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본부 울린 'K-방산' 찬사...폴란드 대통령, "유럽은 한국에게 배워야"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유럽 방위산업의 분발을 촉구해 이목을 끌었다.6일(현지시간) 두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미국과 함께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그는 "한국 파트너들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한국산 무기 도입 이유를 간결하게 밝혔다. 이는 무기 인도까지 수년이 소요된다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구매한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직접 언급하며 "주문 후 배송까지 1년"이라는 점을 강조, 한국 방산 기술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부각했다.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신속한 전력 증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GDP 대비 4.12%를 국방비로 지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 비율이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두다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유럽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자체적인 생산 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유럽 방위산업)의 잠재력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며 "이는 폴란드뿐 아니라 나토 전체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유럽 내 안보 불안 지속이라는 현실 속에서, 유럽 각국이 자체적인 방위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방위산업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 2022년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 방산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유럽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단순한 무기 구매 경험을 넘어, 유럽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은 두다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 방위산업 재건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백기 투항한 젤렌스키..트럼프와 평화 협정 서명 준비 중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최근 파행을 겪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지원 중단 발표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지원에 감사하며, 희귀 광물 협정 체결 의사를 밝혔다. 이는 양국 관계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며,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인보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휴전의 첫 번째 단계는 포로 석방과 공중에서의 휴전이 될 수 있으며, 러시아가 이를 이행하면 바다에서의 휴전도 즉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이후 모든 단계를 빠르게 진행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강력한 합의를 도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 제공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바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광물 및 안보 보장에 관한 협정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정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젤렌스키는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백악관에서의 회담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모든 파트너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 감축과 영토 포기를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의 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하며,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백악관에서의 회담에서 젤렌스키와의 갈등을 겪은 후, 3월 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 없이 전쟁을 지속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을 제공했을 때 상황이 변화했음을 기억한다"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희귀 광물 협정에 대해 언급하며, 이 협정이 양국 간 안보와 경제 협력을 강화할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광물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정과 안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백악관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정 체결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관련 논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와 젤렌스키 간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졌지만, 이번 서한을 통해 두 정상은 협력의 여지를 남기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으며, 향후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3년 내전 끝낸 시리아, '화학무기 없는 국가'로 거듭나나
13년간의 내전 종식 후 새롭게 출범한 시리아 정부가 과거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세계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으로 규정하고, 화학무기 전면 폐기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5일(현지시간), 시리아 새 정부가 과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화학무기 전면 폐기를 약속하는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AFP와 DP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위원회에 참석, 시리아 대표로는 처음으로 연단에 섰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는 시리아와 세계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와의 단절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 의지를 천명했다.알-샤이바니 장관은 "투명성, 정의,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리아의 미래를 재건할 것"이라며, "과거의 고통스러운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 화학무기를 해체하겠다"고 다짐했다.아사드 정권은 내전 기간 동안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 화학무기 재고 및 생산 시설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 왔다.시리아는 10여 년 전에도 화학무기 폐기를 약속했으나, OPCW는 시리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미확인된 화학무기 비축량이 더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왔다.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개회 연설에서 "아사드 정권 축출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량을 문서화하고 폐기할 수 있는 새롭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OPCW는 시리아 정부의 약속 이행을 지원하고 감시하기 위해 조만간 시리아 내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무소는 화학무기 시설 목록 작성, 비축량 확인 및 폐기 작업을 주도하게 된다.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 새 대통령인 아메드 알샤라와 만나 화학무기 폐기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이번 시리아 정부의 발표는 오랜 내전과 독재 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OPCW와의 협력을 통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없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리아의 새로운 정부가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극복하고,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여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中과 美는 한국 라면이 좋아" K-푸드 수출액 10년 만에 '두 배 폭증'
