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이 멈추기 전 '걸음 속도'만 봐도 안다... 42만명 추적한 연구진의 발견
빠른 걸음으로 걷는 습관이 심장 부정맥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질 P. 펠 교수 연구팀은 42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적 연구를 통해 걷기 속도와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자매 학술지 '심장(Heart)'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925명의 걷기 습관과 심장 리듬 이상 발생 여부를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 감소에 걷기 속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심장 박동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참가자들은 걷기 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시속 4.8km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2만7천877명, 6.5%), 시속 4.8~6.4km의 평균 속도 그룹(22만1천664명, 53%), 시속 6.4km 이상의 빠른 속도 그룹(17만1천384명, 41%)이다. 이 중 8만1천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시간을 더 정확하게 측정했다.연구 결과, 빠른 속도로 걷는 그룹은 느린 속도 그룹에 비해 부정맥 발생 위험이 무려 4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속도 그룹도 느린 속도 그룹보다 35% 낮은 위험을 보였다. 특히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 위험은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6%와 38% 낮았고, 기타 심장 부정맥 위험도 39%와 21% 낮았다.활동 추적기를 착용한 9만1천95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 또는 빠른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27%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걷기 속도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운동량 증가 이상의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 간의 연관성에서 대사 및 염증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균 및 빠른 속도 걷기가 대사·염증 경로로 매개되는 심장 부정맥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부정맥은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린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성인의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지만,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방세동이나 빈맥(빠른 심장 박동), 서맥(느린 심장 박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은 지난 30년간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이번 연구는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빠른 걷기가 심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연구팀은 "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운동이며,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심장 건강에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 강도를 선택해야 하며, 기존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밤에 살찌는 습관은 이제 그만'..군살 빼는 7가지 팁
체중 감량을 위한 작은 변화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방법을 시도하지만, 그 외에도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의 변화로도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건강 및 의료 매체인 ‘웹엠디(WebMD)’는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밤 시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로, 체중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저녁 시간 활동으로 과식을 예방하기많은 사람들이 밤에는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로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저녁 시간을 좀 더 활동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이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 외에도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는 등의 정신적인 활동이 과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 뜨개질, 음악 연주 등의 활동은 손을 쓰는 동시에 뇌의 집중력을 요구해 먹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있다.충분한 수면 확보하기체중 감량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충분한 수면이다.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불규칙한 수면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과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저녁 운동은 적당히, 너무 늦지 않게운동은 체중 감량에 중요한 요소지만, 밤늦게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취침 직전에 하면 체온이 상승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은 가볍게 하되, 잠자리에 들기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마무리해야 한다.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고, 수면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저녁 후에는 음식 피하기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저녁 식사 후 몇 시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대개 고칼로리 음식을 선택하게 되며, 이는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 영향을 미쳐 잠자리에 드는 것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취침 몇 시간 전부터는 주방에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밤늦게 먹는 습관을 줄이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기밤에 과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에 충분히 식사를 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세 끼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몸이 언제 음식을 받을지 예측할 수 있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괜찮지만,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는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TV 시청은 자제하고 집중하기저녁 시간에 TV를 시청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 TV를 보며 음식을 먹으면 먹는 양이나 종류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 식사 중에는 TV를 끄고,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집중해서 식사를 하면 자신이 얼마나 먹고 있는지 자각하게 되어 과식할 확률이 줄어든다. 치실과 양치질로 음식 욕구 차단하기저녁 식사 후에 치실과 양치질을 하면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차단할 수 있다. 이미 입속이 깨끗하면 간식을 먹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또한, 레몬이나 자몽, 탄산음료와 같은 산성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60분 정도 기다린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아 건강을 유지하면서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침실을 어두운 환경으로 조성하기체중 감량을 위한 또 다른 팁은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숙면을 취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침실의 환경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불빛이 침실에 들어오면 잠이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최소 30분 전에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습관은 숙면을 돕고, 체중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체중 감량을 위한 작은 습관의 변화들은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저녁 시간의 활동을 보다 의식적으로 조절하고, 잠을 충분히 취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더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 하루 한 개면 충분! 