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 보는 부모, 자녀 뇌 발달에 '치명적 타격'
자녀 앞에서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울런공대 연구팀이 5세 미만 아동 1만 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자녀 앞에서 일상적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아이의 인지 및 정서 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기존의 전자기기 사용 관련 연구 21건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앞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자주 사용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계획, 조직, 주의력 등 핵심 인지 능력에서 현저히 낮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이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방해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부모가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접하는 아이들이 슬픔, 두려움, 걱정과 같은 불안 및 우울증 관련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은 자녀가 인지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줄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가 관심을 원하거나 상호작용을 시도할 때 부모가 스마트폰에 몰두하면, 아이는 무시당했다고 느끼고 좌절과 분노를 경험할 수 있다. 부모가 화면에 집중하느라 아이의 말이나 감정 표현에 제때 반응해주지 않거나, 성의 없이 반응하거나, 일관성 없는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정서적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충동적 행동이나 분노 폭발 등 문제 행동을 더 자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연구진은 "부모는 자녀에게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교사이며,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운다"며 "부모의 일관성 없는 반응은 아이에게 정서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는 주로 아동의 전자기기 사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부모의 기기 사용 또한 자녀 발달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다. 연구진은 향후 부모가 전자기기를 언제, 어떤 활동에 사용할 때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에 연구진은 "자녀 주변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통제하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세 미만 아동의 경우 전자기기 사용을 금하고, 2~4세 아동 또한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지나친 화면 노출이 시력저하부터 감정조절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 및 행동 문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 'Parental Technology Use in a Child's Presence and Health and Development in the Early Year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감자 다이어트, 8주 만에 5kg 감량?
감자는 흔히 ‘살이 찌는 탄수화물’로 여겨지며 다이어트 식단에서 배제되기 쉽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의 영양 및 만성질환 프로그램 책임자인 캔디다 J. 로벨로 교수는 감자의 섭취 방법만 적절히 조정하면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itechDaily)를 통해 감자의 재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감자가 잘못된 조리 방식으로 인해 억울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연구는 특히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기존 식단에서 주된 단백질 공급원인 고기나 생선의 40%를 감자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식단을 조정했다. 감자는 삶거나 찐 뒤, 24시간 동안 냉장 보관하는 방법으로 준비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감자의 식이섬유 함량이 증가하고 소화 속도가 느려져 혈당 반응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참가자들은 감자를 포함한 저에너지 밀도 식단을 통해 평균 5.6%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으며, 8주 만에 평균 체중이 5.8kg 줄었다. 이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도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벨로 교수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급격히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이고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에서 감자의 저에너지 밀도 특성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포만감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밀도는 음식의 무게당 포함된 에너지 양을 의미하며, 물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체적은 크지만 칼로리는 낮아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도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는 에너지 섭취가 줄지 않으며, 음식 속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다.또한 연구팀은 감자를 쪄서 식히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젤라틴화된 전분이 냉각되면서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생성된다고 밝혔다. 이 저항성 전분은 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칼로리로 흡수되지 않으며, 대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동시에 포만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긍정적이다.이번 연구는 감자의 오명을 걷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학 연구에서는 감자를 주로 튀기거나, 가공된 형태로 섭취했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식품으로 간주되었으나, 단순한 조리법의 변화만으로도 감자는 건강한 식단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실제로 감자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 미국의 식이 가이드라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전체 야채 섭취의 약 30%를 차지하는 감자는 가격도 저렴해 접근성이 높다.비만 환자의 약 80%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감자 기반 식단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감자는 탄수화물이지만 조리법과 섭취 방식에 따라 충분히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결론적으로, 감자는 단지 탄수화물로 분류해 멀리할 식품이 아니다. 제대로 조리하고 활용한다면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유용한 식품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이나 대사질환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값싸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감자의 식품학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췌장암·대장암의 놀라운 공통점..“스트레스만 받아도 암 생겨"
