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폭격 속 끝없는 비극.."하룻밤 새 77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투파 지역에 있는 난민 대피시설을 폭격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당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본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8명과 여성, 노인 1명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장은 참혹한 상태이며, 생존자 다수가 건물 잔해 아래 매몰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공습이 이뤄진 다르 알-아르감 학교는 이스라엘군의 다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난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로 머물던 곳이었다. 가자지구 구조당국은 자원과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최소 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중에는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샤반 알라예스 학교와 파드 알-사바 학교도 폭격했으나,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전폭기가 슈자이야 지역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를 겨냥한 것은 가자지구 주민을 말살하려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습 목표가 하마스 지휘부와 주요 지휘관 제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격 작전이 시작되었으며, 지난 3월 18일 이후 600회 이상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11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일부 지역을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략을 변경해 가자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며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를 분할하는 새로운 안보 회랑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외곽 62㎢를 군사적 완충지대로 점령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장악해 주민 이동을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조치가 휴전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계속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군은 최근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며 하마스에 50일간의 휴전 연장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2단계 협상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고 추가 지상군을 배치했으며, 밤샘 공습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피란민 대피소와 진료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후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7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전쟁 이후 총 사망자는 5만423명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중국 독점 무너지나? 카자흐스탄서 '2000만톤' 희토류 폭탄 발견
카자흐스탄에서 세계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 광물자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업건설부는 자국 지질학자들이 중동부 카라간다주 '자나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최대 2000만 톤 이상의 희토류 금속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광산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이번에 발견된 매장지는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북동쪽으로 약 4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네오디뮴, 세륨, 란타넘, 이트륨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들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업건설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토양 1톤당 희토류 함유량은 약 700g으로, 상업적 개발 가치가 충분한 수준이다.희토류 금속은 현대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기기 제조에 필수적이다. 이번에 발견된 네오디뮴은 전기차 배터리와 풍력 터빈, 고성능 스피커 등에 사용되며, 세륨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의 촉매제와 세라믹 광택제 등에 활용된다. 란타넘은 고급 카메라 렌즈와 망원경 렌즈 제조, 배터리 및 수소 저장 시스템에 쓰이고, 이트륨은 레이저와 LED, 고온 초전도체, 금속 강화 합금 첨가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발견의 의미는 단순한 자원 발견을 넘어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희토류 매장국 명단에 카자흐스탄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이번에 발견된 매장량이 공식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희토류 보유국으로 부상하게 된다.특히 주목할 점은 현재 글로벌 희토류 시장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 분야에서는 거의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 발견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 국가들에게 새로운 공급처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카자흐스탄은 이미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0월 공업건설부는 자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핵심 원자재를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지정한 50개 핵심 원자재 중 21개, EU가 지정한 34개 핵심 원자재 중 19개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 매장지를 개발할 업체와 개발 착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장지 개발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제 광업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번 발견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기차, 풍력 발전,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어,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매장지는 국제 자원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국發 무역전쟁, 자동차·반도체까지 관세 폭격..수출기업 비상
미국 정부가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조치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도 적용되며, 글로벌 통상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다른 국가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미국의 노동자들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무역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각종 비관세 장벽을 세워 미국 산업을 파괴해 온 국가들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미국 경제를 더욱 보호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와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은 25%의 관세가 적용되며, 다른 국가들의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대만 32% ▲베트남 46% ▲인도 26% 등으로 설정됐다. 