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100일, 닉슨 이후 최악 증시 폭락... 美 경제 3년 만에 역성장 '충격'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지갑을 닫고 있는 모습이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1분기 미국 내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2분기 8.7% 하락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맥도날드의 전체 매출은 59억6000만 달러(약 8조5700억원), 순이익은 18억7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씩 하락했으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지정학적 긴장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소비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며 "일부 고객들은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대신 집에서 먹거나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분기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패스트푸드 업계 방문은 10% 감소했고, 중산층 소비자들의 방문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고 있다.패스트푸드 매장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 지출과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러나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치폴레, 스타벅스, 피자헛, FTC, 도미노피자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1분기 미국 내 매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도미노피자 CEO 러셀 와이너는 "사람들이 현재 경제 상황에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저축을 꺼내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항공업계도 침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델타, 아메리칸, 알레스카, 사우디웨스트, 프론티어 등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 제시를 보류했다. 델타 항공은 "수요가 대부분 정체돼 있고, 견고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간 전망을 제시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제조업 분야에서도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제조업 지수에 따르면 기업들은 4월 생산, 고용, 주문을 모두 줄였다. 노동부는 4월 넷째 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4만1000건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1만8000건 증가한 수치로, 2월 말 이후 최고치다.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92만건으로 증가해 노동 시장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초 이후 4.2%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3%, S&P 500 지수는 4.7%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상승세를 보였지만, 관세 충격으로 인한 하락폭이 컸던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간 주식 시장의 폭락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6일 회의를 열고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상황을 주시하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해 3년 만에 역성장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도 2.6%로 높아졌다. 리서치 회사 LH 마이어의 이코노미스트 데릭 탱은 "연준이 현재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전통적인 확정 지표와 다양한 비전통적 지표들에서 나오는 신호들을 구분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 노래 한 곡에 교황 꿈 날아간 추기경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두고 유력 후보인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7)이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부른 과거 영상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2019년 녹화된 이 영상이 다가오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재조명되며 가톨릭 보수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특히 캐나다의 보수 가톨릭 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엑스(X)를 통해 "가톨릭 교리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매진'의 가사 중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Imagine there's no Heaven)라는 구절을 문제 삼으며, 이 같은 반기독교적 가사를 부른 인물은 교황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코리에레델라세라의 보도에 따르면, 타글레 추기경은 문제가 된 그 가사를 실제로 부르지 않았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글레 추기경이 종교적으로 민감한 일부 가사를 의도적으로 생략했음이 확인된다. 신문은 또한 1996년 이탈리아 가수 잔니 모란디가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같은 곡을 부를 때도 반종교적 가사를 수정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논란이 과장됐음을 시사했다.'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 불리는 타글레 추기경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유머와 겸손함, 진보적 성향으로 유명하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충실히 따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가톨릭 내 보수 세력은 또 다시 진보적 성향의 교황이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가톨릭 보수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기간 동안 성경과 교리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다가오는 콘클라베를 교회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보수파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은 최근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두 갈래로 쪼개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이번 논란은 단순한 노래 한 곡의 문제를 넘어, 가톨릭 교회 내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깊은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는 다음 달 7일 시작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교황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타글레 추기경 측은 아직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는 이러한 공격이 교황 선출을 앞둔 정치적 공세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회 내 진보와 보수 간의 대립 구도 속에서, 차기 교황이 어떤 성향의 인물로 결정될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교황은 내가 할게"... 가톨릭 신자들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청의 새 교황 선출을 앞두고 자신이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시간 29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미시간주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만났다.이 자리에서 기자들이 차기 교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를 물었고, 그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그는 "모르겠다. 난 선호가 없다"며 말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뉴욕의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돌런 추기경은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교황 후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그의 평소 스타일대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종교 지도자 선출이라는 엄숙한 주제에 대해서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그의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가톨릭 신자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한편, 교황청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내달 7일 시작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비밀 투표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하는 전통적인 의식이다.교황은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새 교황 선출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 교체를 넘어 국제 정치와 외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진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종교 관련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바 있으며, 특히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민 정책과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으로 인해 의견이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농담이었지만, 교황 선출이라는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시기에 나온 만큼 일부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다. 백악관 측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순전히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 '국제법 위반 vs 주권국 협력'... 북-러 밀월에 미국 '발끈'