대장암과 췌장암은 모두 국내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손꼽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이 두 암은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그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미국암연구학회(AACR)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와 비만이 췌장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고지방 음식을 장기간 제공했을 때, 췌장암의 전 단계 병변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동일한 조건에 스트레스 요인을 가중하자, 병변 수는 더욱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성별 차이도 드러났는데, 암컷 쥐는 수컷에 비해 사회적 고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췌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인간의 경우에도 사회적 고립이나 만성적 스트레스가 췌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대장암 역시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무너뜨리면서 대장암을 촉진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유익한 균종, 특히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의 수를 급감시킨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락토바실루스가 부족할수록 스트레스를 받은 개체에서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장 건강이 전반적인 면역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장암은 연간 약 3만 3158건이 발생하며 전체 암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과 함께 발병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췌장암은 연간 약 9780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발생 수치 자체는 낮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이 두 암은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주요 원인으로는 비슷하게 식생활의 문제, 운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대장암은 특히 선종성 용종이나 염증성 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더욱 위험하며, 췌장암은 만성 췌장염이나 당뇨와 관련이 깊다. 두 암 모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대장암의 경우 변비나 설사, 혈변, 복부 팽만, 체중 감소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주 증상이며, 췌장암은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당뇨의 급격한 악화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췌장암은 병의 진행이 상당히 이뤄진 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어렵다. 이처럼 암의 발병을 방치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높다.따라서 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5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기존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식단 조절은 기본이다.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중심의 식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모든 암 예방의 출발점이며, 간접흡연도 치명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체내 흡수되는 발암물질의 농도가 직접 흡연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췌장암과 관련해서는 당뇨의 갑작스러운 발생이나 기존 당뇨병의 급격한 악화가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췌장 검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켜 대장과 췌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화기관 건강을 악화시킨다. 마음 건강을 지키는 것도 신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결국, 대장암과 췌장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지만, 위험요인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병이다. 삶의 방식과 습관을 점검하고 꾸준히 몸을 살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50세를 넘었다면, 내 몸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하루 세 끼 중 한 끼만 초가공식품 먹어도 '치명적'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최근 발표된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 비중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위험이 3%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면, 소시지, 탄산음료와 같은 초가공식품 대신 감자, 사과, 견과류 같은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핵심적임을 시사한다.초가공식품은 무엇일까? 이 용어는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의 카우구스토 몬테이로 명예교수가 개발한 'NOVA' 식품 분류 체계에서 비롯됐다. NOVA는 식품을 가공 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1단계는 과일, 채소, 고기, 계란처럼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된 자연 식품이다. 2단계는 식물성 기름, 소금, 설탕과 같은 조리용 원재료를 말한다.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가 결합한 가공식품으로, 설탕 첨가 통조림, 가염 견과류, 치즈류 등이 해당한다.문제가 되는 4단계 초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며 최소 5가지 이상의 인공 첨가물을 포함한다. 과자류,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아이스크림, 냉동 피자, 소시지, 햄,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빵, 시리얼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식품들은 식용 색소, 향미료, 무설탕 감미료, 유화제, 방부제 등 자연 상태에는 존재하지 않는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8개국에서 수행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사이에 명확한 선형적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초가공식품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콜롬비아(전체 열량의 15%), 브라질(17.4%), 칠레(22.8%)에서는 조기사망 원인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4%, 5%, 6%에 불과했다.반면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높은 캐나다(43.7%), 영국(53.4%), 미국(54.5%)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10.9%, 13.7%, 13.8%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18년 미국에서는 초가공식품 소비로 인해 약 12만 4천 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은 20102012년 23.1%에서 20162018년 26.1%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초가공식품이 건강을 해치는 메커니즘은 다양하다. 이들 식품은 나트륨, 지방, 설탕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가공 과정에서 식품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해 소화 속도, 포만감, 혈당 수치, 장내 미생물 균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조기사망 위험이 4% 높았고,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을 10% 높일 경우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유방암 위험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맛있고 편리한 초가공식품을 현대 식생활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80대 20' 원칙을 제안한다. 총 섭취 식품의 80%는 자연식품이나 최소 가공식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20%만 간편식이나 간식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다.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규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식탁 위의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 매일 먹던 상추, 알고 보니 젊은 대장암의 주범?
