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o만 줄여도 뇌 건강 UP.. 17가지 실천법 공개
최근 연구에서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17가지 주요 위험 요인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생활 습관과 사회적 요인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분석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해 뇌질환의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의 60%, 치매의 40%, 그리고 노인 우울증의 35%를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이 연구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수행한 것으로, 59개의 다양한 메타 분석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뇌졸중, 치매, 그리고 노인 우울증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17가지 위험 요인이 발견되었다. 이 위험 요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요인들로,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 습관에서부터 스트레스와 사회적 교류와 같은 사회적 요인까지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서로 중복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이 연구에서 밝혀진 17가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알코올 소비, 혈압,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수치, 여가 시간에 하는 인지 활동, 우울 증상, 식습관, 청력 손실, 신장 기능, 통증, 신체 활동, 삶의 목적, 수면, 흡연, 사회 참여, 스트레스 등이다. 이 중 고혈압과 신장 질환이 세 가지 뇌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신체 활동과 인지적 여가 활동이 뇌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미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여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이러한 연관성은 인과 관계라기보다는 증상적 특징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제1저자인 재스퍼 센프 박사는 "치매, 뇌졸중, 노인 우울증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질환들이 공유하는 위험 요인들을 예방하는 노력을 통해 여러 질환의 발생률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예방이 노화 관련 질환의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이 뇌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도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 중 하나였다. 노턴 헬스케어 신경과학 연구소의 그레고리 쿠퍼 박사는 "고혈압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개별 뇌세포를 점진적으로 손상시켜 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흡연과 고콜레스테롤이 뇌의 작은 혈관에 손상을 주어 뇌 소혈관 질환(CSVD)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말했다.연구팀의 산줄라 싱 박사는 "모든 17가지 위험 요인을 한꺼번에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렇지만 여러 요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영역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면 다른 영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체 활동을 늘리면 수면 개선과 혈압 저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싱 박사는 "핵심은 한 가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한 영역에서 진전을 이루면 다른 영역에서 진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구에서는 고혈압이 뇌졸중, 치매, 그리고 노인 우울증의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고혈압 관리가 이러한 질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다른 위험 요인들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일상적인 변화가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번 연구는 뇌질환 예방을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춘곤증? 비타민C로 청춘을 되찾아라!
따뜻한 봄이 오면서 이유 없이 나른하고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춘곤증'으로 불리는 계절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봄철 피로감, 졸음, 무기력감 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비타민C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활력을 되찾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C의 효능은 단순히 피로 해소에 그치지 않는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여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위,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요해지는 인지 기능 유지에도 비타민C는 기여한다. 노년층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잠재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도 비타민C는 항산화제로서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혈관 기능 장애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가진 비타민C를 봄철 더욱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품을 먹는 것이 좋을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Health)' 등 해외 자료를 토대로 비타민C가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들을 정리했다.비타민C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중간 크기 '오렌지' 한 개에는 약 70㎎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다.놀랍게도 '파프리카'는 오렌지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를 자랑한다. 특히 크기가 큰 노란색 파프리카 한 컵(약 150g)에는 무려 341㎎의 비타민C가 들어있으며, 녹색 파프리카도 95㎎이나 함유하고 있다.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하다.달콤하고 상큼한 맛으로 사랑받는 '딸기' 역시 훌륭한 비타민C 공급원이다. 딸기 한 컵(약 150g)에는 비타민C 85㎎이 들어있으며, 혈당 수치 안정에 도움을 주는 망간 함유량도 높다.샐러드나 쌈 채소로 즐겨 먹는 '양배추'도 비타민C가 풍부하다. 잘게 썬 양배추 한 컵(약 90g)에는 약 75㎎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건강 채소의 대명사 '브로콜리' 한 컵(약 90g)에는 대략 81㎎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비타민C 외에도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K와 식물성 단백질 3g이 풍부하다.새콤달콤한 '키위' 2개에는 128㎎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키위는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간편하게 마시는 '토마토' 주스 한 컵(약 240ml)에는 설탕을 넣지 않았을 경우 174㎎의 비타민C가 들어있어 하루 필요량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열대 과일인 '리치' 한 컵(약 190g)에는 비타민C 136㎎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돕는 중요한 기능이 있으므로, 고기 요리나 콩, 시금치, 두부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리치를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대표적인 열대 과일인 '망고' 하나(약 200g)에는 비타민C 75㎎이, '파인애플' 한 컵(약 165g)에는 79㎎이 포함되어 있어 봄철 활력 충전에 좋다.상큼한 맛의 '자몽' 중간 크기 하나(약 200g)에는 비타민C 88㎎이 들어있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섭취하기 좋다.봄철 춘곤증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면, 식단에 비타민C가 풍부한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추가하여 활기찬 봄날을 보내보자.