미국 국무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 29일 브리핑에서 "북한과 같은 제3국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시켜 왔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브루스 대변인은 "북한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이 참사를 조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우리는 북한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위한 북한의 군대 파견과,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대가성 지원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더 나아가 브루스 대변인은 러시아의 북한군 훈련에 대해서도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조, 1874조 및 2270조를 직접 위반한다"며 "이 결의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 훈련 또는 지원의 제공 및 수수를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이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국제법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한편, 미국의 종전 협상 중재 노력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왔다. 브루스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지금은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구체적 제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그만둘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 진전이 없을 경우 개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시사한다. 브루스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는 사람들이며, 미국 국민은 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발언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 국제 질서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인식을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서 양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의 개입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최근 몇 달간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켜 왔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강력히 비난해왔다. 이번 미 국무부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中·러 밀착 가속.中왕이 "'불량배'에 침묵하면 끝장나"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브릭스(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브릭스 국가들의 단결과 다자무역 체제 수호를 촉구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최근 미국이 자유무역 원칙을 저버리고 관세를 무기 삼아 각국에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오랜 기간 자유무역의 중심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관세를 조건으로 삼아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에 침묵하고 양보한다면 불량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왕 주임이 언급한 '바링(覇凌)'은 약자를 괴롭히거나 왕따시키는 행위를 뜻하는 표현으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을 때부터 중국이 미국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데 사용한 용어다.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을 국제사회의 '불량배'로 지목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이날 회의 발언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규칙에 기반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다자무역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며, 무역 자유화와 편리화를 적극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왕 주임은 또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 중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별도로 회담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브릭스 국가들이 더욱 굳건히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주의와 다자주의 간 대결이 심화되고 있으며, 패권을 옹호하려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단결과 협력은 그 전략적 가치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정세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간 상호신뢰와 지원은 변함없다"며 두 나라 간의 긴밀한 협력을 거듭 확인했다.왕 주임은 브릭스 창립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체제 내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개발도상국 및 신흥 경제체와의 단결을 심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 역시 왕 주임의 발언에 동의하며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한 상호작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양국 간 주요 정상 교류를 준비하는 작업을 강조했다.라브로프 장관은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릴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9월 베이징에서 열릴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나라가 서로의 주요 기념행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도 러시아가 적극 협력하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두 장관은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한반도,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이 최신 상황을 공유하고, 양국이 긴밀한 외교적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는 양국이 단순히 경제나 무역 분야를 넘어 외교·안보 이슈에서도 긴밀한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번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 이후 첫 번째 주요 회동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브라질, 인도, 남아공,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확대된 10개국 체제 하에서 개최됐다.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러한 확대 브릭스 체제가 기존 G7 중심의 서방 주도 국제질서에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브릭스 내 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중국 외교부는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릭스는 다극화 세계의 중요한 건설자이며, 각국의 평등과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브릭스 국가들은 일방주의, 보호주의,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의 이번 발언과 외교 행보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포함한 비서방권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 규범 형성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 '트럼프 2028' 모자 판매하며 '3선 대통령' 야망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8년은 차기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다.이 모자는 50달러(약 7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상품 설명에는 "미래는 밝습니다! 트럼프 2028 모자로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포스트는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표현이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미국 수정헌법 22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거부하며 트럼프 기업에 문의하라고 했으나, 트럼프 기업 측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3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임기 가능성에 대해 "농담은 아니지만 아직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JD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뒤, 그가 당선되면 곧바로 사임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방법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인정했으며, "규칙을 피해 갈 방법은 더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이러한 트럼프의 3선 도전 움직임은 미국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헌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헌법은 1951년 수정헌법 22조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 2기(8년)로 제한했다.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번 연속 당선된 후 도입된 조항으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4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가장 낮은 42%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75%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정치 분석가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실제 3선 출마 가능성보다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헌법학자들은 트럼프의 3선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헌법학자는 "수정헌법 22조는 권력의 집중과 독재화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푸틴, 멈춰라”...러 '우크라 맹공습' 강력 경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군사 무기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미사일임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의 보도와 일치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제조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북한에서 제작된 미사일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범죄적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사람들을 죽이고 삶을 파괴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협력한다"고 비판했다.이번 공습에서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KN-23은 화성-11호 가형으로 불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1톤짜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산 동급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러 차례 사용한 바 있으며, 키이우에서 발생한 공격 역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사용한 7발의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북한의 KN-23 미사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 로켓 시스템,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올해 초까지 러시아에 KN-23과 KN-24 미사일 148기를 공급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매우 나쁜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적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는 메시지를 전하며, 러시아의 추가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는 "한 주에 5000명이 죽고 있다"며, "이제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협상과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공습했으며, 파손된 주택가와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적인 구호 활동에 나섰고,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러시아 공습 중 하나로, 러시아군의 공습은 계속해서 키이우와 다른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5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받아들이고, 전선의 동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트럼프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크림반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이미 잃었고, 이제 논의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길게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그는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가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3년 동안 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공급은 국제 사회에서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협상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 이란, 미국의 핵 제안에 'NO'..핵협상 난항 예고