최근 상추 등 잎채소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과 전염병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시가 톡신 생성 대장균(STEC)의 감염률이 최근 7년 사이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TEC는 일반 대장균과는 달리 강력한 독성물질인 ‘시가 톡신’을 생성하는 변종 대장균으로, 감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대장을 비롯해 신장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며, 특히 ‘콜리박틴’이라는 독소를 생성해 대장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STEC 감염은 주로 급성 혈성 설사, 복부 경련, 구토, 발열 등 심각한 위장 증상을 동반하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STEC 감염 사례 중 상추와 관련된 35건을 분석한 결과, 8건은 채소 가공 중 발생한 위생상의 문제, 6건은 상추 재배지 인근 동물의 배설물로 인한 오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추는 재배 특성상 토양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주름지고 거친 표면 때문에 세척만으로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기후 변화 또한 감염률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장기간의 폭염 이후 내린 폭우로 오염된 토양과 물이 작물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적 요인과 위생 관리 부족이 겹치면서 STEC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상추 소비량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건강을 위해 샐러드와 생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이 오히려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헌터 교수는 “잎채소는 대장균 감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상추는 구조상 세척이 어렵고,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반면 오이, 토마토, 피망 등의 채소는 토양과 직접 닿지 않고 자라거나 껍질을 제거하거나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상추 등 잎채소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세척이 필수다. 흐르는 물에 세 번 이상 여러 번 문지르며 씻는 것은 기본이며, 식초를 푼 물에 1분간 담근 후 다시 깨끗한 물로 헹구는 ‘담금 물 세척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이미 씻었다고 광고하는 포장 상추의 경우에도 STEC 감염 사례가 발생한 만큼, 반드시 한 번 더 세척해야 한다고 헌터 교수는 강조했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단순히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통념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오염된 식재료는 오히려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날것으로 섭취하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젊은 대장암 환자의 증가 배경에 박테리아 오염이라는 새로운 위험 요인이 지목된 만큼, 일상 속 채소 섭취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식단이 오히려 질병을 유발하지 않도록, 작은 실천에서부터의 변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 치매 막는 ‘인생 후반전’ 운동 습관
나이가 들어도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지금 당장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중년 이후에도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치매 원인으로, 기억력 저하를 비롯해 인지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예방이 매우 중요하지만,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년기에 신체 활동을 늘린 사람들은 뇌 속에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세포 사이에 플라크(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하며 뇌 기능을 손상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평균 연령 60세인 인지 기능 정상의 남녀 337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86% 이상이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 병력이 있는 유전적 고위험군이었다. 참가자들은 WHO의 신체 활동 권장 기준을 바탕으로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뉘었다. ▲권장량에 미달하는 비활동 그룹, ▲기준을 충실히 따르는 그룹, ▲기준을 따르다가 중단한 그룹, ▲최근 들어 기준을 새롭게 실천하기 시작한 그룹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예: 빠르게 걷기), 혹은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예: 조깅)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하루 30분씩 주 5일 꾸준한 신체 활동을 의미한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뇌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통해 정밀 검사됐다. MRI는 뇌의 구조적 두께,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피질 영역의 상태를 파악했고, PET 스캔은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정도를 측정하는 데 활용됐다.그 결과, WHO 기준을 지키지 않은 비활동 그룹은 뇌의 피질 두께가 유의미하게 얇았으며, 이는 뇌 위축과 직접 연관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했다. 좌식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 뇌세포 간 연결이 줄어들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WHO 지침을 새롭게 따르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지침을 따르다가 포기한 이들보다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량이 더 낮았다. 이 결과는 “운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점은 없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셈이다.또한, 신체 활동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수록 아밀로이드 축적량이 줄어드는 ‘용량 의존적 관계’도 확인됐다. 이는 운동량이 많을수록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는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정신 건강 상태, 유전적 요인 등을 통제한 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되었다.다만, 신체 활동이 피질 두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운동이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기능적 측면이나 단백질 대사 경로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부터 신체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발병 예방 또는 지연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구는 운동이 뇌 안에서 어떤 생물학적 변화를 이끄는지를 PET 영상이라는 객관적 데이터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사례의 약 13%는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을 바꿀 수 없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이 유전자 수준의 위험 못지않게 중요한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마디로, 뇌를 위해서는 의자보다 운동화에 더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양배추보다 브로콜리가 100배 더 좋다? 