특히 캄보디아(49%), 베트남(46%) 등 일부 국가에는 한국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부 국가와 특정 품목을 넘어 전면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서 ‘트럼프발(發) 통상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사실상 관세 없이 제품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한미 FTA는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24%), 유럽연합(20%)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무역 수지는 5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으로, 특히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표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미국 제품에 비관세 무역 장벽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장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관세’가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25%의 상호관세는 ‘디스카운트된(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우리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은 평균 3.5%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13%, 인도는 15%, 베트남은 거의 10%에 달한다”며 “더 큰 문제는 이들 국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설정해 미국 제품의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발표된 직후, 한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4월 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관세전쟁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회의에서 “한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 시작된 만큼,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의 상호관세 상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본격적인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미 협상과 별도로 피해 업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같은 날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며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업계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정부는 미국 측과 협상에서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과도한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응할 계획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미 간 무역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 질서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자유무역 체제를 기반으로 한 국제 무역 환경이 급격히 보호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발효될 예정이다. 여기에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추가 관세가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과 함께 산업별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관세 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 머스크의 핫한 사생활..'13번째 자녀' 확인 소송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13번째 자녀를 출산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양육비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머스크는 해당 여성에게 약 37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으며, 친자 검사에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친자 확인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법원 명령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법원이 머스크에게 친자 검사를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온 발언이다.머스크는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와의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인트 클레어는 자신이 머스크의 1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하며 양육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 자택 앞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넘기는 영상을 공개하며 "머스크가 양육비를 60% 줄였기 때문에 차량을 팔아야 한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머스크는 "나는 애슐리에게 250만 달러(약 37억 원)를 지급했고, 매년 50만 달러(약 7억 원)를 보내고 있다"라며 반박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가 아이의 양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가 이름까지 지은 아이의 친자 확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올해 2월 14일 엑스를 통해 "5개월 전 머스크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지금까지 단 3번 아이를 만났으며, 아이의 양육과 돌봄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그는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당신은 나에게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아이를 위해 돈을 보냈으며, 내가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돈을 인출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양육비 지급을 통해 아이의 삶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의 주장이 나오기 전까지 12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3번째 자녀 논란이 불거진 지 2주 만에 머스크가 창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가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네 번째 자녀를 출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써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자녀는 최소 14명에 이른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양육 방식과 양육비 지급 방식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실수로 버리면 800만원 날아간다... 발렌시아가의 '커피컵 가방'이 미친 이유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일회용 커피컵 모양의 클러치백을 출시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9 Am 클러치'라는 이름의 이 가방은 언뜻 보면 평범한 테이크아웃 커피컵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게 디자인됐다. 발렌시아가는 이를 '초현실적' 디자인 시리즈의 일환으로 소개했으며, 가격은 미국에서 약 5,750달러(841만 원), 영국에서 4,350파운드(821만 원), 한국에서는 807만 원에 판매 중이다.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간 1일,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렌 산체스가 이 가방을 들고 나타나면서 화제와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를 "가장 비싼 커피 한 잔이지만, 실제로 마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온라인에서는 이 제품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걸 사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 "독특한 가방은 좋지만, 이건 그냥 바보 같다", "부자들을 놀리는 거 아닌가?", "실수로 버릴 것 같다", "6,000달러를 버리는 방법은 많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번 커피컵 가방은 발렌시아가의 일련의 '실험적' 디자인 중 최신작에 불과하다. 발렌시아가는 이미 지난해 200만 원대의 과자 봉투 모양 지갑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를 연상케 하는 가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일반 쇼핑백과 흡사한 토트백, 감자칩 모양의 핸드백, 구두 형태의 클러치백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이러한 발렌시아가의 전략은 일상적인 물건을 럭셔리 아이템으로 재해석하는 '아이러니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법은 명품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창의성인가, 아니면 단순한 사치의 과시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발렌시아가의 이러한 도발적인 디자인은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책정과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일상적인 물건을 모방한 초고가 제품이 과연 그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무덤이 된 미얀마, 건물 80% 붕괴..3천명 이상 사망