알츠하이머 위험 70% 낮추는 '슈퍼푸드'의 정체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Health)가 최근 토마토의 다섯 가지 주요 건강 효과를 소개해 화제다. '토마토의 5가지 정점, 플러스 사실과 영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토마토가 단순한 채소를 넘어 강력한 건강 식품임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토마토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식용유와 함께 조리하거나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헬스'는 조언한다. 특히 토마토의 핵심 성분인 라이코펜은 지용성 영양소로, 아보카도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같은 건강한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크게 향상된다. 흥미롭게도 토마토는 조리 과정에서 라이코펜 함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100% 착즙한 토마토 주스는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영양소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수용성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장 건강에도 이롭다. 단, 염분이나 인공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주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헬스'가 제시한 토마토의 다섯 가지 건강상 이점은 다음과 같다:첫째, 토마토는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2018년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를 자주 섭취하는 남성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세포 손상을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둘째, 토마토는 심장 건강을 증진시킨다. 미국 성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질환에 대해, 2022년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토마토를 자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4%나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높을수록 심장 건강 지표가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셋째, 토마토는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토마토에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화 과정에서 물을 흡수해 젤 형태로 변하며 소화를 촉진하고, 불용성 식이섬유는 배변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토마토에 포함된 셀룰로스, 헤미셀룰로스, 펙틴 등은 대장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건강한 대변 형성에 기여한다.넷째, 토마토는 제2형(성인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2022년 '몰레큘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의 라이코펜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염증을 줄여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다섯째, 토마토는 뇌 건강을 보호한다. 65세 이상에서 급증하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해, 토마토의 항산화 성분은 뇌세포를 보호하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2년 '바이올로지' 저널의 연구는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한 70세 이상 고령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는 결과를 보고했다.이처럼 토마토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슈퍼푸드로 평가받고 있다. 일상 식단에 토마토를 다양한 형태로 포함시키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빠르게 걸으면 오히려 살이 안 빠진다?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에서 고강도 운동이 항상 최선일까? 많은 사람들이 숨 가쁜 고강도 운동이 체중 감량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50세 이상 여성들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22년 1월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들 중 천천히 걸은 그룹이 빠르게 걸은 그룹보다 체지방을 현저히 더 많이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경 이후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15주 동안 걷기 운동의 효과를 추적했으며, 이 중 9명은 15주 후 실험을 종료했고, 나머지 16명은 추가로 15주 더 걷기 운동을 지속했다.실험에 참가한 모든 여성들은 일주일에 4일, 하루 약 4.8km를 걸었다. 빠르게 걷는 그룹은 시속 약 6.6km의 속도로 45분 동안 운동했고, 천천히 걷는 그룹은 시속 약 5.1km의 속도로 54분 동안 걸었다. 결과적으로 30주 동안 걷기를 지속한 16명 중 천천히 걸은 그룹은 빠르게 걸은 그룹보다 무려 2.73배나 많은 체지방을 감소시켰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빠르게 걸은 여성 그룹은 30주간의 운동이 끝날 때까지 체지방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느린 속도로 걸은 그룹은 연구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체지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왜 느리게 걷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까? 연구진은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한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빠른 걸음은 숨을 가쁘게 만들어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대로 천천히 걷는 경우에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내과 의사 에드먼드 하키미 박사는 여성지 '우먼스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걷는 동안 몸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혼합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며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점차 더 많은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꾸준하고 적당한 속도로 걷는 것이 빠르게 연소되는 글리코겐에 의존하는 대신, 산소가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영역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또한 하키미 박사는 천천히 걸으면 운동 강도가 줄어 피로감이 덜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 중과 휴식 중에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칼로리 소모를 개선한다는 것이다.다만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우선 소규모 인원(25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체중 감량이 더 많았던 여성 그룹이 실험 시작 전 체질량 지수(BMI)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운동으로 인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체지방 감소를 위한 운동 방법으로 천천히 걷기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조건 강도 높은 운동만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인의 연령과 신체 상태에 맞는 맞춤형 운동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 "이빨 빠져도 걱정 마세요" 실험실에서 자라는 '맞춤형 치아'가 온다!
