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러 밀착 가속.中왕이 "'불량배'에 침묵하면 끝장나"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브릭스(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브릭스 국가들의 단결과 다자무역 체제 수호를 촉구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최근 미국이 자유무역 원칙을 저버리고 관세를 무기 삼아 각국에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오랜 기간 자유무역의 중심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관세를 조건으로 삼아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에 침묵하고 양보한다면 불량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왕 주임이 언급한 '바링(覇凌)'은 약자를 괴롭히거나 왕따시키는 행위를 뜻하는 표현으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을 때부터 중국이 미국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데 사용한 용어다.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을 국제사회의 '불량배'로 지목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이날 회의 발언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규칙에 기반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다자무역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며, 무역 자유화와 편리화를 적극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왕 주임은 또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 중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별도로 회담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브릭스 국가들이 더욱 굳건히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주의와 다자주의 간 대결이 심화되고 있으며, 패권을 옹호하려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단결과 협력은 그 전략적 가치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정세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간 상호신뢰와 지원은 변함없다"며 두 나라 간의 긴밀한 협력을 거듭 확인했다.왕 주임은 브릭스 창립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체제 내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개발도상국 및 신흥 경제체와의 단결을 심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 역시 왕 주임의 발언에 동의하며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한 상호작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양국 간 주요 정상 교류를 준비하는 작업을 강조했다.라브로프 장관은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릴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9월 베이징에서 열릴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나라가 서로의 주요 기념행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도 러시아가 적극 협력하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두 장관은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한반도,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이 최신 상황을 공유하고, 양국이 긴밀한 외교적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는 양국이 단순히 경제나 무역 분야를 넘어 외교·안보 이슈에서도 긴밀한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번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 이후 첫 번째 주요 회동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브라질, 인도, 남아공,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확대된 10개국 체제 하에서 개최됐다.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러한 확대 브릭스 체제가 기존 G7 중심의 서방 주도 국제질서에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브릭스 내 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중국 외교부는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릭스는 다극화 세계의 중요한 건설자이며, 각국의 평등과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브릭스 국가들은 일방주의, 보호주의,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의 이번 발언과 외교 행보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포함한 비서방권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 규범 형성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 '트럼프 2028' 모자 판매하며 '3선 대통령' 야망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8년은 차기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다.이 모자는 50달러(약 7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상품 설명에는 "미래는 밝습니다! 트럼프 2028 모자로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포스트는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표현이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미국 수정헌법 22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거부하며 트럼프 기업에 문의하라고 했으나, 트럼프 기업 측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3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임기 가능성에 대해 "농담은 아니지만 아직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JD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뒤, 그가 당선되면 곧바로 사임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방법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인정했으며, "규칙을 피해 갈 방법은 더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이러한 트럼프의 3선 도전 움직임은 미국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헌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헌법은 1951년 수정헌법 22조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 2기(8년)로 제한했다.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번 연속 당선된 후 도입된 조항으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4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가장 낮은 42%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75%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정치 분석가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실제 3선 출마 가능성보다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헌법학자들은 트럼프의 3선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헌법학자는 "수정헌법 22조는 권력의 집중과 독재화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푸틴, 멈춰라”...러 '우크라 맹공습' 강력 경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군사 무기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미사일임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의 보도와 일치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제조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북한에서 제작된 미사일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범죄적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사람들을 죽이고 삶을 파괴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협력한다"고 비판했다.이번 공습에서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KN-23은 화성-11호 가형으로 불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1톤짜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산 동급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러 차례 사용한 바 있으며, 키이우에서 발생한 공격 역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사용한 7발의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북한의 KN-23 미사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 로켓 시스템,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올해 초까지 러시아에 KN-23과 KN-24 미사일 148기를 공급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매우 나쁜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적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는 메시지를 전하며, 러시아의 추가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는 "한 주에 5000명이 죽고 있다"며, "이제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협상과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공습했으며, 파손된 주택가와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적인 구호 활동에 나섰고,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러시아 공습 중 하나로, 러시아군의 공습은 계속해서 키이우와 다른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5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받아들이고, 전선의 동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트럼프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크림반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이미 잃었고, 이제 논의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길게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그는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가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3년 동안 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공급은 국제 사회에서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협상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 이란, 미국의 핵 제안에 'NO'..핵협상 난항 예고
