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입학선물, 책가방이 '등골 브레이커'?
"아이 책가방을 사러 갔는데, 요즘 인기라는 제품은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비싸지만 아이가 원하니 사줄 수밖에 없었죠."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에게 좋은 책가방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이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번 사면 수년간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국내 책가방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키즈 라인 '마리떼 키즈'는 올해 신학기 책가방으로 20만원대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블랙야크 키즈, 휠라 키즈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도 10만원 중후반에서 20만원대 책가방을 잇달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특히 일부 브랜드는 '명품'을 표방하며 30만원 후반대의 고가 책가방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워너비 책가방'으로 불리는 뉴발란스 제품 역시 20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이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값'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브랜드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체형을 고려한 무게 분산 설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세련된 디자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물론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일본의 '란도셀' 현상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란도셀은 일본에서 초등학생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가죽 책가방으로, 최소 60만원에서 비싼 것은 18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무겁고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책가방'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년 새 학기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란도셀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무조건적인 인기를 얻는 분위기는 아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가방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빅 샷'으로, 넉넉한 수납공간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실용적인 백팩이다. 이 외에도 잔스포츠, 예일, 마스마룰즈 등 가성비를 갖춘 브랜드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무조건 비싼 책가방을 사주기보다는 아이의 체형과 취향,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설탕 없는데 더 맛있다!... 롯데의 '제로' 제품군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22년 5월 출시 이후 건과·빙과·유가공 등 19종의 제품군으로 확장하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점은 제로 브랜드를 위해 별도의 '제로마케팅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보통 품목별로 팀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로 브랜드만큼은 독립적인 팀에서 전담 관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로 브랜드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제로마케팅팀 원한솔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졌고, 성분과 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당시 제과 분야에서는 제로 제품이 전무했던 점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 주효했다.제로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 제품 개발에 있다. 김희지 담당은 "신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제로 초코파이'의 경우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 이상이 걸렸는데, 이는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층부터 당 섭취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층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제로 제품의 핵심은 '말티톨'이라는 대체당의 사용이다. 설탕의 60~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절반에 불과한 이 성분은, 수많은 테스트 끝에 최적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단순한 단맛이 아닌, 제품의 식감과 조직감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롯데웰푸드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9:1인 내수-수출 비중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MZ세대들의 'No Sugar'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 네이버 멤버십, 회원수 '1.5배 폭증'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넷플릭스와의 파격적인 제휴 효과와 함께 창업자의 복귀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네이버는 2023년 11월 26일부터 시작된 넷플릭스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일평균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멤버십 가입자 증가를 넘어 네이버 쇼핑 지표를 30%나 개선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이번 제휴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별도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1080p 화질의 풀HD 영상을 2인까지 동시 시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 게임 무제한 이용과 콘텐츠 저장 기능도 제공된다. 일부 광고가 포함되지만, 원하는 경우 상위 요금제로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실적 면에서도 네이버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2조88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3.7% 상승한 542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실적은 더욱 인상적이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0% 성장한 10조7077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 5조원 돌파 이후 불과 6년 만에 이룬 눈부신 성장이다.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상반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검색 중심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하여 더욱 직관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다. 2017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복귀를 앞둔 이해진 창업자는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네이버의 AI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AI 분야에서 네이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경상수지 '흑자 990억 弗' 역대 두 번째 규모.."반도체 효자 덕"
2024년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90억4000만 달러에 달해 당초 예상한 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16년의 979억2000만 달러 기록을 초과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과 AI 관련 IT 제품의 수출 호조 덕분으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증가의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산으로 IT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지난해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품수지의 흑자가 확대된 점이 있다. 상품수지는 100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품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에만 1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AI 및 고급 반도체 기술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화학, 철강, 석유 등 일부 산업 부문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IT 분야의 성장이 경제를 이끌었다.한편, 상품수입은 IT 수입을 중심으로 원자재와 소비재가 감소했으며, 수입은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 감소는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이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의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2024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2024년 6월 131억 달러, 2016년 6월 124억1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본원소득수지에서 증권투자 배당소득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하며 흑자폭을 확대했다. 