위암 전문의가 밝힌 '숨겨진 슈퍼푸드'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속 쓰림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이다. 위염, 과음으로 인한 숙취,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속 쓰림을 방치할 경우, 만성 위장 질환으로 악화되어 위암과 식도암 발병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위 건강을 지키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매운 음식은 위장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자극적인 양념은 소화 과정에서 위 점막을 자극하고 발암 물질에 더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장기간 이러한 자극이 지속되면 만성 위장 질환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을 높인다.커피 역시 위장 건강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음료다. 카페인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아침 공복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만성 위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탄산음료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음료 속 가스는 위와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위산이 역류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기름진 음식도 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튀김이나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은 소화 시간이 길어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만든다. 동시에 위의 압력을 높여 위산 역류를 유발하여 속 쓰림을 악화시킨다.양배추는 위 건강에 특히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U는 강력한 항염 성분으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되었을 때 회복을 도와주고 위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또한 양배추에 포함된 글루코시놀레이트는 강력한 항암 물질로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양배추를 섭취할 때는 조리 방법이 중요하다. 비타민U는 열에 쉽게 파괴되고 물에 씻겨 나가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생으로 먹거나 살짝만 쪄서 먹는 것이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이다.토마토 역시 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 성분은 염증을 예방하여 위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토마토에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위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여준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도 토마토는 좋은 선택이다.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이 높아 공복감을 해소하기에 좋으며, 식이 섬유가 장내 유익균을 증진시켜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브로콜리는 흔히 양배추가 비타민U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브로콜리에 더 많은 비타민U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포라판은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감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면역 기능을 강화하여 만성 질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브로콜리를 섭취할 때는 일반적으로 먹는 꽃봉오리 부분보다 기둥에 영양분이 더 풍부하므로, 모든 부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위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운 음식,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을 제한하고, 양배추, 토마토, 브로콜리와 같은 영양가 높은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음식들의 섭취 방법과 조리법에 주의를 기울이면 위장 건강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인스타 감성' 포토프린트·생화케이크 안전성 조사 결과 '충격'
최근 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개인 맞춤형 주문 제작 케이크에서 식용 불가 색소가 검출되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진이나 문구를 인쇄한 포토프린트 케이크, 생화케이크, 레터링 케이크 등 15개 제품의 안전성 및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토프린트 케이크 5개 제품 중 하찌케이크에서 판매한 1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색소인 '아조루빈'이 검출됐다. 아조루빈은 식품 원료로 허가받지 않은 적색 색소로,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가 이 색소 혼합물에 노출될 경우 과잉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또한 보니또케이크에서 판매한 포토프린트 케이크 1개 제품은 타르색소 함량이 법적 사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아조루빈 사용중단과 타르색소 저감 등의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생화케이크의 경우 더욱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견됐다. 조사 대상 생화케이크 5종 모두 먹을 수 없는 화훼용 꽃을 케이크에 직접 꽂거나 잎을 붙여 장식하고 있었다. 비식용 꽃으로 케이크를 장식할 때는 꽃의 줄기나 잎 등을 랩이나 포일로 감싸 케이크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지만, 조사 대상 전 제품에서 이러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소비자원은 "케이크가 꽃에 사용된 농약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에 직접 닿는 물건은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하며, 특히 유독·유해 물질이 들어있어 인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은 영업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다행히 조사 대상 15개 제품 모두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대장균 등 식중독 유발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화, 포토프린트, 레터링 케이크의 제조·판매 사업자에게 비식용 장식 꽃의 취급 방법과 사용하는 색소의 종류 및 함량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러한 신유형 케이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소비자들에게는 개인 맞춤형 주문 제작 케이크를 구입할 때 상담·주문 절차, 환불 여부 등을 미리 숙지하고, 제품 장식의 종류와 방식 등 취급 상태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케이크는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푸드테크의 발전으로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적용된 식품이라도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케이크인 만큼, 제조업체의 책임 있는 자세와 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이번 조사는 SNS에서 인기 있는 주문 제작 케이크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업계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30대가 노인보다 더 분노한다? 