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美 판매 ‘폭발’..관세 쇼크가 바꾼 풍경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수입차 관세가 부과된 이후에도 지난달(4월) 판매 실적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미국 소비자들의 ‘사재기 수요’에 힘입어 4월 기준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관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미리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 호조로 이어진 것이다.현지 시간 1일, 현대차 미국 법인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의 4월 미국 내 판매량은 총 8만15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8603대)보다 19%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의 4월 판매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투싼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고, 아반떼(30%), 싼타페(28%), 팰리세이드(15%), 쏘나타(12%) 등의 모델도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기아 역시 미국 시장에서 7만480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7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특히 기아는 SUV와 MPV 차량군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카니발은 1년 전보다 무려 79% 급증했고, 텔루라이드는 21%, 스포티지는 18% 각각 판매가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소비자들의 선제 구매 움직임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를 오는 6월 2일까지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관세가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결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 마지막 기회’라 판단하며 대거 차량을 구매한 것이다.그 여파는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가 발표한 만하임 중고차 가격 인덱스는 이달 중순 기준 207.1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209.4)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신차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딜러들의 중고차 매입 움직임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관세가 실제로 가격에 반영되는 6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자동차 제조사들도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수의 모델이 한국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관세 부담이 커지면 이들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한편,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6% 급증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하이브리드 가운데 현지 생산 모델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유일해, 대부분은 수입차로 분류돼 관세 적용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향후 관세가 가격에 반영되면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가 실질적인 수익 확대에는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결국 이번 판매 실적은 단기간의 수요 선점 효과에 따른 것으로, 6월 이후 관세가 본격 반영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기 시작하면 시장 반응이 어떻게 바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미국 내 생산 확대 또는 공급망 조정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미 통상 압력 파고 넘기? 정용진, 트럼프 주니어 '재계 핫라인' 가동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 재계와의 비공식 소통 채널 가동을 위해 방한했다. 29일 한국 땅을 밟은 그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그의 오랜 친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선으로 성사되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저녁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신속하게 공항을 빠져나간 그는 곧바로 정용진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하며 첫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한의 핵심은 강화되는 미국발 통상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에게 직접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등 관련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실세와의 소통 창구 마련에 대한 절박한 요청을 해왔으며, 이번 방문이 그 결과로 해석된다.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약 20명 안팎의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총수들은 미국의 상호 관세 최소화 등 통상 현안과 관련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정부나 정치권 인사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계획되어 있지 않아, 순수하게 재계와의 '비공식 핫라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방문의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0년 이상 '호형호제'하며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에 함께 머물고 취임식에도 동반 참석하는 등 깊은 친분을 과시해왔다. 정 회장은 이 관계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사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회장과 복음주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 사이에 종교적인 유대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개인적 친분이 이번 재계와의 비공식 소통 채널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주니어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계 총수들과의 대규모 비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되는 미국의 통상 압력 속에서, 정용진 회장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번 '재계 핫라인'이 어떤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아이폰에 밀리는 갤럭시… 갤럭시 사랑 지킨 BTS 진의 충성심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조1523억원을 무려 29.8% 상회하는 수치다.매출액은 79조1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5% 증가했으며, 종전 최대 기록인 작년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넘어섰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사업의 약진이다. '갤럭시 S25 효과'로 모바일 사업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리 수익성도 달성했다.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64%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여성의 경우 무려 75%가 아이폰 사용자였다.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보여주는 갤럭시에 대한 애정은 주목할 만하다. 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촬영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서도 갤럭시 신작을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는 일부 아이돌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협찬이 종료되자 아이폰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며 논란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BTS의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년 만에 금융이해력 급하락.."청년층, 금융 문맹 심각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 이해 수준이 2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낮아졌으며, 재무 관리 및 목표 설정에 관한 습관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성인들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에서 기록된 66.5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금융이해력은 세 가지 분야, 즉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금융 지식 항목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78.3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6.6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나,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융 행위 항목에서는 재무 상황을 점검하는 습관이나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점수 역시 낮았다. 재무 점검 항목은 43.4점, 장기 재무 목표 설정 항목은 42.5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 관리 점수는 더욱 부진했다. 20대는 재무 점검에서 33.2점, 재무 목표 설정에서 36.1점으로, 2022년의 55.8점과 48.0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금융 태도 부문에서는 53.7점으로, 2022년보다 1.3점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수를 보이며, 여전히 금융 이해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 태도의 개선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특성별로 분석한 결과, 20대와 70대,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후 준비와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와 60대, 그리고 고소득층의 금융 이해도는 향상된 것으로 보였다. 이로 인해 세대와 계층 간 금융 이해력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45.5점으로, 2년 전보다 2.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성과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층에게는 1대1 재무 상담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e-금융 교육센터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교육 콘텐츠 제공을 늘려 실질적인 금융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금융 및 경제 과목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은과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제공하여, 이들이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어린 시절부터 금융 교육을 시작하여 금융 태도의 개선을 유도하고,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KT 해킹 여파로 초긴장, 금융권 '안면인증' 강화