또한,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확대되었으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6% 증가했다.반도체 수출의 증가 외에도 IT 관련 제품이 증가한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석유제품, 기계류, 승용차 등 일부 제품군에서는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 수입은 원자재가 줄어들었으나 자본재의 증가와 소비재의 회복세가 더해져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중요한 변수를 보여 주었지만, 수출의 증가세가 전체적인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주요 원동력이었다.그러나 2025년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들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신 국장은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되지만, 수출 규모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올해 경상수지의 주요 리스크는 미국의 통상정책과 중국 경제의 경기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강화될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경상수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반도체와 IT 경기의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대 경제학과의 김상봉 교수는 "반도체나 선박 등에서 수출 호조가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트럼프발 고관세와 환율 문제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인 김정식 교수도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입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흑자폭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올해 경상수지의 흐름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와 기업은 이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채소·과일값 안정?..외식비 폭등에 직장인들 울상
지난해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2025년 첫 달인 1월에는 다시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특히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필수품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2.5% 상승했다.농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해 실제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었지만,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의 물가는 지난해 12월 2.6%에서 올해 1월 1.9%로 떨어졌으며, 농산물의 가격 상승률도 3.5%에서 0.6%로 크게 하락했다.하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품목별로 큰 변동을 보였다. 작황 부진과 수급 불균형으로 배추는 66.8%, 당근은 76.4%, 김은 35.4%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그 외에도 귤, 무, 배,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파, 감, 바나나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농축수산물을 제외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1월에 2.7% 상승했으며, 커피와 초콜릿의 가격은 각각 8.1%와 11.2% 올랐다. 배추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김치는 17.5% 상승했으며, 시리얼과 오징어채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2.9% 상승하며 김치찌개, 짜장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지난 몇 년 간 먹거리 물가 상승폭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소비자물가는 약 14% 상승한 반면, 먹거리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소와 축산물, 가공식품, 외식물가는 각각 25%, 18%, 20%, 21% 상승했으며,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의 가격은 51%나 올랐다.이러한 물가 상승은 가계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업 및 주점업 생산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음식료품 소매판매도 2.5% 감소했다. 이는 가계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정부는 외식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과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인상 등을 지적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와 환율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농축산물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채류와 과일류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보였다.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원료의 할당관세와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다시는 없다..전국 공항 '조류탐지레이더'시대 개막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전국 공항에 조류 충돌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6일 국토교통부는 '12·29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안전 강화대책'을 보고했다.핵심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조류탐지레이더'다. 최대 10km 떨어진 조류의 이동 경로, 규모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제탑과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조종사는 사전에 위험 정보를 입수해 고어라운드(복항) 등의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이 장비 도입에만 8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국토부는 이달 중 전문가 및 관계기관 TF를 통해 한국형 조류탐지 레이더 모델을 확정하고, 4월 중 우선 설치 대상 공항을 선정할 예정이다. 설계 및 구매 절차를 거쳐 2026년 이내에 전국 공항에 설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가덕도 신공항,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등 신규 건설되는 공항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조류탐지 레이더 설치를 의무화한다.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인력 보강에도 힘을 쏟는다. 국토부는 전국 공항의 조류충돌 예방 전담 인력을 현재 150명에서 40명 이상 추가 배치하고, 모든 공항에 '상시 2인 이상 근무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항 운영자는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확보에 나선다.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공항에서 조류충돌 예방 인력 부족 현상이 확인됐고, 교대 근무로 인해 주말이나 야간에는 1인 근무 체계로 운영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상시 2인 이상 근무를 의무화하고, 공항 주변 조류 활동량, 조류충돌 발생률 등을 고려해 추가 인력 확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밖에도 모든 공항에 열화상카메라를 보급하고, 중대형 조류에 효과적인 차량형 음파발생기 도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류탐지 레이더 설치, 방위각 시설 개선, 공항시설 개선 등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약 24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 '한국은 호구?'...코스트코의 '차별적 연회비 폭탄'
