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콘크리트 덫' 설계 실수로 참사 불러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콘크리트 둔덕’ 강화 공사가 설계 업체의 잘못된 설계로 인해 발생한 일로 밝혀졌다.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착륙 유도 시설인 로컬라이저 개량 공사를 진행하면서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을 요구했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을 강화한 설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공항공사는 2020년부터 로컬라이저 개량 공사를 시작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착륙을 유도하는 장비로, 2007년 개항 이후 사용된 기존 로컬라이저는 노후화되어 개량 작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기존의 콘크리트 둔덕에 추가적인 콘크리트 상판이 더해져 구조물이 더 단단해졌고, 이로 인해 사고 발생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설계사는 “로컬라이저만 설계했고 콘크리트 상판을 설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공사는 2020년 설계 도면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상판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설계 업체와 공사 측 간의 책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부서지기 쉬운 설계를 요구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로 채택한 설계는 콘크리트를 강화한 형태였다.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14개 공항 중 무안, 여수, 광주, 포항경주 공항의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되었고, 이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어 규정에 맞게 지어졌다고 주장했으나, ‘공항·비행장시설 착륙장 설치기준’에 따르면 정밀 접근 활주로의 경우 로컬라이저 설치 지점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여객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논란은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여수, 광주, 포항경주 공항에도 유사한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향후 공항 안전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이 공항 안전을 위협한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특히 무안공항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설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독감 비상' 1주 만에 환자 2배 급증..청소년층 직격탄
겨울 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2016년 이후 최대 유행 수준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2월 22~2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2016년 최고치(86.2명)에 근접했다. 이는 전주 대비 136% 급증하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했지만, 13~18세 청소년층의 감염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7~12세, 19~49세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질병청은 지난달 20일 이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다행히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국가예방접종 백신주와 유사하여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질병청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4월 30일까지 무료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의 경우 작년보다 예방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예방접종 독려를 강화할 계획이다.지영미 질병청장은 "독감 유행이 통상 봄철까지 이어지는 만큼,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들은 서둘러 접종해야 한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등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번엔 2030이 앞장선다!"...부마항쟁 정신으로 뭉친 청년들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이 44년 만에 다시 깨어난다. '(가칭)부마항쟁 시민모임'이 지난달 30일 부산진구에서 결성식을 갖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1979년 유신독재에 맞섰던 그날의 함성이 2024년 말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항하기 위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현재 부산에는 부산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라는 공적 기관이 있지만, 관 주도 성격으로 인해 현안 대응에 한계를 보여왔다. 실제로 계엄 선포 이후 재단의 긴급성명 발표 외에는 뚜렷한 행동을 보이지 못했다. 부마민주항쟁동지회와 10·16부마민주항쟁연구소 같은 당사자 단체들도 회원 대부분이 고령이며, 과거 계엄 시기의 트라우마로 인해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운 실정이었다.이러한 공백을 메우고자 차성환 전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의 제안으로 시민모임이 출범했다. 홍순권·구수경 전 진상규명위원장과 부산대 오정진 교수, 경성대 안철현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 뜻을 모았고, 주목할 만한 점은 5명의 2030세대가 핵심 구성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특히 이 단체는 청년 세대에게 활동의 주도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는 44년 전 부마항쟁 당시 젊은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화 정신을 현재의 청년들이 이어받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민모임은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를 시작으로, 향후 부마 정신이 필요한 모든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차 전 상임위원은 "현 시국에서 부산의 부마항쟁 정신을 언급하며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단체가 거의 없었다"며 "부산 시민사회가 나서야 할 때이며, 특히 젊은 세대가 부마 정신의 계승자로서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현안 대응을 통해 부마항쟁의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 의대생들 "감귤 낳은 게 죄"..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파문
