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갖겠다" 선언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동성 결혼으로 할리우드 '발칵'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오랜 연인이었던 시나리오 작가 딜런 메이어와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피플지를 비롯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튜어트의 자택에서 친밀한 분위기 속에 결혼식을 진행했다.결혼식에 앞서 두 사람은 법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최근 법원에서 결혼 허가서를 발급받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동료 배우 애슐리 벤슨과 그의 남편 브랜든 데이비스를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딜런 메이어는 참석자들 앞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약속하는 결혼 서약을 나누었다.두 사람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다.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영화 촬영장에서였지만,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2019년이었다.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2021년 약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언급해왔다.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족 계획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는 "내 가족이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만간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에 부모가 되고 싶은 희망을 드러냈다. 또한 "임신 자체는 무섭지 않지만, 출산 과정은 너무 두렵다"라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난자 냉동 보관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어, 앞으로 가족 계획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1990년생으로 현재 34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10대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패닉 룸'에서 조디 포스터의 딸 역할로 주목받았지만, 그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단연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다.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 분)과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소녀 벨라 스완 역을 맡아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다.그러나 스튜어트는 블록버스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왔다. '이퀄스', '퍼스널 쇼퍼', '미녀 삼총사3', '언더워터', '세버그' 등 상업영화와 인디영화를 오가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특히 2021년 개봉한 '스펜서'에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솔직한 태도를 보여왔다. 2017년 한 토크쇼에서 자신을 "너무나 게이(so gay)"라고 표현했으며,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된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발언을 해왔다. 그녀는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숨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할리우드에서 LGBTQ+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목소리가 되었다.이번 결혼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많은 팬들과 LGBTQ+ 커뮤니티로부터 축하와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으며, 전 세계 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北 '악마의 실험실'... 60년간 숨겨온 충격적 생물무기의 실체
미국 정부가 북한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최소 1960년대부터 운영되어 왔다는 충격적인 평가를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외에도 생물학적 위협을 수십 년간 발전시켜왔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미 국무부는 최근 발표한 '202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제1조 및 제2조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생물무기금지협약은 생물무기의 개발, 생산, 비축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으로, 북한은 1987년 이 협약에 가입했으나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오랫동안 이를 위반해온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의 역사적 깊이를 강조하며 "북한의 생물학 무기 보유 시점을 최소 1960년대 이후"라고 명시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전쟁 직후부터 생물무기 개발에 착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음을 의미한다.보고서는 또한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생물학 무기에 쓰이는 물질인 세균, 바이러스, 독소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단순히 연구 수준을 넘어 실제 생물학적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미국의 판단을 보여준다.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북한이 최신 생명공학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북한이 '유전자 가위'(CRISPR)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생물학적 제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역량을 보유했다"고 명시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DNA를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이를 악용할 경우 기존 병원체보다 더 치명적이거나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된다.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생물학적 역량을 실제 무기화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비대칭 전력'의 일환으로 중시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미국의 평가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핵과 미사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핵 프로그램보다 국제사회의 감시를 덜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검증과 통제 메커니즘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생물무기는 개발과 은닉이 상대적으로 쉽고, 사용 시 출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더욱 위험한 비대칭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한편, 북한은 그동안 생물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으며, 국제사회의 관련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생물무기금지협약의 검증 의정서 논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미국의 공식 평가는 향후 북미 관계와 한반도 안보 환경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단호박 입장.."245% 관세 의미없어" 무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수치에 대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이 실질적인 권익 침해를 지속할 경우 단호히 반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245%라는 