미국과 이란이 10년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첫 실무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두 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진전됐다는 분석 속에 이뤄지는 행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차기 회담은 26일 오만에서 열리는 실무진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자리에 마이클 앤턴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동행한다.미국 측은 이번 협상의 목표에 대해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번 주 이란에 조사팀을 파견해 핵 관련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앤턴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후 보수 싱크탱크인 클레어몬트 연구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턴은 주로 경력 외교관으로 구성된 12명의 팀을 이끌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를 거래하는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이란 측도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같은 날 유럽 3국(E3: 영국, 프랑스, 독일)에 미국과의 핵 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다. 그는 SNS ‘엑스’를 통해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 공은 E3의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 그 전에는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와 만나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그러나 양국 간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외국에서 수입하면 민간용 핵 활동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란이 자체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기조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이란은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 연료를 생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 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이다.과거에도 이란은 외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체 농축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1990년대 이란의 핵 연료 수입 요청을 거절한 이후, 이란은 자력으로 농축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농축 농도를 무기화 가능 수준인 90%에 근접한 6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러한 경험 탓에 이란은 핵 연료 수입을 외교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데 큰 불신을 갖고 있다.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정 당시에도 이란은 핵 연료 수입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자국산 핵물질을 주변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상에 참여했던 미측 전문가 리처드 네퓨는 “이란은 외부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지 신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도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0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이 핵 협상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과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회담의 연장선이다. 실무진 회담 이후에는 다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 알리 샴하니는 로마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은 택할 수 없다”며 자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UAE는 현재 해외 수입 연료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이란은 이 같은 모델이 주권적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미국과 이란이 극심한 상호 불신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처럼 핵심적인 쟁점을 둘러싼 간극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 젤렌스키, 트럼프 '휴전안' 거부.."크림반도는 우리의 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대해 결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혔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가치와 헌법에 반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소유권을 확고히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공격을 받은 나라로, 우리의 영토는 점령당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사망하고, 어린이들도 포함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전하며,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조직된 공격을 받은 뒤 완전한 휴전을 이루고 협상에 돌입할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타협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작성된 다각적 전략 문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었음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해당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크림반도에 대해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그는 "크림반도는 수년 전에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젤렌스키의 입장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반박하며, "우리는 헌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또한 젤렌스키는 22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며,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유한 영토라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그는 영국 런던 회담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크림반도 선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항상 헌법을 지킬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겼다면 왜 그동안 아무런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였느냐?"고 되물으며, "크림반도는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휴전 협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부통령 JD 밴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내놨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보여준다.그러나 러시아는 휴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등 협상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12채가 파괴되었고, 일부 주민들은 잔해에 매몰되었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이는 이날 공습에 대해 "러시아가 평화의 걸림돌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평화 협상에 대한 진지한 의지가 결여된 행동임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향후 협상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
- 트럼프, 대중 관세 완화 선언..“2~3주 안에 정할 것"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관세 정책의 강경 기조를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2~3주 내에 90여 개 국가들과 협상 중인 관세율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기존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는 발언으로, 대중 관세율이 145%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현재 90개국과 협상 중이며 모두 공정한 거래를 원하고 있다. 훌륭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세율 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 조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도 그 과정에 포함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양국 간 비공식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며, 관세 조정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과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혀, 양국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현재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최대 145%에 달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 상태에 있으며, 대중 관세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실질적인 출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면, 우리는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양국 간 상호 협력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또한 “현재의 관세 수준은 양측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관세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율을 절반 이상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현재 145%에 달하는 대중 관세율을 50~65%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가 제안한 차등 관세 제도가 있다. 이는 전략적 품목에 대해서는 최소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품목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조정이 이루어지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20%의 펜타닐 대응 관세에서 중첩적으로 적용된 자동차 부품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특정 품목에 대해서만 관세를 면제하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기존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하지만 관세 정책의 일관성 부족은 여전히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역국에 대해 11~5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90일간 유예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또한 중국에 대한 관세도 점차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이 자주 바뀌고 즉흥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이에 맞춰 사업 전략을 세우거나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매일매일 불확실성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험용 풍선”으로 해석했다. 즉, 중국의 반응에 따라 실제 정책이 실현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휘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