의사·의대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한 제보자 A씨는 SNS를 통해 "의료인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끔찍한 글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내부 폭로를 결심했다"며 해당 커뮤니티의 충격적인 게시물과 댓글들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게시물은 제주항공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20대 아들의 사연을 다룬 인터뷰 기사였다. 해당 청년은 사고 현장 근처 텐트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를 본 일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 불참을 비난하며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달았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감귤은 수련의 복귀자를 비하하는 은어),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등 인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들이 수두룩했다. 제보자 A씨는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이런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분노했다. 특히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예비 의료인들이 오히려 슬픔에 빠진 유족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모습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으나, 오히려 이를 반박하고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이에 경찰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악성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하거나 음해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107건을 삭제·차단 조치했으며, 특히 유족 관련 모욕성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3명의 작성자에 대한 신원 추적이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여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의료계 집단행동 과정에서 나타난 극단적 분위기가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망각하게 만든 것"이라며 "의사라는 직업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대 교육과정에서 인성과 윤리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끝까지 승객 구하려 했다...제주항공 기장의 최후 포착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시 기장의 마지막 순간이 한 장의 사진으로 포착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1일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사고 직전 기장이 콕핏 유리창 안쪽으로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필사적으로 조작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사고기 기장님의 마지막... 그 최후의 순간까지 콕핏 패널에 손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했다.이 안타까운 한 장의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신 흔적이 보인다", "동체착륙 자체는 매우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것 같다"며 기장의 마지막 순간을 추모했다. 특히 "저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독한 시간이었을까", "끝까지 무언가라도 해보려 뻗은 손길에 가슴이 먹먹하다"는 댓글들이 이어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한모 기장은 공군 학사장교 출신의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졌다.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한 후 2019년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총 6,823시간의 풍부한 비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 차 기장들의 평균 비행시간이 7,000시간인 점을 감안할 때, 한 기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숙련된 비행 경력을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동료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조종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전해진다.앞서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이륙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착륙을 앞두고 랜딩기어 결함이 발생했다. 한 기장은 여러 차례 랜딩기어 작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불가피하게 동체 착륙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듯했으나, 활주로 끝에 있던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되어, 대한민국 민간 항공기 사고 역사상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하게 됐다.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랜딩기어 결함의 근본적 원인과 함께, 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도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항공업계에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여객기 사고 원인' 콘크리트 둔덕, 알고보니 전국 곳곳 공항에 있었다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를 계기로 국내 공항들의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 설치 형태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항마다 제각각 다른 형태로 설치된 로컬라이저의 구조적 차이가 비상 상황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면적인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항들의 로컬라이저 설치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더미를 덮은 둔덕형이고, 둘째는 김해공항이나 제주공항처럼 부서지기 쉬운 금속 재질의 구조물을 사용한 경우, 셋째는 인천공항이나 대구공항처럼 평탄면에 직접 설치한 형태다.특히 우려되는 것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기반으로 한 둔덕형 로컬라이저다. 여수공항의 경우 4m 높이의 둔덕형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광주공항은 70cm, 포항경주공항은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견고한 구조물은 비상착륙 상황에서 항공기와 충돌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반면 김해국제공항은 2m 높이의 금속 구조물을 채택해 비상 상황에서 쉽게 부서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제주국제공항 역시 철제구조물(H빔)을 사용해 항공기가 불시착하더라도 전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설계는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설치 형태의 차이에 대해 각 공항의 건설 시기와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로컬라이저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활주로보다 높은 위치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필요성이 안전성을 담보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현재 가장 안전한 형태로 평가받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이나 대구국제공항처럼 별도의 돌출 구조물 없이 평탄면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상 상황에서 추가적인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기존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공항들의 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흑백요리사' 안유성, 200인분 김밥 들고 무안공항 등장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유족들이 실종자 수습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위로와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주목받고 있다.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유명한 안유성 셰프는 예정된 촬영 일정을 미루고 직원들과 함께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현장을 찾았다. 