한국 식품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K-푸드' 수출이 최근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하여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 1천만 달러에서 2024년 70억 2천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K-푸드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8%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5년(2020년~2024년) 동안 더욱 가속화되어 연평균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동시에 한류의 글로벌 확산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K-푸드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라면이다. 2024년 기준 라면 수출액은 13억 6천만 달러로 전체 K-푸드 수출의 약 19.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라면은 또한 최근 10년간 연평균 20.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 K-푸드 수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다양한 맛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음을 방증한다.2023년 기준 한국 라면의 세계 수출 비중은 20.6%로, 세계 라면 수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라면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들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라면에 이어 간편식(9억 8천만 달러), 음료(9억 4천만 달러), 건강식품(8억 2천만 달러), 조미료(6억 5천만 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높았다. 특히 건강식품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라면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 홍삼 등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조미김 역시 연평균 1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K-푸드의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삭하고 짭조름한 맛의 조미김은 서구권에서 건강한 스낵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K-푸드 수출 대상국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24년 기준 K-푸드 수출 상위국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미국 내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6위→4위), 필리핀(7위→5위) 등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영향력과 건강식품 선호 트렌드가 지속되며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식품이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며 유통망이 확대되고,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 매장 증가와 현지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미국의 주요 대형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 김치, 고추장 등 다양한 한국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한국 식품 전문 유통업체들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한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K-푸드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큰 역할을 했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특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수요가 증가했다.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K-푸드 수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라면, 즉석밥, 냉동식품 등 간편식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한국의 발달된 간편식 기술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K-푸드의 글로벌 확산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 한국 음식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류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 유통망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의원 뇌졸중 중태" 세르비아 의회, 최루탄·연막탄 난동... 무슨 일이?
세르비아 의회가 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의사당에서 야당 의원들이 연막탄과 최루탄을 투척해 최소 3명의 의원이 부상당했고, 이 중 집권당(SNS) 소속 야스미나 오브라도비치 의원은 뇌졸중으로 중태에 빠졌다.이날 의회는 대학 교육 기금 증액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야권은 지난 1월 기차역 지붕 붕괴 참사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의 사임안 처리와 새 정부 구성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 공석 상태에서 현 정부가 새 법안을 통과시킬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세르비아 법에 따르면 총리 사임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30일 이내에 새 정부를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격렬한 논쟁 끝에 야당 의원들은 "세르비아가 봉기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회의 시작 약 1시간 만에 본격적인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돌진하며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연막탄과 최루탄을 던졌고, 의회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검은색과 분홍색 연기가 의회 내부를 뒤덮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의회 밖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제2도시 노비사드 기차역에서 중국 국영기업 컨소시엄이 보수공사를 마친 지 4개월 만에 지붕이 붕괴돼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1964년에 건설된 이 기차역은 2021년부터 2024년 7월까지 보수공사가 진행됐으나,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가 참사 관련 문서를 공개하지 않고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며 분노했고, 시위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으며, 대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아나 브르나비치 의회 의장은 야당을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야당은 총리 사임안 처리와 새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외국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는 체제 전복 시도"로 규정하고 조기 총선과 사임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있어, 세르비아 정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 의회 난동 사태는 세르비아 정치의 불안정성과 깊은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향후 정국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의사도 포기한 치매 환자들... '남미에서 온 4발 달린 치료사'가 나섰다!