자연계에서 상어는 평생 수천에서 수만 번, 코끼리도 6번이나 이빨을 교체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단 한 번의 영구치 교체 기회만 갖는다. 그동안 치아를 잃은 사람들은 임플란트와 같은 인공 치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연구진이 인간 치아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하면서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치아 발달에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모방한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세포들이 서로 통신하며 자연스럽게 치아를 형성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치아 충전재나 임플란트를 대체할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킹스칼리지 런던의 재생 치의학 책임자인 안나 안젤로바-볼포니 박사는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여 생물학적 방식으로 치아를 대체한다는 아이디어가 저를 이 연구로 이끌었다"며 "접시에서 치아를 성장시킴으로써 우리는 지식의 공백을 실제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기존 임플란트와 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합 방식에 있다. 자연 치아는 치주인대라는 결합조직이 치근(이빨 뿌리)을 감싸 지지하는 형태다. 반면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잇몸 뼈에 티타늄 치근을 심고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연 치아와 같은 생체 적합성을 갖추기 어렵다.킹스칼리지 런던 박사과정 학생 쉬천 장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아는 진짜 치아처럼 잇몸 조직과 결합한다"며 "더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되며, 거부 반응의 위험이 없어 충전물이나 임플란트보다 내구성 높고 생물학적으로 호환되는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팀의 다음 과제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아를 실제 사람의 구강에 이식하는 것이다. 현재 두 가지 접근법을 검토 중인데, 하나는 실험실에서 키운 어린 치아 세포를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이식해 구강 내에서 자라도록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실험실에서 완전히 성장시킨 치아를 직접 이식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치아 생성 초기 과정은 실험실에서 시작해야 한다.구강 건강은 단순히 미용적 측면을 넘어 전반적인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아 문제는 정상적인 식사, 말하기, 사회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 박테리아가 혈류로 침입해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그렇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DNA로 만든 맞춤형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킹스 칼리지 런던의 보철학 임상 강사 시어셔 오툴 박사는 "치아를 재생하는 이 새로운 기술은 치의료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활동 중인 치과의사들이 진료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평생에는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내 자식의 자식들 세대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연구는 인간의 신체 부위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치아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나 조직을 배양하는 기술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에는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대체'에서 '재생'으로 완전히 전환될 전망이다.
- 흡연만큼 위험한 식습관..‘고탄·고지 식단’ 폐암 키워
폐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세 번째로 높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은 암으로 꼽힌다. 이는 폐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을 받게 된다.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유전적 요인이나 대기 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서는 폐암과 식습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와 켄터키 대학교의 연구진은 폐암과 관련하여, 인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을 저장하는 형태인 '글리코겐' 분자가 일부 유형의 폐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발표되었으며, 연구진은 전 세계 폐암 사례의 약 40%를 차지하는 폐선암(LUAD) 조직에서 글리코겐 수치가 높게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글리코겐의 축적이 폐암의 등급 상승과 생존율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글리코겐 수치가 높을수록 폐선암의 진행 속도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이 연구는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쥐에게서 글리코겐 수치가 높을수록 폐암 세포의 성장이 빨라지는 반면, 글리코겐이 부족하면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공간 대사체학(Spatial Metabolomics)’ 기술을 활용하여 글리코겐 수치와 세포 대사산물을 동시에 평가했다. 이를 통해 폐선암의 성장 과정에서 글리코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글리코겐은 포도당이 여러 개 결합된 다당류로, 인체는 이를 간과 근육에 저장한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고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다시 전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고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들이 대조군에 비해 폐암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폐선암에서는 글리코겐 수치가 높았지만, 폐편평상피세포암(비소세포성 폐암의 한 종류)에서는 글리코겐 수치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특정 유형의 폐암에서 글리코겐 수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글리코겐이 암 세포에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연료를 제공하며,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고지방 식단은 글리코겐 수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고지방과 고탄수화물 식단이 결합하면 폐선암 세포의 성장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폐암이 식단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플로리다 대학교의 분자 생물학자 라몬 선(Ramon Sun) 박사는 "폐암은 그동안 주로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폐암도 특정 식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는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지방간 질환과 같은 대사 증후군 및 다른 암들과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폐선암 예방을 위해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에는 정제된 곡물로 만든 흰빵, 파스타, 흰쌀밥과 당분이 많이 첨가된 디저트인 케이크, 쿠키, 도넛,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과일 주스 등이 포함된다. 또한, 고지방 식품으로는 버터, 치즈, 크림 등 고지방 유제품과 감자튀김, 치킨, 베이컨,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이 대표적이다. 현대인들이 자주 섭취하는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등)와 가공 스낵(감자칩, 과자 등) 역시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에 속한다.이번 연구는 폐암의 예방과 치료에서 식습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단이 폐선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향후 건강 관리와 암 예방에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술과 암, 그 끔찍한 연관성..