 단일화를 둘러싼 논의가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준석 후보의 완주 선언이 선거 결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트럼프, 주한미군 4500명 감축 검토..한미동맹 긴장감 고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 규모의 병력 감축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와 한반도 안보 환경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병력 2만8500명 중 약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계획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공식 결정에 이르지 않은 논의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으로, 4500명이 철수할 경우 병력 규모는 약 2만4000명으로 감소한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23일 “주한미군 철수 관련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면서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으로 우리 군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하며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병력 변화는 한미 간 동맹 정신과 상호 존중에 기반해 양국 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한미안보협의회(SCM), 한미군사위원회(MCM) 등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이전부터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부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2024년 10월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는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며 한국을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라고 언급하는 등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혹은 기타 외교적 거래를 위한 비공식 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병력 감축안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내에서는 아직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단순히 북한 견제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러시아 등을 견제하는 전략적 의미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힌 바 있다.한국 정치권에서도 이번 소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번 보도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한미일 군사훈련을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미동맹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와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 등 안보 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논의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주한미군은 대북 억제력과 동북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미 간 견해차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현재 국내에서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새 정부 출범 전까지는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감축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과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한편, 이번 논의는 미국 내에서도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된 광범위한 병력 재배치 검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괌 등으로의 병력 이전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안보 공백과 긴장 고조가 우려되는 만큼, 향후 양국 간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총괄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주한미군 4500명 병력 감축 방안은 아직 공식 결정이 아니지만,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와 정치권은 신중한 대응과 함께 한미 협의를 통해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주 남은 대선, 김문수-이준석 ‘연대’ 성공할까?
6.3 대선을 불과 2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현재까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부 격차가 줄어들면서 대선 판세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기존의 낙관적인 전망을 접고 보다 신중하게 대선을 준비하는 모습이다.국민의힘 측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최근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TV 토론 이후 10%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세 확장에 성공, 대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에 따라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전반에 퍼지고 있다.21일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20일 하루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41%,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에브리리서치가 19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 46.0%, 김문수 후보 41.6%, 이준석 후보 8.5%로 집계됐다. 두 조사 모두 휴대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이처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반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고, 이준석 후보는 10%대 지지율까지 올랐다. 대선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 차례 남은 TV 토론회의 주제가 ‘사회’와 ‘정치’ 분야인 만큼, 토론 결과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특히 단일화 이슈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중요한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세론을 확립했으나, 최근 상황은 반전을 위한 변수들이 쌓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내세운 ‘임기 3년 단축 및 개헌’ 등 파격 공약과 함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지지층을 결집해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단일화 시점에 대해서는 본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5일 전날인 24일이나 사전투표 직전인 5월 28일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박빙 구도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정책도 다르지 않다”며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반면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측의 거듭된 단일화 요청에도 “제가 어떤 논의의 방향을 가져갈지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독자노선 강화를 이어가고 있어 단일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이처럼 대선 정국은 막판까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든 가운데, 두 차례 남은 TV 토론회의 영향과 단일화 여부가 막판 판세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선이 ‘막판 변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신중한 대응을,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통한 세 결집을 각각 전략으로 삼으며 치열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여론의 변화와 후보들의 전략적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이 한국 정치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 법정에서도, 영화관에서도... '눈감기 달인' 윤석열, 부정선거 영화 관람 중 '꾸벅꾸벅'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관람하던 중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5월 21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라는 제목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기획한 작품으로,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시청했다.