한국인 55%, 장기적 울분 상태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 울분을 경험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강할수록 울분 수준도 높게 나타나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통합대응을위한교육연구단은 케이스탯리서치를 통해 지난달 15~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8.1%가 한국 사회 구성원의 전반적 정신건강 수준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보통'(40.5%)과 '좋다'(11.4%)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5점 척도 기준 평균 점수는 2.59점으로 '보통'인 3점에도 미치지 못했다.정신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37%)가 가장 높게 지목됐으며, '타인이나 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사회 분위기'(22.3%)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울분 수준을 측정한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응답자의 12.8%는 '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2.5점 이상)을 겪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54.9%가 울분이 오래 지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1.6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60세 이상(9.5%)보다 30대(17.4%)에서 심각한 울분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소득별로는 월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21.1%)이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5.4%)보다 울분 수준이 현저히 높았다.주목할 만한 점은 계층 인식에 따른 울분 분포다. 자신을 '하층'이라고 인식하는 집단의 심각한 울분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지만, '상층'에서도 1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간층'은 9.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경제적 여건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식이 정신건강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공정성 인식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9.5%가 '세상이 공정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 차원에서는 58%가 '나는 대체로 공정하게 대우받는다'고 답해, 사회 전체의 공정성보다 개인이 체감하는 공정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공정성에 대한 신념이 높을수록 울분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확인했다.한국의 정치·사회 사안별 울분도 측정에서는 '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85.5%),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85.2%),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의료·환경·사회 참사'(85.1%) 순으로 높은 울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도권과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국민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또한 응답자의 47.1%는 지난 1년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34.3%), '보통'(40.1%), '불만족'(25.6%)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를 총괄한 유명순 교수는 "사회 안전과 안정성을 높게 유지하고 사회적 믿음을 굳건히 하는 것이 개인과 집단의 정신건강을 위하는 길"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정신건강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국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며, 사회 시스템 차원의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 박나래, 다이어트 성공 후 '이것' 복병 만났다
방송인 박나래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상치 못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성공적인 다이어트와 바디 프로필 촬영으로 건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다름 아닌 '탈모' 문제로 전문 병원을 찾은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일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에서 그려진다.예고편에서 박나래는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여성 탈모 전문 병원에 들어섰다. 최고의 '리즈 시절'을 보내고 있는 그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였다. 박나래는 "탈모를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그동안 혼자 속앓이를 해왔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양제 복용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병원에서 진단을 위해 머리 촬영과 스트레스 검사를 받고, 현미경으로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직접 확인한 박나래는 충격에 빠졌다. 검사 결과를 들은 후 그는 "뱃살, 등살 보이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머릿살'(?)은 정말 수치스럽더라"라며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다.박나래의 이번 탈모 고민은 최근 그녀가 감행했던 급격한 다이어트와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간에 체중을 크게 감량하는 과정에서 영양 불균형이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모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다른 방송인 역시 극단적인 다이어트 후 심각한 탈모를 겪었다고 고백한 사례가 있어, 무리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탈모는 모발의 성장 주기가 흐트러져 가늘고 힘없는 머리카락이 늘어나고 전체적인 밀도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하루 50~100개 정도는 자연스럽지만, 그 이상 빠지거나 특정 부위 숱이 줄면 의심해야 한다. 탈모 원인은 유전, 호르몬, 질환 등 다양하며,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도 주요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모발 성장기를 단축시키고, 영양 부족은 건강한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다이어트 시에도 영양 균형이 중요하다.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건강한 모발과 두피 관리를 위해 "두피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머리 감은 후 찬 바람이나 저온 드라이어로 완전히 말려줄 것"을 권했다. 또한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나래의 사례는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몸 속 건강까지 함께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건강한 모발과 두피는 결국 전신 건강의 반영이기에, 꾸준한 관리와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