미얀마 강진 발생 닷새째인 1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3천 명에 육박하며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TV 연설을 통해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719명에 이르렀으며, 부상자는 4,521명, 실종자는 44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와 민주 진영에서는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국민통합정부(NUG)는 별도 발표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약 850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유엔과 아세안(ASEAN)에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NUG는 지진 이후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이 공습을 지속하면서 비극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했다.미얀마에서는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많은 건물이 붕괴됐으며, 특히 인구 170만 명이 거주하는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큰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대피소 부족, 깨끗한 물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OCHA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한 유치원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아동 50명과 교사 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극적인 구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네피도에서는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63세 여성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었다. 하지만 기간 시설 붕괴로 인해 실종자와 피해 규모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실종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구조 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국제구호위원회(IRC) 미얀마 프로그램 부국장 로렌 엘러리는 "현재로선 파괴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만달레이의 건물 80%가 무너졌다고 보고됐지만, 통신 두절로 인해 다른 지역 피해 상황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통제하는 북부 나웅초 지역 등에서는 피해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아 향후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병원 피해와 사상자 급증으로 인해 의료 대응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6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는 국제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대부분의 피해 지역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구호 단체가 군정이 통제하지 않는 지역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번 강진의 영향은 미얀마를 넘어 태국까지 미쳤다. 방콕에서는 지진 여파로 공사 중이던 30층 빌딩이 붕괴되며 20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으며, 현재 74명이 실종 상태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사고 초기에 최소 15명의 생체 신호가 감지되었지만, 구조 과정에서 대부분의 희생자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찻찻 싯티판 방콕 시장은 "아직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미얀마에서는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폭염까지 겹쳐 구조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SNS를 통해 해외 정부에 구호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사가잉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은 "필요한 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시신 수습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만달레이와 사가잉의 화장터는 연일 가동 중이며, 도심 곳곳에서는 더위 속에 부패한 시신의 악취가 풍기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정보 통제와 통신망 붕괴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발표하는 공식 사망자 수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 국제사회는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구조대와 의료진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 美 소고기부터 망 사용료까지 따져, 보고서로 한국 압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공개한 ‘무역장벽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3월 31일 발표하는 정기 보고서로, 통상적으로 해당 보고서는 각국의 무역 장벽을 평가하고,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이틀 앞두고 공개됨으로써 이전 보고서와는 차별화된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다. 보고서는 총 397쪽에 걸쳐 작성되었으며,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7쪽(248~254페이지)에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이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한 여러 비관세 장벽이 상세히 언급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무역에서 주요한 비관세 장벽을 12개 항목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해당 법안들은 한국의 법체계와 규제 시스템이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학물질등록평가법),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화학제품안전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자원 절약 및 재활용 촉진법(재활용법), 유전자변형생물체법(유전자변형생물체법), 클라우드컴퓨팅법, 개인정보보호법, 외국법자문사법, 산업기술보호법, 방송법, 대기환경보전법 등 12개 법안이 문제로 거론되었다.이 보고서의 핵심 중 하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내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가 산업 및 소비재 관세의 약 80%를 철폐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한미 FTA의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 대부분의 관세가 철폐되었음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은 미국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여러 장애물을 세운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수입 소고기 30개월 월령제한, 네트워크망 사용료,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약값 책정 정책 등도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되었다.또한, 보고서는 한국의 전력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규제도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원전 분야에 대한 외국인 소유 금지가 처음으로 보고서에 언급됐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수력, 화력, 태양광 발전에 대한 소유 제한만 언급됐으나, 올해는 원전까지 포함되어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는 문제를 부각시켰다. 한국이 전력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제한하는 규제는 다른 산업 부문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디지털 무역 장벽도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졌다. 특히 산업기술보호법과 관련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자동차, 로봇공학, 항공 부문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기술의 해외 반출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법안은 외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어렵게 만들며, 이는 한국 내 주요 산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와 관련된 문제도 언급했다. 해외 콘텐츠 공급자들이 한국 ISP에게 네트워크 망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다수의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됐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미국의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의 ISP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 미국 콘텐츠 제공업체는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또한 한국의 독과점 문제도 제기되었으며, 망사용료 부과가 반경쟁적인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된 규제 문제도 지적되었다. 한국의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에서 가격 책정 및 변제 정책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정책 변경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적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정책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한국의 농업과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규제도 문제로 언급되었다. 새로운 바이오기술 제품에 대한 허가 과정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미국 농산품의 한국 시장 수출에 도전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또한 한국의 화학물질 관리법에 관한 규제는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표명되었다.