영화 관람을 마친 후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좋았어요"라는 짧은 소감만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상영 중 윤 전 대통령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영화가 재미없었던 것 아니냐", "도대체 뭐 하러 간 거냐", "정말로 영화 내용에 관심이 있었던 건지 의문이다"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이번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눈을 감는 모습이 포착된 여러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진행된 형사재판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1일 열린 2차 공판 중에는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넘어 아예 고개를 떨구기까지 해 방청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20일 진행된 4차 공판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지귀연 재판장이 "주무시는 거 아니죠?"라고 직접 묻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는 법정에서의 예의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에서는 재판 과정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이러한 반복되는 행동 패턴은 일각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요한 공적 절차에 대한 그의 관심도와 태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이번 영화 관람 중 졸음 논란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어 온 맥락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정선거'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실제 관심사와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행보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점점 드러나는 尹 지시 증언 “문 부수고 의원 끌어내라”
2025년 4월부터 진행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에서 군 관계자들의 핵심 증언이 속속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023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을 무력으로 장악하고 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도록 군에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현역 및 전직 군인들이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지금까지 출석한 군인 증인 4명 전원은 공통적으로 윤 전 대통령 혹은 그의 명을 받은 상관들로부터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라는 명령을 전달받았거나, 그 내용이 담긴 지시를 들었다고 밝혔다. 첫 공판이 열린 지난달 14일,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서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명확히 증언했다. 이어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은 "이상현 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담을 넘어 국회 본관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혀 계엄령 하 국회 장악 시나리오가 단순 지휘 계통의 오판이 아닌 상위 권력의 직접적 개입임을 시사했다.김 중령은 해당 지시의 부당성을 직감하고 실행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당시 지시의 부당함에 욕설로 반응했고, 그 상황을 부하들이 들었다는 일화도 증언하며, 실제 상황의 긴박함과 혼란을 생생히 전했다.2차 공판에서는 이 같은 증언이 반복되며 신빙성이 더욱 강화됐다. 조 단장은 재차 "이진우 전 사령관에게서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이 "군사작전으로 가능한 지시냐"고 따지자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형기 중령 역시 "이상현 여단장이 '대통령님의 지시다'라며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3차 공판에서 나왔다.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는 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사령관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에 실패하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본회의장 안에서 4명이 1명씩 의원을 들쳐업고 나오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은 사실상 물리력으로 입법부를 강제 해산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중대한 내란 기도의 증거로 해석된다. 같은 날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도 증언대에 섰다. 그는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이 헬기 출동을 독촉받으며 "헬기 12대를 대기시킬 걸 그랬다"는 말을 했고, 실제로도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오후 10시 47분쯤 하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에 메모로 남겼고, “본회의장 표결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빨리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진 4차 공판에서도 박 참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상관과의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는 복명복창을 하는 장면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전화를 받고 있는 곽 사령관의 말투에서 "상관이 장관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증언해, 이 지시가 매우 상층부에서 내려온 것임을 암시했다.이와 같은 내용은 군사법원에서도 확인됐다.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우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올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며, "상황이 안 좋으니 끌어내라"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세 번째 전화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하게 화를 내는 대통령의 언행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국회의원'이란 단어를 직접 들은 적은 없으며, '안에 있는 인원을 끌어내라'는 식으로 지시가 전달됐다고 부연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경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도 추가 기소했으며, 재판부는 이 사건을 기존 내란 혐의 재판과 병합해 심리 중이다.다음 공판은 오는 5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은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법정 증언들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의 국회 무력화 시도는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행 단계에 진입했던 매우 심각한 위헌적 행위였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 하와이 야인 홍준표, 선대위 러브콜에도 "대선 후 봐요"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며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이 끝난 뒤에 돌아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까지 찾아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21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돌아갔다.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가겠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짧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 파견한 이른바 '하와이 특사단'이 귀국한 직후 나온 입장 표명으로,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자,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정계 은퇴와 함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당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지층 결집 능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의 복귀가 대선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판단, 그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했다. 