- 한국 20년 연속 자살률 1위의 비밀... '독거+우울증' 치명적 조합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겪는 한국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이 두 정신질환이 없고 함께 사는 사람보다 558%나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40~64세 사이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이 자살 최고 위험군으로 확인됐다.성균관대학교, 숭실대학교,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이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한국의 심각한 자살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24.1명이 자살로 사망했다.연구진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종합건강검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376만여 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8.5%(약 32만 명)가 혼자 살고 있었으며, 3.0%는 우울증을, 6.2%는 불안을 겪고 있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만 1648명이 자살로 사망했다.분석 결과,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앓으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정신질환 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겪는 독거인의 자살 위험은 558% 증가했다. 우울증만 있고 혼자 사는 경우는 290%, 불안만 있고 혼자 사는 경우는 90% 자살 위험이 높았다.주목할 점은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자살 위험이 44%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서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198%, 불안만 있는 경우는 64% 자살 위험이 높았다.인구통계학적으로는 독거 남성과 4064세 중년층의 자살 위험이 가장 심각했다. 우울증을 앓으며 혼자 사는 남성의 자살 위험은 332% 증가했고, 4064세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은 무려 502%나 높았다.현재 한국에서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가족 구조 변화, 다세대 가구 감소, 이혼율 증가 등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다. 독거 생활이 반드시 사회적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 인구 연구에서는 자주 대체 지표로 사용된다.연구진은 혼자 사는 것이 자살의 심리적 전조인 절망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물학적으로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조절을 방해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 특히 중년층이나 남성과 같은 특정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경우,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거주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통한 표적 개입이 자살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금 10초 못 버티면 사망 위험 84%↑
한쪽 다리로 10초간 서 있는 능력과 손아귀 힘(악력)이 개인의 현재 건강 상태는 물론 향후 수명까지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리티시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된 브라질, 핀란드, 호주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700명 이상의 51~75세 중장년층을 추적 관찰했다.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한쪽 다리를 들어 반대쪽 다리의 종아리에 붙이고, 양손을 옆구리에 둔 채 정면을 바라보며 10초간 버티는 균형 테스트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이 테스트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 향후 7년 내 사망할 위험이 84%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균형 능력이 단순한 낙상 방지 차원을 넘어 근력, 신경 전달 속도, 시각 및 소뇌 기능 등 전신 건강 상태를 복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35세 이후 근력이 점차 감소하며, 50대 중반부터는 균형 감각 저하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빠르게 수축하는 속근(속근섬유) 감소와 운동 신경 반응 속도 저하로 인해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손의 악력 또한 건강 예측의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양학자 에드 존스는 악력을 신체 기능 전반을 반영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건강 지표로 꼽았다. 그는 악력이 약하다는 것은 근육 협응력, 심혈관 기능, 신경 기능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약화되었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관절염, 일부 암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자신의 체중 약 75%에 해당하는 무게를 1분 이상 들지 못한다면 또래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악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만성 질환 발생률이 낮고 기대 수명이 긴 경향을 보였다.자신의 균형 감각과 악력을 손쉽게 점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특히 균형 능력의 경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손을 엉덩이에 댄 채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통한 자가 진단법을 추천한다. 이 테스트에서 목표로 해야 할 시간은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18세부터 39세까지는 40초 이상, 40대는 40초, 50대는 37초, 60대는 30초, 70대는 18초 또는 19초, 80세 이상은 최소 5초 이상 버티는 것이 권장된다.(NHS)는 손을 엉덩이에 얹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균형 능력을 자가 진단할 것을 권장했다. 연령별 권장 유지 시간은 18~39세 40초 이상, 40대 40초, 50대 37초, 60대 30초, 70대 18~19초, 80세 이상 5초 이상이다. 악력은 수건 비틀기, 책 여러 권 한 손으로 들기, 완력기나 고무밴드 반복 조이기 등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주 34회 20~30분씩 꾸준히 손 운동을 하면 악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균형과 악력이 단순히 운동 능력을 넘어 뇌, 신경, 근육, 심혈관 기능까지 아우르는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라며, 매일 10초라도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진정한 수명 관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미세먼지’와의 전쟁, 봄철 건강을 지키법