SK텔레콤(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서 보안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들은 SKT 해킹 사건 이후 보안 대응을 강화하며, 특히 SKT의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하는 금융사들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은 유출된 고객 정보를 악용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이상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Liiv M)’을 운영하며 SKT를 포함한 통신 3사의 망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해킹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SKT 망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및 교체 신청을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위해 ‘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외부 기관과 협력하며, 외부 해킹 위협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증서 발급 시 얼굴인증 절차를 추가하여 보안 강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추가적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등, 금융거래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신한은행도 SKT 해킹 사고 이후 보안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기존의 ARS 인증 대신 안면인증을 요구하는 새로운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이상 거래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FDS(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기능을 통해 부정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했으며, FDS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화된 인증 절차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동시에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우리은행은 고객이 다른 휴대기기를 이용할 경우 안면인식을 거쳐 인증서를 재발급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유심 복제 의심 대상에 대해 전자금융 FDS 탐지 정책을 강화하고, SKT 해킹에서 악용된 악성코드를 차단하는 기술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사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해 악성코드를 찾아내고 이를 차단하는 보안 관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심 탈취에 특화된 전자금융 FDS 탐지 규정을 추가하여 사기 거래를 미리 탐지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SKT 해킹 사고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본인 인증 방식 변경을 권장하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SKT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고 다른 인증 수단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농협생명과 KB라이프는 SKT와 알뜰폰을 통한 인증을 제한하며, 이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가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중요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들도 SKT 해킹 사건을 계기로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환금성이 높은 거래나 주요 사고 가맹점에서 승인이 발생할 경우 상담사가 정밀 심사를 진행하고,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결제 사용을 제한하는 등, 위험 거래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한 임의의 부정접속을 탐지하는 FDS 감시 기능을 높였으며, 현대카드는 SKT와 알뜰폰 사용자의 휴대폰 기기 변경 시 이상 거래 탐지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했다. BC카드는 타 금융사 애플리케이션 호출을 통해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신한카드는 추가 인증 절차를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사들에게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유의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하며, 휴대전화 본인 인증이나 문자 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 수단 도입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와 NH농협생명은 SK텔레콤의 휴대폰 본인 인증을 중단하고, KB캐피탈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사들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으로 해석된다.이번 SKT 해킹 사건은 금융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금융사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SKT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와 관련된 금융사들은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인증 절차 도입과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안전한 금융 거래를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해킹 사고와 같은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금융권은 앞으로도 보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 다이소·무신사 고속 성장 이면에 소상공인 '눈물'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두 기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는 이면에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다이소는 연평균 60개씩 매장을 늘려 2023년 기준 1천519개까지 확장했다. 균일가 생활용품 중심에서 나아가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 등으로 품목을 빠르게 확장하며 소상공인과 직접 경쟁하는 양상이다. 월평균 6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무신사 역시 온라인 편집숍 29CM를 통해 패션 외 가구, 전자제품, 식품 등 종합몰 형태로 확장했으며, 비패션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문구류에 힘을 쏟아 오프라인 문구 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29CM의 오프라인 매장도 빠르게 늘려 전국 주요 상권에 진출하고 있다.이러한 확장세는 두 기업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고, 다이소는 3조9천6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하지만 이들의 폭풍 성장 뒤에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지방 상권의 위기감이 크다. 대구 동성로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 매장들이 잇따라 들어선 후 주변 의류 상점들의 매출이 급감하며 폐업이 속출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은 "무신사가 자리 잡은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는 상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다이소의 영업점 확대는 문구 상점들에 직격탄이 되어, 업계 통계에 따르면 10곳 중 9곳에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아울러 최근 성장하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다이소가 '펫존'을 마련하며 진출하자, 한국펫산업연합회는 다이소가 제조사에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인근 펫샵들이 매출 급감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처럼 다이소, 무신사 같은 대규모 전문점도 유통산업발전법에 포함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매출과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큰 전문점을 유통법에 포함해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이소와 무신사의 고속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의 사업 확장이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관련 규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외환거래 '사상 최대'.."하루 평균 104조 오갔다"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보고서에서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727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50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거래 규모로 기록되었다. 특히, 외환거래 규모의 증가는 연초의 계절적 요인 외에도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확대되고,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1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외환거래는 연초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연말 결산을 맞이한 4분기의 거래 축소와 대비되며, 1분기에는 거래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특히 채권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외환거래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동안 외국인의 국내 채권 자금 순유입액은 71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35억1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는 외환거래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채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외환거래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거래는 주로 채권 수요에 따라 증가했으며, 특히 원화로 직접 채권을 구매하기보다는 선물환 거래를 통한 채권 매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위험 헤지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8.7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452.9원으로 54.2원 급등했다. 환율 급등은 기업과 투자자들로 하여금 환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거래를 촉발시켰으며, 이는 외환거래 확대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상품별로 살펴보면, 현물환 거래 규모는 279억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억 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에서 원·달러 거래는 203억5000만 달러로,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48억1000만 달러로 6.5%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외환스와프 거래는 299억3000만 달러로 7.3% 증가했다. 선물환 거래(134억1000만 달러)는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증가하면서 3.3% 늘었다. 