김 후보는 직접 홍 전 시장에게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으나, 홍 전 시장은 이미 탈당한 상태임을 강조하며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홍 전 시장의 복귀를 강력히 주장하자, 김문수 후보의 직접 요청에 따라 '하와이 특사단'이 꾸려졌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8일 하와이로 출국했으며, 19일 현지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났다.특사단 파견 소식이 알려지자 홍 전 시장은 "(하와이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사단은 홍 전 시장과의 만남을 성사시켰고, 특사단 일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전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유 의원은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이)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하셨다"며, 이를 근거로 "결국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유 의원은 김 후보가 '돌아온다면 요청하는 내용은 다 수용하고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홍 전 시장에게 맡길 테니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홍 전 시장에게 충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유 의원의 이러한 해석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은 특사단이 귀국한 바로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끝난 후 귀국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지층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이 현재로서는 정치 일선 복귀나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의 이번 입장 재확인이 향후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문수 후보의 '맨몸 유세' 선언? 이재명 후보 '방탄'에 돌직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강화된 경호 및 유세 방식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측의 '방탄 유세'를 겨냥하며 자신은 불필요한 경호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20일 서울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입고 있던 재킷의 지퍼를 열어젖히며 "김문수는 방탄조끼 따위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유세차에 방탄유리막을 설치한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찰 경호 역시 민주당과의 형평성 때문에 받고 있을 뿐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도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저희는 특별한 죄가 없어서 방탄할 필요가 전혀 없다. 누가 위해를 가하겠느냐"며 남편의 주장을 거들었다.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방탄 유세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이재명 성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같은 공세를 통해 이 후보를 대중과 동떨어진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동시에 이 후보 부부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를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초부터 방탄조끼를 착용하기 시작했으며, 19일부터는 유세차에 방탄유리막까지 설치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테러 대응 TF를 가동하고 테러 제보 센터를 운영하는 등 위협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상대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을 조롱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종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작년 1월 테러를 당했고 과거 '수거 대상' 리스트에도 올랐던 점을 언급하며 "실존하는 테러 위협 앞에 어떻게 무방비로 있으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 신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실존하는 위협 때문에 경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경호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의 도발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안전' 논란은 대선 막판까지 후보들 간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 빨간 넥타이로 돌아온 홍준표.."민주당 손잡을 일 절대 없어"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홍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파견한 특사단의 일원인 유상범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 의원은 전날 홍 전 대표와 직접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민주당 영입설과 관련해 홍 전 대표가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홍 전 대표의 복귀를 적극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문수 후보는 유상범 의원을 포함한 과거 홍 전 대표의 캠프 인사들을 하와이로 급파했다. 이들 특사단에는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들에게 홍 전 대표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도록 했으며, 복귀 후 맡게 될 역할도 전적으로 홍 전 대표의 뜻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전했다.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원하는 형식과 내용을 다 수용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역할도 맡기겠다는 김 후보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홍 전 시장도 이를 깊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저녁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만남은 홍 전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로 바꾸면서 민주당 입당설이나 국무총리 기용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홍 전 대표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바꿨다고 했고, 논란이 커질 줄 몰랐다고 했다”고 전하며, “그날 만남 전 다시 빨간 넥타이로 바꾼 것을 보면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민주당 측에서 홍 전 대표의 파란 넥타이 착용을 근거로 영입설이나 총리설 등을 제기한 것 같은데, 홍 전 대표는 그와 같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홍 전 대표는 분명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고 강조했다.홍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과 함께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와 이준석 후보는 오랜 기간 정치적 논의를 함께 해 온 사이로, 매우 친밀한 관계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홍 전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신뢰 있는 인물이 나설 때 성과가 있기 마련”이라며 “홍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이준석 후보와의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홍 전 대표의 입장은 명확하다. 민주당과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그가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복귀할지, 또 그가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안철수, 이준석에 단일화 회동..정치 빅딜 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위한 전격 회동을 제안하며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며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전적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연이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준석 후보와의 정치적 연대를 설득하는 모습이다.