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지만, 이 시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해 '건강한 외출'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 특히 3월에서 5월 사이에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봄철 외출 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통계청의 '2024 한국의 사회지표'와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환경월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의 미세먼지(PM-10) 농도 평균은 37㎍/㎥였으나,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55.3㎍/㎥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기환경기준인 50㎍/㎥를 초과하는 수치로, 대기 질이 매우 나쁜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에게 더욱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강릉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의 이정실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단순히 폐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통해 뇌혈관 및 심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로 인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치매와 우울증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미세먼지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심각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로, 건강에 미치는 위험이 매우 크다.미세먼지는 지름이 10㎛ 미만인 작은 입자로, 대개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며 봄철에는 특히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여기에 국내 산업 활동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겹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가면 단순히 기도를 지나 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다른 장기로 이동하기도 한다.실험을 통해 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면 그 중 60% 이상이 이틀 만에 폐에 축적되며, 완전히 배출되기까지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일부 미세먼지는 폐를 넘어서 간이나 콩팥 등 다른 장기로도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이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로 이동하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같은 이유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94 마스크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덴탈 마스크는 숨쉬기가 편리하지만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이 거의 없으며,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오히려 오염된 물질을 다시 흡입하게 될 위험이 있다. 미세먼지는 기침, 가래, 발열, 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기관지 수축과 함께 급성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이 쉽게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호흡기 질환이 급성으로 악화되면,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제나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항생제 등을 사용하여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심한 호흡곤란이나 산소포화도가 낮은 경우, 입원 치료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반인들도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수분은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기관지와 폐의 섬모 활동을 촉진시켜 가래를 묽게 만들어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견과류 섭취도 추천된다.이 교수는 "생강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진저롤 성분이 포함돼 있어 천식 치료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늘과 양파 역시 항염 효과가 높지만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결론적으로 미세먼지는 봄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로,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피하거나 적절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꾸준히 처방약을 복용하는 등 예방적인 조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생강차와 같은 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 "로제처럼 탈색? 두피 박살나요!" 전문가 경고, 탈색의 위험성
블랙핑크 로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금발 머리가 연일 화제다. 데뷔 초부터 7년째 탈색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로제. 하지만 화려함 뒤에는 두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잦은 탈색이 모발은 물론 두피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최근 로제는 유튜브 채널 'Vanity Fair'에 출연, 금발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뿌리 탈색을 깜빡한 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뚜렷한 개성과 스타일을 완성하는 요소로 탈색을 선택한 것이다.하지만 탈색은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화학적 손상을 동반하는 시술이다. 과산화수소와 과황산암모늄 등 강력한 약품을 사용하여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모발의 큐티클층이 손상되고, 두피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두피관리 전문가 퀸다연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로제의 탈색 머리는 엄청난 노력과 체계적인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일반인이 따라 하면 두피가 '박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별한 관리법이 있다기보다는 로제의 부지런함과 전문가들의 꾸준한 관리가 병행된 결과"라고 덧붙였다.퀸다연 씨는 탈색 시술 시 주의사항도 강조했다. 저렴한 약품 사용은 화학적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단기간 내 여러 차례 시술은 모발과 두피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탈색은 한 번에 끝내기보다 일정 간격을 두고 소량씩 나누어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파마를 자주 한 사람은 머리카락이 녹을 수 있어 탈색을 추천하지 않고, 두피가 민감하거나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탈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탈색 후 관리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퀸다연 씨는 "탈색모에는 린스보다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2~3회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며 "머리를 말릴 때는 뜨거운 바람이 아닌 찬 바람을 이용해야 모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탈색 시술이 단순한 외모 변화를 넘어 두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강조하며, 무리한 반복 탈색이나 검증되지 않은 홈케어 시술은 자제하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로제의 