수치가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미국에 물어보라"며 "미국이 중국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미 경제적 의미를 상실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은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관세 인상이라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더라도 중국은 이를 무시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관세 논란은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팩트시트’를 통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해방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국가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협상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는 유예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보복 조치 차원에서 최대 24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 수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부과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그리고 추가적인 징벌 관세를 모두 합산한 결과로 보인다.관세율 수치의 변동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누적 관세율이 145%라고 발표했으나, 닷새 뒤 게시한 자료에는 이보다 100% 높은 245%의 수치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부과된 관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조치가 모두 반영된 수치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사기와 주사 바늘 등 일부 의료용품에는 100%의 보호무역 관세에 20%의 징벌적 관세, 125%의 상호관세가 더해져 총 245%에 달하는 세율이 적용됐다.중국 상무부도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245% 관세는 관세의 무기화이며, 이성적 논리를 잃은 조치”라며 “중국은 이러한 의미 없는 숫자놀음을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또한 지난 11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4%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강도 높은 논평을 이어갔다. 뉴탄친은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올리는 것은 ‘진짜 숫자놀음’일 뿐이며,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중국 발전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재난이라면, 우리는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문제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미국 자국 기업들에게도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자료를 분석해 품목별 관세율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짚으며, 관세율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는 주사기, 주사 바늘(245%)과 울 스웨터(168.5%) 등을 꼽았다. 알루미늄 야외용 의자에는 70%의 관세가 부과되며, 자동차용 도어 힌지에는 총 67%의 관세가 매겨진다. 반면 아동용 그림책과 같은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이다.미국 로펌 소속 관세 전문 변호사 리처드 A. 모히카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대체 공급처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자국 산업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4390억 달러(약 624조 원) 규모의 물품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는 스마트폰, 가위, 신발 등 다양한 생필품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세는 단지 외교나 무역정책 수단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들이 앞으로 얼마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될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중국과 미국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고율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전략적 대결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포르쉐 회장, 120억 별장에 '산' 통째로 뚫으려다 발각… 시민들 '분노'
독일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회장이 자신의 별장에 편하게 접근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산맥에 개인 터널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며 현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 창업주의 손자인 볼프강 포르쉐 회장(82)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으로 가는 길을 단축하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480m 길이의 개인 터널을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 별장은 2020년 약 9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에 매입한 17세기 건물로, 유명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한때 거주했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부동산이다.카푸치너베르크 언덕에 위치한 이 별장은 잘츠부르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을 자랑하지만, 접근성은 매우 열악하다. 시내에서 별장으로 가려면 가파르고 좁은 도로를 차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포르쉐 회장은 산을 뚫어 별장과 직접 연결되는 개인 터널을 건설하고, 별장 지하에는 1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까지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흥미롭게도 이 계획은 처음에는 보수 성향의 오스트리아국민당 소속 전 잘츠부르크 시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진보 성향의 녹색당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시의원들이 이 계획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잘츠부르크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크 할러 시의원은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면서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보수당인 국민당은 이 계획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치적 대립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잘츠부르크 시의회는 다음 달 중순 포르쉐 별장 지하 주차장과 터널 공사와 관련한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 터널 건설이 공공 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유화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공사 반대 시위에 나섰다.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인 니콜 마쿨라는 "슈퍼리치의 요구에는 도시가 즉각 움직이면서, 대중교통 같은 일반 시민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는 해결이 더디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이번 사태는 단순한 건설 문제를 넘어 빈부 격차와 특권층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와 공공 자산의 사유화에 민감한 유럽 사회에서 이 문제는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82세의 고령인 포르쉐 회장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산을 뚫겠다는 계획은 많은 이들에게 부의 불평등과 특권층의 과도한 요구를 상징하는 사례로 비춰지고 있다.