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폭등이 남긴 후폭풍..하반기 물가 더 오른다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이 올해 물가 안정에 예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환율 변동이 개별 품목에 미치는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환율이 급등기를 거친 후 안정되더라도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파가 남아 있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1.9%)보다 실제 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5%포인트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환율 10% 상승 시 물가 0.2~0.3%포인트 상승'보다 더 큰 영향이다. 특히 환율이 급등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이미 상승한 환율이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진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이 분석에서 강조됐다.한국은행 조사국의 조강철 물가동향팀 차장은 환율 변동이 단기와 장기에 걸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가 0.28%포인트 오르고, 장기적으로 0.1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연평균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5%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 효과는 단기와 장기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나타났으며, 환율 변동 후 9개월 시점에서 전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됐다.특히 최근과 같이 환율이 급등한 후 3개월 이상 유지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1%포인트 증가했고, 장기적으로는 1.30%포인트까지 상승해 장기 효과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이는 기업들이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미루다가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차장은 "환율이 일정 기간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환율 급등의 영향이 남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시사된다. 품목별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상승한 후 3개월 이내에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는 단기 민감 품목은 45개로 나타났으며, 이후 9개월간 누적 효과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장기 민감 품목은 73개였다. 단기 민감 품목 45개 중 비근원 품목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경유·등유 등 에너지가 6개, 수입 쇠고기·오렌지·바나나 등 식료품이 16개 포함됐다. 반면 장기 민감 품목은 근원 품목이 55개로 비중이 높았으며, 외식(쇠고기·칼국수·치킨 등 19개), 국내 항공료·목욕료·승용차 임차료 등 개인 서비스(17개)와 같이 가격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 품목이 많았다.한은은 환율 민감 품목이 비민감 품목보다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민감 품목의 경우 중간 투입액 중 수입액 비중이 37.4%로, 비민감 품목(14.2%)보다 훨씬 높았다. 장기 민감 품목(16.3%)도 비민감 품목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차장은 "환율이 변동할 때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품목일수록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환율 단기·장기 민감 품목 가격을 각각 가중 합산한 '환율 단기 민감 물가'와 '환율 장기 민감 물가'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단기 민감 물가는 환율 급등기에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컸지만, 장기 민감 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변동 폭은 작지만 환율의 영향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민감 품목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업종 등에서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연구 결과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난해 말 환율 급등이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당국은 이를 고려한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8조' 카뱅 아성 깨라! 시중은행, 모임통장 '총공세'
신한은행이 새 얼굴 차은우를 앞세워 'SOL 모임 통장' 알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모델 교체 후 첫 광고를 이례적으로 상품 광고에 쏟아붓는 것은, 그만큼 모임 통장 시장 선점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2011년 서비스를 선보였다 3년 전 접었던 신한은행은 뒤늦게나마 '쩐의 전쟁'에 참전했다.우리은행도 작년 11월 새 앱 '뉴원뱅킹'에 모임 통장 기능을 넣었고, iM뱅크는 올 1월 서비스를 갈아엎었다. 국민·하나은행도 이미 참전한 상태. 이처럼 시중은행이 '모임 통장'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모임 통장은 여러 명이 돈을 모아 투명하게 관리하는 통장이다. 2018년 카카오뱅크가 처음 선보인 후, 인터넷은행 '효자 상품'으로 떴다. 카뱅의 모임 통장 잔액은 작년 말 8조 4000억원. 요구불 잔액의 26%를 차지할 정도다. 1130만 명이 쓰는 카뱅 모임 통장은 2030을 넘어 4050까지 전 연령대로 퍼졌다.시중은행이 뒤늦게 '모임 통장' 쟁탈전에 나선 건 '저원가성 예금'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은행들은 싼값에 돈을 빌릴 곳이 필요해졌다. 모임 통장은 수시입출금식이라 기본 금리가 0.1%에 불과, 은행엔 더없이 매력적인 '자금 조달 창구'다. 실제 5대 은행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은 쪼그라드는 추세다.모임 통장은 신규 고객 유치에도 쏠쏠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행 고객도 모임 통장으로 넘어온다"고 귀띔했다. 모임 통장 가입이 적금 등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은행엔 '꿩 먹고 알 먹고'다.저축은행까지 가세할 태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에 돈이 코인, 주식으로 빠져나가는 판에, 은행 간 모임 통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창용 "1.8% 성장, 냉정하게 우리 실력…받아들여야 할 현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에 대해 "괜찮은 수준"이라며 "그게 우리 실력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날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3.0% -> 2.75%)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고도성장에 너무 익숙해서 1.8%라고 하면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 정도"라며 현재의 성장률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저성장의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았다.이 총재는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데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저성장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하고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그러면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등 나라 전체가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더 높이 성장하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제가 계속해서 드리는 메시지"라며 구조 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기 내내 경제성장률은 통화정책만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통화정책은 단기적인 경기 변동에 대응하는 역할에 그쳐야 하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구조 개혁을 통해서만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한은은 농산물 수입 개방, 외국인 노동자 유입, 입시 제도 변경 등 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는 통화정책 당국 수장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로, 경제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이 총재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보고서는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담고 있어, 사회 각계각층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이 총재의 발언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와 같은 임시방편보다는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의 성장률 숫자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하지만 사회 각 부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구조 개혁은 쉽지 않은 과제다. 