화려한 금발 뒤에 숨겨진 노력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약 없이 혈압 내리는 꿀팁 공개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감자, 고구마, 바나나와 같은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생리학 저널 ‘신장 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Renal Phys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칼륨이 풍부한 식단이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효과는 나트륨, 즉 소금 섭취량이 높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칼륨과 나트륨의 섭취량 변화에 따른 혈압 조절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칼륨 섭취량을 두 배로 늘렸을 때 남성의 혈압은 최대 14㎜Hg, 여성은 10㎜Hg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제들이 목표로 삼는 혈압 강하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고혈압의 정상 범주는 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80㎜Hg 미만일 때이며,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짠 음식을 먹더라도 칼륨 섭취를 충분히 할 경우 소금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짭짤한 피자나 감자 칩을 즐기더라도 감자, 고구마, 바나나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나트륨으로 인한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칼륨 섭취가 소변을 통해 나트륨의 배출을 증가시키는 데 관여하며, 결과적으로 혈관 내 체액량이 줄어들어 혈압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컴퓨터 기반 수학 모델을 활용해 진행됐다. 해당 모델은 신장, 심장, 신경계, 호르몬 시스템 등 인체 내 다양한 기관과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모사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전까지는 남성보다 혈압이 낮은 경향이 있는데, 연구진은 그 원인이 여성의 신장이 나트륨을 처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륨은 단기적으로는 장에서 신호를 보내 신장을 자극함으로써 소변을 통한 나트륨과 칼륨 배출을 증가시킨다. 장기적으로는 신장이 나트륨을 재흡수하는 비율을 줄여 혈중 나트륨 농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체내 체액량이 줄면서 혈압이 감소한다. 이 과정은 칼륨이 고나트륨 식단의 부작용을 상쇄하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해준다.연구진은 단순히 나트륨 섭취량만을 줄이는 것보다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초기 식단은 채소와 과일 위주의 고칼륨·저나트륨 식단이었고, 인체 역시 그런 식단에 적응해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의 서구식 식단은 고나트륨·저칼륨 구조를 띠고 있어 고혈압 유병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우리나라에서도 고혈압은 이미 주요한 건강 문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 환자로 추정된다. 이는 약 1230만 명에 달하는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는 12억 800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식생활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혈압은 뇌졸중, 심장병, 신장 질환, 망막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고, 조기 진단과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감자, 고구마, 바나나 외에도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시금치, 아보카도, 오렌지, 서리태, 대두, 완두콩, 아몬드 등 다양한 채소와 콩류, 견과류가 있다. 특히 감자나 서리태 같은 한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들은 바나나보다도 더 많은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실생활에서 적용하기에 용이하다. 참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도 칼륨 섭취에 도움이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한 식단 관리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중심의 식단에서 벗어나, 자연식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이번 연구는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 20초 포옹의 마법..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의 열쇠
끝없이 이어지는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은 우리를 스트레스와 무력감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놀랍도록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따뜻한 '포옹'이다.과학 저널 'PLOS ONE'에 발표된 연구는 포옹이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우리 건강에 광범위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옹은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완화하며, 면역력을 강화하여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 또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부터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그렇다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우리는 얼마나 오래 포옹해야 할까? 'Acta Psychologica'에 실린 연구 결과는 5초에서 10초 사이의 포옹이 1초의 짧은 스침보다 훨씬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특히, 가슴을 맞대고 팔을 교차하여 상대를 꽉 껴안는 '십자형 포옹'은 더욱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한다.'Behavioral Medicine' 저널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초 포옹의 놀라운 힘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중 연설을 앞두고 한 그룹에게는 파트너와 함께 로맨틱한 비디오를 시청하며 10분간 손을 잡고 20초간 포옹하도록 했다. 반면, 다른 그룹은 단순히 10분 20초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포옹을 한 그룹은 휴식만 취한 그룹에 비해 대중 연설에 대한 혈압 및 심박수 반응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따뜻한 스킨십이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리학자 수잔 앨버스 박사는 "포옹은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는 유대감을 높이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한다. 배우자, 자녀, 혹은 가까운 친구와의 짧은 포옹은 스트레스 해소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이에 5초에서 20초 사이의 포옹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불안과 무력감에 지쳐 있다면, 지금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나누어 보자. 20초, 짧지만 강력한 위로가 당신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포옹은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우리를 연결하고 치유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 심장 수술 받았다고 안심하지 마라?... 