한편, 포르쉐 측은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잘츠부르크 시의회의 다음 달 표결 결과에 따라 이 논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 반도체 업계 뒤흔든 미중 대전.."엔비디아, 7조 손실 예상"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칩인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엔비디아와 관련된 여러 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향후 4년 동안 5,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정치적 협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는 피할 수 없었다.미국 정부는 지난 9일 엔비디아에게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전달했다. 엔비디아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된다"는 추가적인 통보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수출 금지'에 해당하며, 미국 정부는 그동안 엔비디아가 개발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의 수출을 차단해 왔다. 엔비디아의 H20 칩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AI 칩으로, 최첨단 H100 칩의 성능을 약간 낮춘 제품이다. H20 칩은 AI 개발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고성능에 속하면서도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제품으로,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했으나, 이번 규제로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실적에 약 55억 달러(약 7조8,540억 원)의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간 손실은 140억~180억 달러(약 20조~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 규제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비디아는 TSMC, 폭스콘 등과 협력하여 향후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는 이를 넘어선 또 다른 어려움을 안겨주었다.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트럼프와의 대면 만찬을 통해 미국 정부의 규제 철회를 요청했으나, 그의 설득은 실패로 돌아갔다. 젠슨 황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 내에서의 투자 계획을 전달하고, H20 칩의 수출 제한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수출 제한은 지속되었다.이번 조치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올해 초 중국의 딥시크 AI 스타트업이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미국 내에서 마이크로칩 수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반영해 H20 칩의 수출 제한을 단행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저지하고, 이를 통해 자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은 자국 내에서 AI 칩의 자립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대체하기 위해 화웨이나 다른 자국 기업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엔비디아와 그와 관련된 기업들의 장기적인 시장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한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규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H20 칩에 사용되는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규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H20에 사용되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이번 규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20 칩에는 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5세대 HBM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기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내수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어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주가 하락과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모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중국의 AI 기술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재명, 로제, '타임 100' 찍었다..세계 영향력 풀파워 인증!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유력한 대선 주자이기도 한 이재명 전 대표는 세계 지도자(Leaders) 부문 22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세계적인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타임의 찰리 캠벨 선임기자는 이 전 대표의 파란만장했던 어린 시절과 정치적 여정, 그리고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으며, 2022년 대선 패배와 피습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했다.특히 캠벨 기자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계엄령 해제를 위해 국회 담장을 넘는 모습을 생중계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한,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 문제와 무역 전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표가 이미 극복한 난관들을 감안할 때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블랙핑크 멤버이자 솔로 가수인 로제는 '개척자(Pioneers)' 부문에 선정되었다. 배우 릴리 콜린스는 로제에 대해 "정말 역동적인 공연자이자 작곡가이며, 세계 최고 걸그룹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라고 극찬했다. 콜린스는 로제가 진정성 있고 솔직하며 멋진 사람이며, 유머와 깊은 소울풀한 에너지를 가진 아이콘이자 보스라고 칭찬했다.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작업한 '아파트(APT.)'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예술가, 아이콘, 지도자, 거물, 개척자, 혁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또는 단체 100인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이재명 전 대표와 로제 외에도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아티스트' 부문에 포함되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7번째 명단에 포함되면서 '타임 100' 최다 선정자로 기록되었다.이재명 전 대표와 블랙핑크 로제의 '타임 100' 선정은 한국의 정치와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거다. 앞으로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 ‘관세 주도’ 트럼프 "먼저 합의하면 유리"..한국, 다음 주 협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무역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르면 내주 중 열릴 한미 고위급 협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상대국이 내놓을 ‘최선의 제안’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을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이 지적해온 비관세 장벽 해소 의지를 강조하며,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협상 전략을 구상 중이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다음 주에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상대국들이 가져올 ‘최선의 제안’에 따라 협상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을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동안 협상 최우선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고,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서도 보도됐다.