현대 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정신적 고통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유 방법으로 동물 매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일반적인 반려동물을 넘어 알파카, 말, 돌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치료사로 나서며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일랜드에서 활약 중인 두 마리의 알파카 '패디(Paddy)'와 '오스카(Oscar)'의 이야기가 전 세계 의료계와 노인 복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미국의 유명 반려동물 전문 매체 PETHELPFUL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여러 요양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알파카 패디와 오스카는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오랜 친구를 방문하듯 요양원의 복도를 목줄도 없이 자유롭게 활보하며, 환자들과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눈다.패디와 오스카의 치료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이들은 보통 요양원이나 병원에 한 시간 정도 머물면서 공용 공간에서 입소자나 환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서는 개별 병실까지 직접 찾아가 일대일 만남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간단한 방문만으로도 노인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평소에는 보기 힘든 웃음이 피어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요양원 입소자들은 알파카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자신의 질병과 고립감을 잊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평소 가족의 면회조차 거부하던 심각한 우울증 환자들도 알파카가 방문하면 기꺼이 방에서 나와 인사를 나눈다는 사실이다. 요양원 관계자들은 "알파카의 방문 이후 입소자들의 기분이 며칠간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약물 치료만으로는 얻기 힘든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패디와 오스카를 돌보는 사육사는 "알파카는 본능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알파카는 불안하거나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치매 환자들이 보이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알파카는 치료 동물로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듯한 육감을 지니고 있으며, 각기 다른 상황과 사람들에게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의학 연구에 따르면 동물과의 교감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혈압 감소, 면역 체계 강화, 불안감 완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으로 이어진다. 특히 치매 환자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을 자극하고 언어적·비언어적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알파카는 원래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지역이 원산지인 가축으로, 라마, 낙타와 같은 낙타과에 속한다. 수천 년 동안 이들은 주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털을 생산하는 경제 동물로 활용되었다. 알파카 털은 양모보다 가볍고 따뜻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특성 때문에 고급 의류 소재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의 온순한 성격과 높은 지능, 사람과의 교감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반려동물이나 치료 동물로서의 새로운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알파카가 다른 치료 동물들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한다. 첫째, 알파카는 크기가 적당해 위협적이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어 관심을 끌기 좋다. 둘째, 호기심이 많고 지능이 높아 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한다. 셋째, 청결하고 냄새가 거의 없어 실내 활동에 적합하다. 넷째, 온순한 성격으로 갑작스러운 소리나 움직임에도 공격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이러한 알파카의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물 매개 치료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이미 알파카를 포함한 다양한 동물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이 정식 의료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으며, 보험 적용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심화됨에 따라 치매, 우울증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대안적 치료법으로서 동물 매개 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패디와 오스카의 사례는 첨단 의학 기술과 약물 치료가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정서적 필요를 동물과의 교감이 채워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한 일화를 넘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요양원의 한 간호사는 "알파카가 방문하는 날은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약으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기적 같은 순간이죠"라고 말했다.
- 美, 中에 20% 관세 폭탄 투하! 중국 ‘즉각 보복’ 선언
미국이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금 격화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강력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10%를 더해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식 행정명령을 게재하며 해당 결정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의 이유로 중국의 펜타닐(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이 불법 마약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관세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미국은 중국의 마약 통제 정책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펜타닐이 미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강하게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강경 조치를 통해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대응을 예고했다.중국 상무부는 4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빌미로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방주의적 조치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퇴치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중미 양국은 그동안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무시하고 반복적으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중국 측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다자무역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며, 우리는 보복 조치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및 비관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강경한 논조를 유지하며 대응책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맞서 즉각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및 비관세 조치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에도 미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최고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원유·농기계·자동차 등에도 10%의 관세를 적용했다. 또한 미국 IT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며 일부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이번에도 중국은 유사한 보복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서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농업 및 식품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한편,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협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처리하길 바란다"며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국 또한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중국이 올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무역 협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나 이번 추가 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양국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 조치를 거듭하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긴장이 고조되었으며, 이번 관세 조치는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중국도 이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양국 간 협상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가 양국의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며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협상을 통해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트럼프, 젤렌스키와 결별 수순? 