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상호관세 세율의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비관세 장벽에 대한 상세한 지적은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때 그 세율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고서가 상호관세 부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전 협상 여지는 없다고 밝혔지만, 발표 이후에는 각국과 협상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상호관세 발표가 무역전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함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보고서에서 언급된 무역장벽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 푸틴, 왕이에게 '극비 메시지' 전달... '미국 없는 세계' 만들기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외교 수장은 모스크바 외무부 리셉션 하우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이날 회담에서 왕이 주임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평화의 명분과 인류를 위한 발전에 새롭게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러시아-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모든 분야에서 계속 발전하는 양자 관계 발전에 언제나 특별한 활력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 간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는 맥락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며, 러-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올해 중요한 역사적 기념행사에 서로를 초대했다는 점이다. 푸틴은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에 시 주석을 초대했으며, 시 주석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푸틴을 초대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양국이 굳건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왕이 주임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외에도 푸틴 대통령을 직접 예방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왕이 주임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왕이 주임에 대해 '오랜 친구'이자 러-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왕이 주임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며,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전망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최근 제안한 평화 중재안을 러시아 측과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고위급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서방의 대러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무제한 협력'이라고 표현하며 경제적, 외교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외교적 의례를 넘어 에너지, 군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게 중국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정치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양국 정상의 상호 기념행사 참석이 성사될 경우, 이는 국제사회에 러-중 간 견고한 연대를 과시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 트럼프, 푸틴에 최후통첩 "러시아 석유 관세 50%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고 N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산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만약 내가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판단한다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와 다름없어, 국제 유가 및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이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심지어 25~50%포인트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양국 정상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그리고 푸틴 대통령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대한 다양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2차 관세 부과 경고는 그 강도가 훨씬 더 강력하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만으로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우크라이나 사태는 장기화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고가 푸틴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美 꿀벌 62% 폐사로 농작물 수분 비상
미국에서 최근 8개월간 수억 마리의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양봉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단순한 양봉 산업의 문제를 넘어 미국 전체 식량 생산 체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미 CBS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양봉 관련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아피스 엠'이 미국 내 양봉업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겨울 동안 봉군(벌떼) 중 평균 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상 최악의 꿀벌 폐사율로 기록되고 있다.조사 대상 양봉업자들이 관리하는 꿀벌은 미국 전체의 약 68%에 해당하는 183만 5천개의 봉군으로, 이번 대량 폐사로 인해 수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양봉업자인 블레이크 슈크는 자신의 양봉장에서 수만 마리의 꿀벌이 죽은 것을 발견했으며, "이번처럼 꿀벌이 많이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충격을 표했다.꿀벌의 대량 폐사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꿀을 생산하는 역할을 넘어 농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수분(受粉) 매개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꿀벌은 미국에서 재배되는 과일, 견과류, 채소의 75%를 수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몬드 생산의 경우 꿀벌의 수분 활동이 있을 때는 1에이커(약 4,046㎡)당 900~1,360kg의 수확량을 기록하지만, 꿀벌 없이는 겨우 90kg만 수확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차이를 보인다.슈크는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미국에서 식량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매년 꿀벌의 80%를 잃는다면 양봉 산업은 살아남을 수 없고, 미국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규모로 수분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단순히 양봉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식량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처럼 심각한 꿀벌 대량 폐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 꿀벌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꿀벌에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텍사스주 A&M 대학교의 줄리아나 랭글 곤충학 교수는 "꿀벌의 서식지 변화와 기후 동향 등이 잠재적 요인이지만, 아직 확실한 답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방향 감각을 잃게 하고,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꿀벌 대량 폐사 사태는 생태계와 농업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양봉업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꿀벌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과 살충제 사용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도 정원에 꿀벌 친화적인 식물을 심거나,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꿀벌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미국 농무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꿀벌 건강 연구에 추가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꿀벌 개체 수 감소는 계속될 것이며, 이는 결국 식량 가격 상승과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