의사도 몰랐던 생존율 높이는 비밀 무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관상동맥중재시술 전후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한 당뇨병 환자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2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관상동맥중재시술(PCI)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아 추가적인 관리가 중요하다.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9-2012년 사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2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유산소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대조군(운동X→운동X) △시작군(운동X→운동O) △중단군(운동O→운동X) △지속군(운동O→운동O). 연구팀은 성향점수 가중치(IPW) 모형을 적용해 연령, 기저질환, 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한 후 평균 4.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분석 결과, 시술 전후로 꾸준히 운동을 지속한 환자군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주요심혈관사건(전체 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발생 위험이 22% 감소했다. 흥미롭게도, 시술 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시작군'과 시술 전에만 운동했던 '중단군'도 각각 11%, 12%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는 시술 전이나 후 어느 시점에라도 운동을 한 것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심혈관 건강에 유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운동을 150분 이상, 심혈관질환자는 주당 중등도 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 이상 하도록 권고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간 과도한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자에서는 심장기능 저하, 부정맥, 심근경색, 심지어 돌연사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한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도 시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대규모 인구 기반으로 처음 입증했다"며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시술 이후 유산소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가 시술 후 중단한 환자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 눈 주변 이상 징후, 알고 보니 심장병 전조?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의미하며, 심장병,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이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안과 전문의가 눈 주변에 나타나는 고지혈증의 징후에 대해 주의를 당부해 이목을 끌고 있다.영국 매체 서레이 라이브(Surrey Live)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의 안과 전문 클리닉 'VisionMD Eye Doctors' 소속 전문의이자 안과 건강 정보 플랫폼 'Eye Facts'의 창립자인 사야 나고리(Saya Nagori)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지혈증이 눈에 미치는 영향과 그 징후를 보도했다. 나고리 박사는 "고지혈증은 단지 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눈에 나타나는 특정 신호들은 신체 내부의 이상을 드러내는 경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지혈증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여전히 혈액검사지만, 눈에 나타나는 외적인 변화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야 나고리 박사가 소개한 고지혈증의 주요 안과적 징후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잔텔라스마(Xanthelasma)'다. 이는 눈꺼풀 주변에 노란 지방 침착물이 생기는 증상으로,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외부 조직으로 빠져나와 피부 아래에 쌓이면서 발생하며, 보통 미용상 문제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닌 고지혈증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지표일 수 있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높을수록 잔텔라스마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거울로 눈꺼풀 주위를 확인했을 때 평평하고 노란 지방 덩어리가 보인다면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두 번째 신호는 '각막혼탁(Corneal Arcus)'이다. 이는 각막의 가장자리에 회색이나 파란색 고리가 생기는 현상으로, 각막 주변의 미세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4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할 경우 고지혈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증상 역시 시각적으로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세 번째 징후는 시야 흐림이나 번쩍임 같은 시각적 이상 증상이다. 특히 홀렌호르스트 플라크(Hollenhorst plaque)로 알려진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눈 속의 작은 혈관에 쌓일 경우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눈 내부의 혈류를 방해해 시야에 변화가 생기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단순한 피로나 안구 건조와 혼동되기 쉬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더불어 고지혈증은 이 외에도 다양한 망막 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안과 연구센터와 멜버른대학교의 2008년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심막막정맥폐쇄증(망막 중심 정맥이 피떡에 의해 막히는 질환) 환자의 고지혈증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약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고지혈증의 확실한 진단은 혈액검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혈액검사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고지혈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나고리 박사는 "눈에 나타나는 변화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이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눈에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조기에 혈액검사와 안과 검진을 병행하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지혈증은 조용히, 그러나 서서히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드물지만, 눈은 그나마 이런 변화를 알아챌 수 있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평소 거울을 통해 눈 주변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