미국과 이란이 10년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첫 실무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두 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진전됐다는 분석 속에 이뤄지는 행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차기 회담은 26일 오만에서 열리는 실무진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자리에 마이클 앤턴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동행한다.미국 측은 이번 협상의 목표에 대해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번 주 이란에 조사팀을 파견해 핵 관련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앤턴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후 보수 싱크탱크인 클레어몬트 연구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턴은 주로 경력 외교관으로 구성된 12명의 팀을 이끌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를 거래하는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이란 측도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같은 날 유럽 3국(E3: 영국, 프랑스, 독일)에 미국과의 핵 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다. 그는 SNS ‘엑스’를 통해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 공은 E3의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 그 전에는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와 만나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그러나 양국 간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외국에서 수입하면 민간용 핵 활동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란이 자체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기조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이란은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 연료를 생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 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이다.과거에도 이란은 외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체 농축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1990년대 이란의 핵 연료 수입 요청을 거절한 이후, 이란은 자력으로 농축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농축 농도를 무기화 가능 수준인 90%에 근접한 6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러한 경험 탓에 이란은 핵 연료 수입을 외교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데 큰 불신을 갖고 있다.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정 당시에도 이란은 핵 연료 수입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자국산 핵물질을 주변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상에 참여했던 미측 전문가 리처드 네퓨는 “이란은 외부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지 신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도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0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이 핵 협상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과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회담의 연장선이다. 실무진 회담 이후에는 다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 알리 샴하니는 로마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은 택할 수 없다”며 자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UAE는 현재 해외 수입 연료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이란은 이 같은 모델이 주권적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미국과 이란이 극심한 상호 불신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처럼 핵심적인 쟁점을 둘러싼 간극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 젤렌스키, 트럼프 '휴전안' 거부.."크림반도는 우리의 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대해 결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혔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가치와 헌법에 반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소유권을 확고히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공격을 받은 나라로, 우리의 영토는 점령당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사망하고, 어린이들도 포함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전하며,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조직된 공격을 받은 뒤 완전한 휴전을 이루고 협상에 돌입할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타협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작성된 다각적 전략 문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었음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해당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크림반도에 대해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그는 "크림반도는 수년 전에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젤렌스키의 입장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반박하며, "우리는 헌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또한 젤렌스키는 22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며,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유한 영토라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그는 영국 런던 회담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크림반도 선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항상 헌법을 지킬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겼다면 왜 그동안 아무런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였느냐?"고 되물으며, "크림반도는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휴전 협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부통령 JD 밴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내놨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보여준다.그러나 러시아는 휴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등 협상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12채가 파괴되었고, 일부 주민들은 잔해에 매몰되었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이는 이날 공습에 대해 "러시아가 평화의 걸림돌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평화 협상에 대한 진지한 의지가 결여된 행동임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향후 협상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
- 트럼프, 대중 관세 완화 선언..“2~3주 안에 정할 것"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관세 정책의 강경 기조를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2~3주 내에 90여 개 국가들과 협상 중인 관세율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기존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는 발언으로, 대중 관세율이 145%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현재 90개국과 협상 중이며 모두 공정한 거래를 원하고 있다. 훌륭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세율 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 조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도 그 과정에 포함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양국 간 비공식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며, 관세 조정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과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혀, 양국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현재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최대 145%에 달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 상태에 있으며, 대중 관세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실질적인 출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면, 우리는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양국 간 상호 협력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또한 “현재의 관세 수준은 양측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관세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율을 절반 이상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현재 145%에 달하는 대중 관세율을 50~65%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가 제안한 차등 관세 제도가 있다. 이는 전략적 품목에 대해서는 최소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품목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조정이 이루어지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20%의 펜타닐 대응 관세에서 중첩적으로 적용된 자동차 부품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특정 품목에 대해서만 관세를 면제하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기존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하지만 관세 정책의 일관성 부족은 여전히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역국에 대해 11~5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90일간 유예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또한 중국에 대한 관세도 점차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이 자주 바뀌고 즉흥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이에 맞춰 사업 전략을 세우거나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매일매일 불확실성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험용 풍선”으로 해석했다. 즉, 중국의 반응에 따라 실제 정책이 실현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휘말려 있다.