우크라 군사원조 '올스톱'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모든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자신의 종전 구상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벼랑 끝 전술'로 해석된다.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할 때까지 현재 미국이 제공 중인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이미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던 비행기나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 또는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던 물자를 포함하여,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 원조가 중단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자신의 종전 구상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및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하는 기금에 투입하는 내용의 광물 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 보장 제공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거칠게 면박을 주며 사실상 백악관에서 쫓아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었다.이번 군사 원조 중단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 구상을 관철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극단적인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힘의 외교'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맹국과의 관계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은둔의 영부인'에서 '디지털 성범죄 파이터'로... 멜라니아의 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 무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보에 나선 멜라니아 여사는 온라인 성적 가해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을 강력히 지지하며 새로운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3일(현지 시간) CNN, 폭스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법안 관련 좌담회에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이지색 쓰리피스 정장에 검정색 넥타이를 매치한 세련된 차림으로 나타난 멜라니아 여사는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이번 좌담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그것을 내려라' 법안은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초당적 법안이다. 이 법안은 피해자의 동의 없이 사적인 이미지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를 연방 차원의 범죄로 규정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피해자의 통지에 따라 해당 콘텐츠를 신속히 삭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하원의 표결만을 남겨두고 있다.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그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멜라니아 여사는 공식 행사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녀의 주요 캠페인이었던 'Be Best'(최선이 되자)는 사이버 괴롭힘 방지와 아동 복지 증진에 초점을 맞췄지만, 당시에는 대중 앞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다.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2기 행정부에서 온라인 안전, 특히 아동과 청소년 보호에 관한 이슈에 더 깊이 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임기 동안 디지털 시대의 아동 보호라는 주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밝혔다.이날 좌담회에는 크루즈 상원의원과 클로버샤 상원의원 외에도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관련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딥페이크 포르노 피해를 겪은 10대 소녀의 어머니가 증언을 통해 "딸의 얼굴이 포르노 영상에 합성되어 학교 전체에 퍼졌고, 이로 인해 딸이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었다"고 토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온라인 성범죄는 정치적 이슈가 아닌 인간적 이슈"라며 "멜라니아 여사의 지지가 이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상원의원 역시 "멜라니아 여사의 참여로 이 중요한 법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디지털 인권 전문가인 사라 제인슨 교수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딥페이크 제작이 점점 쉬워지고 있어 법적 보호장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유명인이 아닌 일반 시민, 특히 청소년들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성범죄에 대응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공식 행보는 백악관 내에서 그녀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그녀가 전통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1기 시절 멜라니아 여사는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며 때로는 남편의 정책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정치 평론가 마이클 브라운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임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녀가 선택한 첫 번째 공식 이슈가 온라인 성범죄 퇴치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치적으로 논란이 적으면서도 많은 미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행보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녀가 영부인으로서 어떤 이슈에 더 목소리를 높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 무대에 복귀한 멜라니아 여사가 이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인도네시아, '동성 성관계' 이유로..수십 명 지켜보는데 공개 태형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 아체주에서 동성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 2명이 공개적으로 태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아체주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제사회의 인권 논란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아체주 반다아체의 한 공원에서 수십 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남성이 회초리로 채찍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각 82대와 77대의 태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는 3개월간의 구금 기간을 고려하여 당초 형량에서 3대씩 감형된 것이다.이들은 지난해 11월, 아체의 한 임대주택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발각되어 샤리아 경찰에 넘겨졌다. 당시 이들은 지역 대학생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지만, 동성애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아체주는 2001년 특별 자치권을 부여받은 이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따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성 간 성관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샤리아 율법은 간통, 도박, 음주 등 다양한 행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으며, 태형은 이러한 샤리아 율법 위반에 대한 일반적인 형벌 중 하나이다. 아체주에서는 이러한 샤리아 율법에 따른 처벌이 공개적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샤리아 율법 적용의 적절성과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쟁을 다시금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인권 단체들은 아체주의 샤리아 율법 적용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샤리아 율법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주의 특별 자치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샤리아 율법 적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짐에 따라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내 샤리아 율법 적용과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아체주에서는 샤리아 율법 위반으로 태형을 당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아체주 사회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샤리아 율법 지지자들은 이슬람 가치 수호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자들은 인권 침해와 시대착오적인 법 적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