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최근 중국의 보복 조치, 증시 불안, 국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전략이 주춤한 데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합의가 쉬운 우방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무역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성과를 서둘러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을 향한 미국의 협상 요구가 본격화됨에 따라, 양국 간 접촉이 이제 탐색전을 넘어 실질적인 협상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내주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안 장관은 경제와 안보를 포괄한 ‘원스톱 쇼핑’ 방식의 포괄적 협상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미국에 제시할 협상 패키지에는 무역 균형 개선과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정부는 미국산 가스, 원유, 농산물 등의 수입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의 수출 대체 전략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실질적인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이 FTA 체결국인 한국에 상호 관세 부과 명분으로 삼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소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특히 최근 농촌진흥청이 미국 심플롯사의 유전자변형 감자(LMO)에 대해 재배 환경 위해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미국과의 무역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으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 역시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비록 알래스카 LNG가 상업화되더라도 2030년 이후가 되어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심사를 반영한다면, 한국의 참여가 협상에서 유효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15일 강연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협상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안보 사안까지 포함시키는 경향을 감안해, 이 역시 포괄적인 논의 안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정부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가동해 산업·외교·국방 부처가 공동으로 미국에 제시할 안건을 조율하고 있다. 각 부처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취합해, 내주 미국을 방문하는 안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했다가 장기적으로 국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등 다른 주요 우방국들과 보조를 맞추며 협상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한 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조급하게 협상에 임했다가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기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핵심은 타이밍과 유연한 대처임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절박한 쪽이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이번 협상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현재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 기반을 어느 정도까지 마련해 둘 것인지, 그리고 이후 중요한 결정은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협상의 큰 틀은 현 정부가 마련하되, 민감하고 정교한 부분은 차기 정부가 마무리하는 방식이 적절할 수 있다”며 “미국 측이 이번 협상이 정권이 바뀌어도 유효하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협상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저커버그, 페이스북 두고 인스타 찜한 이유? "카메라 기능이 탐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인스타그램 인수 배경에 대해 "카메라 기능이 페이스북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메타 반독점 소송에서 나온 증언으로, 저커버그는 이틀 연속 증인으로 출석해 FTC 측의 질문에 답변했다.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메타(당시 페이스북)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인스타그램은 당시 페이스북보다 더 나은 카메라 기능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카메라 앱 개발 시도에 실패한 경험을 언급하며 "새로운 앱을 만드는 일은 어렵고, 우리가 시도했을 때 대부분 잘 작동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FTC는 과거 페이스북 내부 문서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이메일을 공개하며 메타의 '인수 아니면 매장하기' 전략을 주장했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이러한 FTC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인수 전인 2011년 작성한 이메일에서 "인스타그램이 모바일에서 계속 잘 나가거나 구글이 이를 인수하면 몇 년 안에 우리가 지금 하는 기능을 그들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 점점 많아진다면 그건 우리에게 진짜 위협이다"라며 인스타그램과의 경쟁에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메타는 과거 의도가 현재 상황과 관련이 없으며, FTC가 정의한 '소셜미디어(SNS) 시장'의 범위가 너무 좁다고 반박했다. 메타는 현재 틱톡, 유튜브, 애플의 메시지 앱 등 다양한 경쟁자가 존재하며, FTC가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FTC는 메타가 가족·친구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메타는 스냅챗, 미위(MeWe) 등 경쟁자가 존재한다고 맞서고 있다.전날 법정에서는 저커버그가 과거 "인스타그램 인수를 고려해야 한다. 카메라 기능과 사진 중심 네트워크는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강점"이라고 쓴 이메일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당시 인스타그램의 잠재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인스타그램 인수 후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저커버그는 "인수 이후 인스타그램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이번 재판은 FTC가 2020년 메타의 인스타그램(2012년)과 왓츠앱(2014년) 인수를 문제 삼아 제기한 소송으로,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불법적인 독점 행위라는 주장이다. 약 두 달간 진행될 이번 재판에서 메타가 불법 독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 우크라 中포로, 틱톡 보고 참전..‘돈 벌려다 지옥행’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포로로 붙잡힌 중국인 2명이 러시아에 속았다며 전쟁 참여를 후회하고 중국 송환을 호소하고 나섰다. 왕광쥔(34)과 장런보(27)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한 말은 전부 거짓이었다”며 “동포들은 이 전쟁에 절대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왕 씨는 실직 후 중국 내 틱톡에서 본 러시아군 모집 광고를 통해 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광고에는 월 20만~25만 루블(한화 약 346만~432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하고, 비자와 이동경비, 서류 처리까지 도와준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에 입국한 직후 휴대전화와 은행카드를 모두 압수당했고, 계약 조건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를 벌고 있는지도 모른 채 모든 걸 통제당했다"고 말했다.