노동, 교육, 규제, 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지만, 기득권의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노동 시장 개혁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교육 개혁 역시 입시 제도 변화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이 총재의 '쓴소리'가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최대 6배 가격 차"…다이소 건기식에 약사들 '부글부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판매를 시작하면서 약사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제약사들이 기존 약국 납품 제품과 유사한 성분의 건기식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소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화와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약국·약사 전문 매체 '약사공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웅제약 전문약 주문 1000만원어치 반품", "대웅제약 예치금 환불, 주문 중단", "남은 재고 소진 후 신규 주문 안 할 것", "대웅제약 보이콧 동참"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일부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약국 패싱'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제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것은 약국에 대한 도전"이라며 "약국과 상생해야 할 제약사가 뒤통수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B 약사는 "대웅더샵(대웅제약 온라인몰) 이용이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동조하는 것 같아 주문 채널을 바꾸겠다"며 "제약사가 약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다이소는 25일부터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콜라겐, 코엔자임Q10, 밀크씨슬, 마그네슘 등 다양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제품은 30일분 기준이며,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3000원~5000원에 판매된다.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 제약사는 기존에 30일분 건기식을 평균 2~3만원대에 판매해왔으나, 다이소 입점 제품은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대웅제약은 밀크씨슬, 루테인, 멀티비타민 등 총 26종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 지아잔틴 2종, 일양약품은 비타민C, 쏘팔메토, 콜라겐 등 9종을 판매한다.약사들은 제약사들이 다이소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저가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기존 약국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일 성분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가격 저항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약국과 제약사 간의 갈등을 넘어, 건기식 유통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성분은 줄이고, 가격은 반값' 다이소 영양제의 두 얼굴
다이소가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하면서 관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동일·유사 제품군에 비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것이 주된 이유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 측은 성분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종합비타민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등 국내 유명 제약회사들이 입점했으며, 회사는 정식 판매에 앞서 지난 14일 다이소 매봉역점에서 하루 동안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테스트 판매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취재진이 25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다이소 던던동대문점을 방문한 결과, 지난 14일 테스트 당시 판매되던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판매 제품군에서 빠져 있었으나, 대웅제약의 닥터베어 밀크씨슬, 일양약품의 올데이 비타민C 츄어블 등 대부분의 상품이 진열대에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가격은 기존의 다이소 제품 가격대와 유사한 500원~5천원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대웅제약의 밀크씨슬은 한 달(30일)분량이며, 실리마린 130mg, 비타민 B1 1.2mg, 비타민 B2 1.4mg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대웅제약이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 밀크씨슬 에너씨슬 베이직'과 주요 성분의 분량과 함량이 동일한 수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일부 성분에서 차이점이 발견된다.기존 제품에 비해 함량이 감소된 부분도 있었다. 포함 성분 중 비오틴은 다이소용 제품에는 30µg 함유돼 있으나 에너씨슬은 35µg로 약간 높았다.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비타민 B12 함량으로, 다이소용 제품이 2.4µg인 반면 에너씨슬은 35µg로 1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와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또한 에너씨슬에는 아연이 8.5mg 포함돼 있으나 다이소용 제품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고, 반대로 다이소용 제품에 있는 엽산과 비타민 B6, 나이아신 등이 에너씨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두 제품은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 성분 구성에서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가격 측면에서는 다이소용 제품이 5천원, 에너씨슬 베이직이 1만3천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러한 가격 차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영양성분 등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다이소용 제품은 홍보나 유통과정 등이 간소화돼 타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마케팅 비용과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다이소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 매장과 종류를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락토핏 등 종근당건강 제품은 아직 회사와 협의되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후 협의를 진행한 다음 3~4월 중으로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확대는 기존 약국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이 주도하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다이소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은 기존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빽햄에 이어 '감귤맥주'까지...연이은 함량 논란에 휘청이는 백종원
요리 사업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또다시 제품 함량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제주 감귤'을 내세운 수제맥주 '감귤오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 상생을 강조하며 출시된 이 맥주의 실제 감귤 함유량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더본코리아는 2022년 수제볼카츠 전문점 '연돈볼카츠'를 통해 감귤오름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 "제주 감귤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못난이 감귤을 포함한 순수 제주감귤로 만든 특별한 맥주"라고 홍보했다. 특히 "감귤 농축액으로 고유의 향을 극대화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CU 편의점 입점으로까지 이어졌다.하지만 제품 성분표를 살펴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감귤오름 한 캔(500ml)에 들어있는 감귤 착즙액은 고작 0.032%(약 0.16ml)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예거 라들러 피치(복숭아농축액 0.4822%), 쉐퍼호퍼 자몽(자몽주스 5.5%), 브롤브루 레몬(레몬주스농축액 2.1%), 타이거 라들러 레몬(레몬추출농축액 0.12%) 등과 비교해도 최하위 수준이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단순 계산 시 감귤 한 개(착즙액 120~135ml)로 맥주 약 750캔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 10만캔 판매를 가정해도 필요한 감귤은 고작 15kg 수준으로, 제주 감귤 농가 상생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부족한 단맛은 에리스톨과 포도당 같은 대체 감미료로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논란은 앞서 불거진 '빽햄' 함량 논란과 맥을 같이한다. 빽햄은 스팸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함량(85.4%)이 스팸(91.3%)보다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종원 대표는 "후발주자라 생산단가가 높다"며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을 줄이겠느냐"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이미지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지만, 실제 핵심 원료의 함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