광주에서 일식당을 운영 중인 안 셰프는 "희생자들이 우리 가족과 한 다리만 건너도 다 아는 사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자신과 함께 방송을 했던 PD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현장에서는 익명의 시민들의 온정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공항 내 카페에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각 100잔을 선결제하며 유족과 봉사자들을 위한 작은 위로를 전했다. 이러한 선결제 문화는 SNS를 통해 알려지며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공항 관리동 구내식당에서 무료 급식 봉사를 실시했다. 죽, 국, 밥과 다양한 반찬을 준비해 유족들과 관계자들에게 제공했으며,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도시락 배식 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특히 무안군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역 봉사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10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떡국을 만들어 제공했으며, 삼육지역사회봉사회 호남지역본부는 간식과 생필품을 카트에 싣고 텐트촌을 돌며 직접 전달했다.물품 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생수, 두유, 컵라면부터 방한용품인 담요와 핫팩까지 다양한 구호물품이 전국 각지에서 도착하고 있다. 특히 추운 날씨를 고려해 따뜻한 음식과 방한용품 위주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전국민적인 지원과 위로의 손길이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48시간 동안 13번 운항'... 참사 전 사고기의 충격적인 스케줄 드러나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국내 운항 중인 동일 기종 101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2024년 1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6개 항공사가 운영 중인 보잉 737-800 전체에 대해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 계통의 정비 이력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점검은 해당 기종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주목할 만한 점은 사고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800이 39대로, 국내 항공사 중 최다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항공기의 운항 빈도로, 참사 발생 전 48시간 동안 무려 13회나 운항했으며, 8개 공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보잉사 관계자 2명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관계자 2명이 한국에 파견됐다. 현재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된 상태다. 다만 2개의 블랙박스 중 1개가 외관 손상을 입어, 우선 데이터 추출 가능성부터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조사팀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조종사의 비상선언 시점, 복행 결정 과정, 그리고 활주로 초과 충돌까지의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제주항공 측은 "사고 항공기의 마지막 정기점검이 사고 발생 10일 전에 실시됐다"고 밝히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잦은 운항 스케줄과 정비 체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 "랜딩기어 왜 안 내렸나" 제주항공 참사, 의문의 '13분'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 착륙 사고를 두고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새와의 충돌로 인한 엔진 이상이라는 추정 속에서도 랜딩기어 미작동, 수동 조작 여부, 활주로 화재 진압 시스템 미가동, 착륙 후 감속 실패 등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산적해 있다.가장 큰 의문은 엔진 이상과 랜딩기어 미작동의 연관성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진 고장으로 항공기 기능이 연쇄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작동시킬 수 있었음에도 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조종석에는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 레버가 있으며, 작동 시간도 짧다. 1000피트 이하에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일각에서는 왜 굳이 딱딱한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주변에 바다와 잔디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천만한 활주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바다 위 착륙은 충격이 크고, 잔디밭은 구조물과 간판들로 인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사고 당시 활주로에 마찰계수를 높이고 화염을 냉각하는 물질이 살포되지 않았고, 소방차도 대기하고 있지 않았던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동체 착륙과 동시에 화재 진압 및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했지만, 그러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으로 착륙 후 항공기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랜딩기어, 스피드 브레이크, 엔진 역추진 등 항공기에는 세 가지 브레이크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이 중 어떤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이번 사고는 단순히 새와의 충돌로 인한 사고가 아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문점들을 해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미개봉 공병 팝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불법거래 성행
중고거래 플랫폼이 각종 불법 행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미개봉 공병'이라는 은어로 위장한 불법 주류 판매부터 데이트 알바, 허위 부동산 매물까지, 법망을 교묘히 피한 거래가 판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26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고가 위스키를 '미개봉 공병'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행법상 온라인 주류 판매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만, '공병'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교묘히 법망을 피해가는 것이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근마켓에서는 '데이트 티켓'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시간당 2만 5천원에 여친 행세를 해준다는 이 게시글은 노동력을 상품화하고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중고차, 부동산 거래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당근마켓의 경우 실명 인증 없이 부동산 매물을 올릴 수 있어 허위 매물, 미끼 매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당근마켓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고, 피해액은 15억 원을 넘어섰다.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자율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부동산원 등 공공기관이 직거래 플랫폼을 포함한 실거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