상상 이상의 위험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친구나 동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결혼식이나 파티와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나 긴장 완화와 같은 정신적인 이유로 술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문화적 또는 관습적인 이유로 술을 마신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에서 술, 특히 와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특정 문화에서는 술이 식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마시더라도 술은 몸에 큰 부담을 준다. 알코올은 뇌, 심장, 폐, 근육, 위장관, 면역체계 등 여러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여러 종류의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들이 알코올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만성 음주나 폭음이 췌장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2년에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그렇다면 알코올은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 걸까? 암은 체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알코올은 DNA를 손상시켜 정상적인 세포 분열과 성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종양이 형성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알코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경로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부산물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신체는 이를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첫 번째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되며, 이는 또 다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 췌장, 뇌 등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기관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두 번째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자유 라디칼을 생성하는데, 이는 신체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유해 분자들이다. 이러한 분자들이 활성산소를 생성하며, 이로 인해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이 손상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세 번째는 호르몬 수치 변화이다. 알코올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과도한 음주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네 번째는 담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의 상호작용이다. 알코올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담배 속의 발암 물질이 신체에 더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해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음주가 안전할까?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에게 물어본다면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인다”라는 대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각 나라별로 음주 지침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주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16년에 음주 지침을 개정하여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권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암 예방을 위해 음주를 피할 것”으로 개정했으며, 미국은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내”라고 권장하고 있다.알코올이 발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개인의 유전적 배경, 생활 습관, 식단 등 다양한 요인이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각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음주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음주로 인한 암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과음을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야간 근무자, 낮에만 먹었더니.."심혈관 질환 위험 ↓"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왔다. 특히, 야간 교대근무가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많았으며, 최근에는 야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공동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들이 식사 시간을 낮으로 조정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깜깜한 환경에서 32시간 동안 깨어 있게 하고, 이들 중 일부는 낮에만 식사를 하게 하고 나머지는 밤에만 식사를 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낮에만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밤에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의 주요 결과는 "야간 교대근무자들도 밤에 식사를 하지 않고 낮에만 식사를 할 경우, 교대 근무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식사 시간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연구팀은 야간 교대근무와 같은 비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가진 사람들에게 식사 시간 조절이 중요한 건강 관리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특히 연구팀은 자율신경계와 혈전 형성, 혈압과 같은 심혈관 위험 인자들을 측정하며, 낮에만 식사한 그룹은 이러한 위험 인자들이 야간 근무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밤에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위험 인자들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식사 시간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수면 시간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 프랭크 A.J.L. 쉐어 교수는 "야간 교대근무자들이 음식 섭취 시간을 수면 시간과 맞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연구들에 의한 기존의 심장 건강 위험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더욱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야간 근무자들이 낮에만 식사를 한다면, 야간 근무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법으로 식사 시간의 조정을 제시했다.하지만 연구의 표본 수가 적고 연구 기간이 2주로 짧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수면, 식사, 빛 노출, 신체 자세, 활동 일정 등을 엄격하게 통제한 점에서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팀의 제1 저자인 사우샘프턴대의 사라 첼라파 교수는 "이 연구는 식사 시간과 심혈관 위험 인자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시간제한식사와 같은 식사 시간 조정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수면각성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야간 근무로 인한 건강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야간 근무가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대 근무를 2A군 발암 물질로 분류하면서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교대 근무를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올바른 생활 습관으로는 퇴근 후 암막 커튼을 사용하여 실내를 어둡게 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을 피하며, 최소 3~4시간 후에 취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 시간을 7~8시간 확보하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이번 연구는 야간 근무자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연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첫 한 방울부터 암 유발'... 