미국 창고형 할인점의 대명사 코스트코가 7년 만에 한국 시장 연회비를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률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최대 2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코스트코는 오는 5월부터 모든 등급의 회원권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기본 멤버십인 골드스타는 현행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1.7% 올리고, 최상위 등급인 이그제큐티브는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7.6% 인상된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은 비즈니스 멤버십으로, 15.2% 상승한 3만8000원이 된다. 반면 본국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8.3% 인상에 그쳤고, 일본 역시 한 자릿수 인상률을 유지했다.이러한 차별적 인상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코스트코의 실적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2023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6조5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연평균 10%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환원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2022년 12억8000만원이었던 기부금은 2023년 12억2000만원으로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1.3%에서 0.5%로 급감했다.코스트코의 독특한 영업 방식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회원제로만 운영되어 비회원은 아예 구매가 불가능하고, 결제 수단도 특정 카드사로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불편함에도 코스트코가 연회비 인상을 강행할 수 있는 것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물가로 인해 알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번 과도한 연회비 인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유통 업계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 맥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마트의 맥스도 지난해 매출이 5%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력과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지만, 이번 연회비 인상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설 경우 국내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뚫고 '고용 왕관'… 작년 4716명 새 일자리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47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며 '고용 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8817명에서 2024년 12월 말 159만4119명으로 0.3%(5302명) 증가했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2만5593명으로, 전년 대비 4716명(3.9%) 늘었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CEO스코어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와 미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등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의 가입자 수를 합치면 29만 명이 넘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40%에 달한다.눈에 띄는 점은 CJ올리브영과 롯데하이마트의 약진이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확대하며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늘리면서 지난해에만 2224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지난해 7월 판촉직원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하면서 1136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반면 LG이노텍은 전년 대비 2391명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CEO스코어는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규모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해 일부 사업부문에서 계약직 채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LG디스플레이와 이마트는 각각 2346명, 1293명 감소하며 고용 감축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반려견 한 마리에 월 17만 원?"... 반려동물별 양육비 실태 전격 공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반려인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특히 반려견 양육비용이 월 17만 5천원으로, 직장인 한 달 점심값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에 실시됐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전년 대비 1만 6천원 증가한 14만 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병원비가 5만 2천원을 차지해, 의료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동물별 양육비용을 살펴보면 개가 월 17만 5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고양이가 13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조류(5만원), 양서류(3만 2천원), 열대어(7천원)는 저렴한 편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반려인의 93%가 연 1회 이상 동물병원을 방문한다고 응답한 것이다.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동물 복지 관련 법령 및 제도 인지도는 75.4%로, 2020년(57.1%)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물 학대에 대한 시민들의 감수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1%가 물리적 학대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으며, 열악한 환경에서의 사육도 학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흥미로운 점은 반려동물 입양 경로다.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는 경우가 35.5%로 가장 많았으며, 동물보호시설 입양은 12.2%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반려동물 입양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80.9%가 유실·유기 동물 입양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다만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로는 '어린 개체 선호'(38.9%), '입양 절차 정보 부족'(27.8%), '질병·행동 문제 우려'(25.9%) 등이 지적됐다. 이는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보 제공이 더욱 필요함을 시사한다.외출 시 목줄·가슴표·인식표 착용 등 보호자 준수사항 이행률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반려인(86.8%)과 비반려인(35.6%) 간의 큰 인식 차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농식품부는 2006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해 동물복지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상세한 조사 결과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차은우 광고비만 10억?"... 노랑통닭이 돈 쓰는 충격적인 이유
'K-치킨'의 대표주자 노랑통닭이 해외 매각을 준비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 차은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노랑통닭의 행보는 한류 열풍과 맞물려 새로운 'K-푸드' 신화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현 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가 해외 잠재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플라이어를 배포했다. 이는 본격적인 매각 절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업 가치는 약 2000억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주목할 만한 점은 노랑통닭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이다. '얼굴천재'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최상위 모델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투자로 판단한 것이다.이러한 전략은 최근 필리핀 기업 졸리비에 4700억원에 매각된 컴포즈커피의 성공 사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컴포즈커피는 BTS 멤버 뷔를 모델로 기용하며 해외 인지도를 크게 높인 바 있다.실제로 K-푸드의 글로벌 성장세는 가파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61억달러에서 2023년 99억8000만달러로 63%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식품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한 예로, 불닭볶음면은 BTS 지민이 즐겨 먹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노랑통닭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큐캐피탈-코스톤에 700억원에 매각된 이후, 가맹점 수는 400여개에서 800여개로 두 배 증가했다. 매출은 2019년 502억원에서 2023년 973억원으로 9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115억원으로 77% 증가했다. 2018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현재 노랑통닭의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는 지난해 15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풍부한 현금성자산이 꼽힌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IB업계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K-푸드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과 한류 스타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