- 딸기 57%↑ 감귤 26%↑..물가 폭등에 지갑 탈탈 털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달러 현상과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딸기와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2020=100)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11월(+0.1%) 반등한 이후 12월(+0.4%)에 이어 세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며,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농산물이 7.9%, 수산물이 1.4% 오르면서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4.0%)과 1차 금속제품(+1.2%)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0.6% 증가했다.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부문에서는 하수처리 비용이 2.8% 증가했으나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2.5%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0.7%),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특히 농산물 중 딸기의 가격이 전월 대비 57.7% 급등했으며, 감귤 가격도 26.5% 상승했다. 멸치(+13.9%)와 물오징어(+8.4%)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산품에서는 가금류 포장육이 10.8%, 원두커피가 8.4% 상승했다. 휴양콘도(+18%)와 국제항공여객(+6.1%)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과 수입물가 변동을 반영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올해 4월(+1.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원재료(+0.7%), 중간재(+0.5%), 최종재(+0.6%) 모두 가격이 올랐다. 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생산 단계별 가격 변화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한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정책과 국내 정국 불안 등으로 1,470원을 넘나들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12월 말 배럴당 73달러에서 1월 말 8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공산품(+0.8%)과 서비스(+0.4%) 모두 가격이 올랐다.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1월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환율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2월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딸기와 감귤 생산량이 줄었고, 물오징어 출하량도 감소하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의 가격 정책에 따라 반영 속도와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공급물가는 1월 생산자물가 상승과 유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 K-분유의 반전, 국내선 외면받는다!
국내 분유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수입 분유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분유 브랜드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신 통계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국내 소매 유통채널을 통한 분유 판매액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상반기 158억93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하반기 142억3500만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120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국내 대표 분유 브랜드들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진다.매출 1위였던 매일유업의 앱솔루트는 2023년 상반기 32억2000만원에서 2024년 상반기 24억원으로 28%나 급감했다.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도 같은 기간 20억90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27% 줄었다. 남양유업의 임페리얼과 아이엠마더도 각각 24%, 17% 감소했으며, 롯데웰푸드의 파스퇴르 역시 19% 하락했다.반면 수입 분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특히 프랑스 다논이 제조하는 '압타밀'은 2023년 상반기 854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946억원으로 11%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압타밀은 2017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불과 5년 만에 시장점유율 21%를 달성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내 제품 대비 2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6개월간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관세청 통계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2023년 조제분유 수입량은 4912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2040톤), 뉴질랜드(1306톤), 아일랜드(417톤), 프랑스(380톤) 순으로 수입이 이뤄졌는데, 이는 압타밀의 독일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업체들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보조제와 베이커리, 환자식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고, 일동후디스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출산율이 높은 아세안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2023년 아세안 10개국 분유 수출액은 307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10년 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특히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롯데웰푸드는 베트남 시장에서 각각 선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다만 높은 관세 장벽과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 트럼프, '25%' 관세 폭탄 예고..車업계 '패닉'
2025년 2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예상을 크게 웃도는 '25%'라는 수치가 공개되면서 업계는 당황하고 있다.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 정도의 관세를 예상했지만, 25%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대응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공장들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만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다른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현재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에 의한 면세 혜택이더라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명시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산 내연기관 픽업트럭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았고, 현대차의 유일한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도 미국 조지아주 앨라배마 공장에서만 생산됐다.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한미 FTA 개정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의 소형 트럭들이 미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대미 수출량은 각각 97만 대, 41만 대에 달하며,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천4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49.1%를 차지한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의약품 등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GDP가 0.203%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국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과 같은 대기업은 현지 생산을 통해 일정 부분 피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면, 부품업체나 중소 완성차 업체는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생산량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이 위기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국GM은 사실상 미국을 위한 공장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경유 연구위원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어느 정도 수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부품업체와 한국GM은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한국GM은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