전문가들이 숨기고 싶었던 술의 진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신다. 사교적 목적, 특별한 행사, 스트레스 해소, 호기심, 또는 문화적 관습 등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음주는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특히 알코올은 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IARC)가 2012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위험한 물질이다.알코올은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과 인과관계가 있으며, 만성 음주와 폭음은 췌장암과도 관련이 있다.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크게 네 가지 경로로 설명할 수 있다.첫째,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부산물이 문제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매사추세츠 대학교 챈 의과대학의 프라노티 만드레카 교수에 따르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알코올이 더 빨리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하이드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이 물질은 DNA를 손상시켜 암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둘째, 알코올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한다. 알코올은 자유 라디칼이라는 유해 분자의 방출을 촉진하여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만드레카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알코올 섭취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어 염증을 유발하고 종양 형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스제너럴 브리검의 사라 웨이크먼 박사는 이러한 염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변화를 일으켜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셋째, 알코올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알코올은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비타민 A 수치를 낮춰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만드레카 교수는 설명한다.넷째, 알코올은 담배 연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 상호작용한다.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는 사람들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발생 위험이 높다. 알코올은 담배에 포함된 발암 물질이 신체에 더 잘 흡수되도록 돕기 때문이다.안전한 음주량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명하다.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각국의 음주 지침도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16년 지침을 '하루 두 잔 이내'에서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했다. 유럽연합도 2014년부터 '암 예방 위해 음주 피할 것'으로 지침을 개정했다. 미국은 여전히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내'를 권고하고 있다.하지만 발암 원인은 매우 다양해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개인의 유전적 배경, 생활 습관, 식단 및 기타 건강 요인이 알코올의 발암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각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당히 즐기되 최대한 음주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며, 적정 음주량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위험 요소를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
- 메시도 실천 중! 간식 줄이는 식사 전략 공개
체중 관리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경우 배고픔을 참지 못해 간식을 찾게 되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포만감을 극대화하는 식사 전략을 활용한다. 영국 매체 서레이 라이브는 지난 8일 스페인 영양·피트니스 전문가 이스마엘 갈란초와의 인터뷰를 통해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법을 소개했다. 갈란초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엔조 페르난데스 등 정상급 축구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져온 전문가다. 그는 “식사 후에도 간식을 찾는 습관을 줄이려면 몇 가지 방법으로 몸을 속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축구 스타들이 실천하는 포만감 높이는 식사법을 공개했다.갈란초는 포만감이 단순히 위가 가득 찼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가 시각, 촉각, 무게감 같은 외부 자극에 영향을 받아 음식 섭취량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거운 그릇을 사용하면 실제 먹은 양보다 더 많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뇌가 그릇의 무게를 음식의 양으로 착각하며 섭취량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2022년 영국 런던대 소비자 행동 연구팀의 실험에서도 무거운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 영양가 있고 배부르다고 평가되었다. 유리나 도자기처럼 묵직한 식기를 활용하면 식사량을 줄이면서도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혼자 식사할 때는 이런 감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려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갈란초는 “식사할 때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은 나중에 섭취하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하며, 인슐린 분비를 안정시켜 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예를 들어, 샐러드나 두부, 달걀 등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섭취하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메시 역시 이런 식단 원칙을 성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탄수화물은 신체의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종류에 따라 식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갈란초는 “곡물, 콩, 뿌리채소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음식들은 소화가 느리게 진행되어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안정화시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한다.반면, 과자나 면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킨 뒤 급격히 떨어뜨려 쉽게 허기를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지고 혈당 변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체중 관리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포만감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축구 스타들이 실천하는 갈란초의 식사법은 무거운 그릇 사용, 채소부터 먹는 습관,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 등 간단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방법들은 체중 관리를 넘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실천하는 이 비법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체중 조절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갈란초의 조언을 참고해 식사 습관을 개선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