안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후보께서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기득권 세력이 후보께 했던 일, 저 역시 똑같이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에 기여했지만, 약속했던 공동정부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그래서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현재 추진 중인 제3지대 정치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 그는 “비단 단일화뿐만 아니라, 후보께서 지금 걸어가고 계신 3당의 길, 저도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그 길을 걸어본 유일한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는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단일화의 명분을 단순한 정치적 전략이 아닌, ‘악’을 막기 위한 시대적 요구로 제시한 셈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안 의원의 공세도 수위가 높았다. 그는 “후보께서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라며 “커피값 120원, ‘호텔 경제학’,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결국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을 비현실적이고 위험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이 후보와의 연대를 정당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위한 만남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저는 후보께 맞추겠다. 그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후보 간 협의를 넘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판세를 바꿀 결정적 변수로 단일화가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안 의원은 전날에도 이준석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를 막으려면 진정한 ‘원팀’이 되어야 한다”며, 마블 히어로 영화의 유명 대사인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에 맞설 단일전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준석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에 진지하게 임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겨야 한다”며 “이기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 국민을 위한 길은 명확하다.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모든 히어로가 함께 싸워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재명 타노스를 같이 막자”고 말했다.이번 회동 제안은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제안이 단순한 협력 이상의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진영의 확장을 꾀하려는 흐름과 맞물리며 향후 야권의 재편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준석 후보는 아직 안 의원의 회동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자주 ‘양당 체제 극복’을 강조해 온 만큼, 제안에 대한 반응 여부와 그 수위가 향후 제3지대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의원의 연이은 공개 제안은 이 후보를 정치적 결단의 기로로 몰아넣고 있으며, 향후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보수 야권 전체의 선거 전략에도 적잖은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李·金 연임론에 정면 충돌..“연임제냐, 중임제냐”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에서 ‘개헌’ 이슈가 대선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에 맞서 4년 중임제와 함께 대통령 임기를 스스로 3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초강수를 제시하며 개헌 논의가 정치권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두 후보 간 개헌안은 단순한 제도 설계를 넘어서,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김문수 후보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개혁을 위해 임기를 스스로 3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본인의 임기를 자발적으로 단축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2028년 총선과 대선을 일치시켜 정치 일정을 재정비하자는 취지로,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되, 자신에게는 예외적으로 3년 임기를 적용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다. 그는 “국민의 정치 불신은 책임 없는 단임제 구조에서 비롯되었다”며 “책임정치를 회복하려면 권력의 시간표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제도 개혁을 넘어, 정치 지도자의 권력 인식과 태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김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대통령에게 부여된 내란·외환죄 외 형사소추 면제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의원에게 보장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국민이 직접 법안을 발의하는 국민입법제와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사법부 인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추천 과정에 추천위원회 법제화를 명시하고, 국회의 3분의 2 동의를 필수 요건으로 삼는 제도적 장치도 제안했다. 국회 해산권 등 국회의 권한 조정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입법부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연임제는 푸틴처럼 2회 연임 이후 휴지기를 거쳐 재출마할 수 있는 구조로, 권력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왜 하필 ‘중임제’가 아닌 ‘연임제’라는 표현을 선택했는지 의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중임제는 연속 2회까지만 허용하고 이후에는 완전히 출마를 제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단어 선택 하나가 권력 구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본 것이다. 그는 “국민의 개헌 요구는 권한 연장이 아니라 권한의 축소와 통제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 후보에게 개헌 관련 서면 협약에 공식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치 공세에 그치지 않고, 개헌 논의를 현실 정치의 문서화된 약속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김 후보의 개헌 제안은 ‘반(反)이재명) 연대’ 구상을 본격화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전날 ‘개헌을 위한 국민연대 캠페인’을 제안하며, 개헌을 고리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하자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재명은 아니다”라는 민심 흐름을 언급하며, 개헌 프레임을 통해 야권 세력을 결집시키고 정권 교체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 측은 반개헌 진영의 허점을 공략하며, 비이재명 세력을 신속히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유의미한 연대 세력이 형성되었는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의 제안이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선 한덕수, 이낙연, 이준석 등 실질적 정치 주체들과의 구체적 접점이 필요한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의 발빠른 전략과 상징적 메시지는 개헌 이슈가 단순한 제도 논의를 넘어 정치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록 명확한 연대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내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 전체에서 이 개헌 프레임을 중심으로 정치 결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헌 연대’가 현재는 개념적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정치적 대결 구도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이번 대선에서 개헌 논의는 공약 수준을 넘어서 권력 설계에 대한 철학적 선택을 국민에게 묻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진화하고 있다. 권한을 확대하려는 개헌과 권한을 제약하는 개헌이라는 두 노선이 뚜렷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단지 한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권력 구조를 원하느냐’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책임성과 권력에 대한 태도가 표심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으며, 개헌 프레임은 이번 대선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