- 애플 '독점 장사' 들통났다!... EU가 밝힌 빅테크의 '검은 돈벌이' 수법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애플과 메타에 총 7억 유로(약 1조 1,35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두 기업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제재는 DMA가 시행된 이후 첫 과징금 부과 사례로, 애플에 5억 유로(약 8,111억 원), 메타에 2억 유로(약 3,245억 원)의 과징금이 각각 부과됐다. 두 기업은 60일 이내에 위반 사항을 시정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이행 강제금이 부과될 예정이다.애플의 경우,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구매하도록 제한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점이 주요 위반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는 사용자들이 더 저렴하거나 다양한 옵션을 통해 앱을 구매할 기회를 차단했다는 것이 EU 측의 판단이다.메타는 2023년 11월 도입한 '비용지불 또는 정보수집 동의(pay or consent)' 시스템이 문제가 됐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과징금은 지난해 EU가 예비 조사 결과를 통해 양사의 DMA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고 1년간의 시정 기간을 부여한 후 최종 결정된 것이다. DMA는 위반 기업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반복 위반 시 2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은 두 기업 연매출의 약 0.1% 수준에 그쳤다. EU 집행위는 "DMA가 비교적 신생 법률이며, 두 회사의 위반 기간이 길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DMA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법으로, 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등 6개 거대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당초 게이트 키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제외됐다.애플과 메타는 이번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의 조엘 카플란 최고글로벌담당(CGO)은 "이는 미국 기업에 대한 훼방"이라며 "특정 사업 모델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수십 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애플 역시 "DMA 준수를 위해 수십만 시간을 들여 사용자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변경을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EU가 매번 목표치를 수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도 제쳤다... 30세 중국계 여성이 세계 여성 억만장자 1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억만장자 순위에서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 1위에 올랐다. 궈의 총자산은 약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시 궈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술적 재능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한 그녀는 명문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더 큰 꿈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대신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틸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업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이후 궈는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스냅챗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불과 21세의 나이에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하지만 궈의 기업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공동 창업자인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스케일AI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만으로도 약 12억 달러(1조 7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좌절하지 않은 궈는 2022년, 두 번째 스타트업인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전설 샤킬 오닐, 유명 DJ 카이고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시스의 지분까지 합산한 그녀의 총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전 세계적으로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는 단 6명뿐이라는 점에서 궈의 성취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크 산업이라는 남성 중심적 환경에서 이룬 성공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그러나 억만장자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궈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녀가 부와 명성보다 자신의 비전과 혁신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루시 궈의 성공 스토리는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젊은 여성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테크 산업의 정상에 오른 영감적인 사례다. 그녀의 여정은 기술 분야에서 다양성의 중요성과 젊은 세대의 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남을 것이다.
- "아이 갖겠다" 선언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동성 결혼으로 할리우드 '발칵'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오랜 연인이었던 시나리오 작가 딜런 메이어와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피플지를 비롯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튜어트의 자택에서 친밀한 분위기 속에 결혼식을 진행했다.결혼식에 앞서 두 사람은 법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최근 법원에서 결혼 허가서를 발급받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동료 배우 애슐리 벤슨과 그의 남편 브랜든 데이비스를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딜런 메이어는 참석자들 앞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약속하는 결혼 서약을 나누었다.두 사람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다.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영화 촬영장에서였지만,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2019년이었다.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2021년 약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언급해왔다.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족 계획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는 "내 가족이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만간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에 부모가 되고 싶은 희망을 드러냈다. 또한 "임신 자체는 무섭지 않지만, 출산 과정은 너무 두렵다"라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난자 냉동 보관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어, 앞으로 가족 계획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1990년생으로 현재 34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10대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패닉 룸'에서 조디 포스터의 딸 역할로 주목받았지만, 그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단연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다.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 분)과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소녀 벨라 스완 역을 맡아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다.그러나 스튜어트는 블록버스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왔다. '이퀄스', '퍼스널 쇼퍼', '미녀 삼총사3', '언더워터', '세버그' 등 상업영화와 인디영화를 오가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특히 2021년 개봉한 '스펜서'에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솔직한 태도를 보여왔다. 2017년 한 토크쇼에서 자신을 "너무나 게이(so gay)"라고 표현했으며,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된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발언을 해왔다. 그녀는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숨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할리우드에서 LGBTQ+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목소리가 되었다.이번 결혼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많은 팬들과 LGBTQ+ 커뮤니티로부터 축하와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으며, 전 세계 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北 '악마의 실험실'... 60년간 숨겨온 충격적 생물무기의 실체
미국 정부가 북한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최소 1960년대부터 운영되어 왔다는 충격적인 평가를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외에도 생물학적 위협을 수십 년간 발전시켜왔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미 국무부는 최근 발표한 '202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제1조 및 제2조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생물무기금지협약은 생물무기의 개발, 생산, 비축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으로, 북한은 1987년 이 협약에 가입했으나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오랫동안 이를 위반해온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의 역사적 깊이를 강조하며 "북한의 생물학 무기 보유 시점을 최소 1960년대 이후"라고 명시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전쟁 직후부터 생물무기 개발에 착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음을 의미한다.보고서는 또한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생물학 무기에 쓰이는 물질인 세균, 바이러스, 독소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단순히 연구 수준을 넘어 실제 생물학적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미국의 판단을 보여준다.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북한이 최신 생명공학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북한이 '유전자 가위'(CRISPR)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생물학적 제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역량을 보유했다"고 명시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DNA를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이를 악용할 경우 기존 병원체보다 더 치명적이거나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된다.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생물학적 역량을 실제 무기화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비대칭 전력'의 일환으로 중시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미국의 평가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핵과 미사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핵 프로그램보다 국제사회의 감시를 덜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검증과 통제 메커니즘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생물무기는 개발과 은닉이 상대적으로 쉽고, 사용 시 출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더욱 위험한 비대칭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한편, 북한은 그동안 생물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으며, 국제사회의 관련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생물무기금지협약의 검증 의정서 논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미국의 공식 평가는 향후 북미 관계와 한반도 안보 환경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