이러한 거래 규모의 증가는 외환시장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특히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은행별로는 외국은행 지점(외은지점)의 거래 규모가 402억2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9.6%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의 거래 규모는 325억400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이번 1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단순히 계절적 요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확대와 환위험 헤지 수요의 증가, 그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경제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외환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에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와 고환율에 따른 위험 헤지 수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결론적으로, 2025년 1분기 외환거래의 급증은 한국 경제의 외환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중요한 지표로, 외환거래 확대와 더불어 환율 상승, 외국인의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외환거래는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외환파생상품과 같은 거래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SNS 달군 '제니 신발', 결국 대박 터졌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복고풍 스니커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아디다스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이 기간 6억 1000만 유로(약 99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 3600만 유로(약 5453억원)보다 81.5% 급증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예상했던 5억 4600만 유로(약 8862억원)보다도 10% 이상 높은 실적이다.매출 역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매출은 61억 유로(약 9조 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아디다스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FT는 아디다스의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삼바(Samba)', '가젤(Gazelle)' 등 클래식한 복고 스타일 스니커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지목했다. 수십 년 전 출시된 이들 제품이 최근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는 곧 아디다스 전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곧바로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독일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으로 하락했던 주가를 대부분 회복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아디다스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인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디다스의 약진은 글로벌 무역 분쟁 속에서 경쟁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경쟁사인 나이키의 주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1% 넘게 떨어진 상태다. 나이키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이번 분기(3~5월) 매출이 "10% 중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부진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다른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인 푸마 역시 지난달 무역 분쟁이 올해 매출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FT는 아디다스의 이번 1분기 실적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스포츠용품 업체들 간의 '희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디다스는 레트로 제품의 성공적인 판매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아디다스는 이번 잠정 발표에서 올해 전체 사업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트로 트렌드의 지속 여부와 잠재적인 무역 장벽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디다스는 오는 29일 1분기 전체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 오늘 한미 통상협의.."한국 경제의 운명은?"
한미 간 통상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인사들과의 협의에 돌입했다. 이번 방문의 핵심 의제는 상호 관세 철폐와 미국 측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이며, 이는 한미 경제 협력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안 장관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본적으로 상호 관세 철폐가 목적이며, 특히 25%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는 대미 교역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최대한 신속히 협의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양국 간 교역의 핵심 축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이 이 같은 투자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다만, 구체적인 협상안이 미국에 제출된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는 고위급 발언이나 잘못된 정보에 대한 해명을 중심으로 팩트시트 정도만 공유된 상태다. 안 장관은 “구체적인 제안서를 주고받은 단계는 아니며, 우리가 준비한 전략을 바탕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미국 측이 최근 통상 정책에서 개별국가와의 조기 협상 타결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도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안 장관은 “여러 상황을 점검하면서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한국 기업들과의 민관 협력도 이뤄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기업 지원 요청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이번 ‘2+2 통상 협의’의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 측은 양국의 통상 문제와 안보를 분리하지 않고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국제금융연구소(IIF) 연설에서 “미국이 동맹국에 안보와 열린 시장을 제공하는 만큼, 동맹국들도 공동 방위에 더 강한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방위비 분담 문제와 통상 협상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 장관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협상단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사전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에서는 미국 측의 다양한 반응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이 논의됐으며, 한미 2+2 통상 협의의 명확한 목표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통상 협상은 단순히 자동차 관세 철폐를 넘어 향후 한국 경제의 대미 수출 전략, 산업 구조 재편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한국은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수출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통상 환경의 안정적 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의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의 성패는 중장기적인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직결된다.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의 통상 협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고 이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중심의 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유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관세 장벽이 유지된다면 이중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향후 한국 경제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속에서도 수출 회복을 통한 경기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서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전환과 금리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까지 겹쳐 회복 탄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2+2 통상 협의는 단기적 갈등 해소 이상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 이 협상에서 한국 정부의 협상력과 민관 공조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 트럼프 실세 아들, 한국 재벌들 불러 모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첫 한국 방문으로,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루어져 국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3일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정 회장에게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이달 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국 재계의 뜻을 전달하며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 체류 기간 동안 10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재계 주요 인사들과 광범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지만, 정·관계 인사와의 면담 일정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대통령 탄핵 여파로 인해 한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대미(對美) 외교 채널이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용진 회장과 같은 기업인의 개인적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형국이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함은 없지만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어, 그의 방한을 통한 한미 경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관계는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인간적·정서적 유대감은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서 종교적으로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머물렀으며,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또한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미국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러한 정 회장의 미국 고위층과의 인맥은 현재 한미 관계가 다소 경색된 상황에서 민간 외교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의 개인적 네트워크가 한미 경제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