왕 씨는 타타르스탄 카잔과 로스토프나도누를 거쳐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선에 배치됐다. 훈련소에서는 물과 전기가 끊긴 채 생쌀 한 줌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고, 탈영은 총기로 무장한 감시병들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외국인 용병이 탈출을 포기하고 자살했다”며 참혹한 상황을 증언했다.전선에서 포로로 붙잡히기 직전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한 화학무기에 노출돼 질식 위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이 멎을 것 같던 순간, 누군가가 나를 끌어내 신선한 공기로 데려갔다. 우크라이나군이었다"고 말했다. 왕 씨는 이 경험을 통해 “러시아가 말한 것과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강조했다.함께 포로가 된 장 씨는 원래 소방관 및 구조대원 출신으로,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에 입국했다가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건설 일자리를 소개받았지만 이후 러시아군 모집 담당자와 접촉했고,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장 씨 역시 곧 ‘스톰-Z’라는 부대에 배치됐고, 이 부대는 러시아군 정규 병력이 투입되기 전 적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총알받이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장 씨는 참전 며칠 만에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으며, “부모님이 아직 내가 전쟁에 참여한 걸 모른다. TV에서 보실지도 모르니, 살아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는 “벌을 받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관했으며, 두 포로는 모두 “중국 정부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참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씨는 “중국은 참전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귀국 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감수하겠다”며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중국인들에게 참전을 강력히 말리며, “전쟁은 TV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며, 시작되면 모든 게 거짓임을 알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은 밝히지 않았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를 통해 중국 국적 포로가 생포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참전 중인 중국인 수가 155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자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력 분쟁에 관여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전쟁의 실상을 경험한 외국인 용병들의 증언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왕 씨와 장 씨는 포로 교환을 통한 송환을 희망하고 있으며, 중국 귀환 후 자국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러-우 전쟁, 푸틴·젤렌스키·바이든 3인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까지 돌리며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향해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며 전쟁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세 사람 때문에 수백만 명이 죽었다”고 발언했다. 그가 지목한 세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그리고 조 바이든이다. 트럼프는 “물론 푸틴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도 “하지만 젤렌스키와 바이든 역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전쟁을 부추겼다”며 “전쟁이 발발한 것은 그들의 무능 탓”이라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젤렌스키에 대해 “그는 미사일 구매 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비꼬았고, “지도자라면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길 수 있을지를 먼저 판단했어야 한다”며 “자국보다 20배는 더 큰 상대와의 전쟁은 무모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트럼프와 젤렌스키의 갈등은 이미 지난 2월28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도 정점에 이르렀다. 당시 젤렌스키가 “살인자에게 영토를 넘기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푸틴을 강하게 비난하자, 트럼프는 “당신은 무례하다”고 면전에서 응수하며 격한 언쟁을 벌였다. 이어 “종전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은 더 이상 중재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회담을 사실상 결렬시켰고, 젤렌스키는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워싱턴을 떠났다.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고, 젤렌스키는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이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 바이든은 이 참사를 막기 위한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그들의 무책임이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재차 비난했다. 특히 그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은 바이든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세 명의 책임자 중 푸틴이 1번이라면, 바이든과 젤렌스키는 2번”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비극을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곧 좋은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는 하루 전인 13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전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이 없다. 한편,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의 소유권을 러시아에 일부 양도하는 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정황도 알려졌다. 지난 11일,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났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영토 분할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다시 비난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향후 협상에서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이끌어냈지만, 러시아와는 에너지 시설에 한한 제한적 휴전에 그쳐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트럼프는 이날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이란과의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은 우리와 거래하길 원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미국은 세계를 위해서라도 강경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란과 미국은 현재 핵협상 재개를 위한 대화를 오만과 로마 등지에서 이어갈 예정이며, 중동 정세 또한 미국 외교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책임 공방과 종전 협상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강력한 외교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