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을 흔드는 반전! 연극 <타인의 삶>
연극 <타인의 삶>이 다음 달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영화에 기반한 것으로, 최근 재개봉되어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화제를 모았다. 연극은 동독 비밀경찰 비즐러와 극작가 드라이만, 배우 크리스타의 관계를 통해 체제, 예술, 그리고 인간의 품위를 깊이 탐구한다. 비즐러는 냉혹한 비밀경찰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을 도청하며 모든 사적 순간을 감시한다. 그러나 연극에서는 비즐러가 단순히 청각에 의존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유령처럼 드라이만 주변을 떠돌며 그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는 비즐러가 드라이만의 삶에 동화되는 과정을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품위 있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비즐러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만, 인간에 대한 악의를 가진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드라이만은 체제와 타협하며 안락한 생활을 누리던 스타 작가로, 동료 예술가의 비극적 죽음을 계기로 체제에 저항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선택은 비즐러의 양심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비즐러는 드라이만을 감시하며 그의 삶과 예술에 끌리고, 결국 감시자에서 보호자로 변화한다. 특히 드라이만의 브레히트 시집을 훔쳐 읽는 장면은 비즐러의 심리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연극은 이러한 전환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연극의 간결한 무대 장치도 눈에 띈다. 도청 장치와 간단한 소품을 활용해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통일 이후 드라이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즐러에게 감사를 전하고, 이를 알아차린 비즐러가 감격하는 장면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번 작품에는 윤나무·이동휘가 비즐러 역, 정승길·김준한이 드라이만 역, 최희서가 크리스타 역으로 출연한다. 손상규는 각색과 함께 첫 연출을 맡아 관객들에게 새로운 <타인의 삶>을 선보이고 있다.
- "한강 덕분에 산다"… 12·3 계엄령 뚫고 전 세계 울렸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43년 만에 '비상계엄'이라는 어둠 속으로 되돌아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발표 이후,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겨울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국회 앞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계엄군의 대치로 아수라장이 되었다.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한국 문학계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바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그의 수상은 국가 폭력의 어둠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한국인들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특히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으로, 계엄령이라는 역사의 트라우마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는 수상 기념 강연에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년이 온다'가 광주의 고통을 현재 우리에게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소년이 온다'를 통해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계엄령에 저항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한강의 문학은 단순히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과 '사랑의 힘'을 일깨워주는 등불이 되었다.
- 한파 문제없다! 패딩으로 완성하는 '꾸안꾸' 겨울 패션
한파가 예고된 올겨울, 패딩 점퍼는 필수 아이템이다. 쇼트 패딩은 활동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특히 MZ 세대에게 인기 있는 프레피룩과 잘 어울린다. 타이 셔츠와 테니스 스커트, 레그워머,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하면 스쿨룩 느낌을 살릴 수 있으며, 둥근 프레임 안경을 더하면 완벽한 코디가 완성된다.롱 패딩은 보온성이 뛰어나 추위를 막아주며, 포근한 아이보리 맨투맨과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해 색감을 더하면 세련된 겨울 코디를 연출할 수 있다. 분홍색 같은 통통 튀는 컬러는 무채색 코디에 활력을 불어넣는 포인트가 된다.마지막으로 클래식한 흰 스니커즈는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추천하며, 판토스 프레임 안경을 더하면 ‘꾸안꾸’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 경복궁 교태전, 구찌 손길로 다시 피어나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후원으로 경복궁 교태전을 장식했던 부벽화 '화조도'와 '원후반도도'가 정교한 모사도로 재탄생했다. 이번 모사도 제작은 구찌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가 2022년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 협약의 첫 결실이다. 모사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원본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동일한 재료와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화조도는 다정한 앵무새 한 쌍을, 원후반도도는 새끼 원숭이들을 돌보는 어미 원숭이를 그려 왕비의 해로와 모성애를 표현하고 있다.원본 그림은 1917년 창덕궁 화재 이후 교태전이 이전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이번에 공개되는 모사도를 통해 과거 교태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모사도는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교태전 대청에서 특별 공개될 예정이다.
- 2024년, 내가 본 39편? 왓챠피디아가 분석한 당신의 기록
왓챠피디아가 2024년 연말 결산 데이터를 발표했다. 올해 왓챠피디아 사용자들은 1인당 평균 39개의 콘텐츠를 감상하고 평가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는 영화 '파묘',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도서 '구의 증명'이다. 특히 한국 소설 '구의 증명'과 '모순'이 인기를 끌었고, 작가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왓챠피디아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상세한 연말 결산 페이지를 제공한다.
- 예술의 힘으로 바다를 구하자..발달장애 예술가 17인의 외침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25년 1월 5일까지 발달장애 예술가 17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3회 러쉬 아트페어를 연다. 전시회는 '바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를 주제로 기후위기와 해양 쓰레기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연구자료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전시가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의 심각성, 그리고 해양생태계 및 해양생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한편, 러쉬 코리아는 2022년 첫 번째 아트페어 '예술에 편견은 없다'를 시작으로 매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전시를 개최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금난새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클래식 선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가족음악회'를 준비했다. 가족음악회에는 금난새 지휘 아래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유명 협연자들의 무대로 풍성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베토벤 등 다양한 작곡가의 명곡들로 구성되며, 특히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과 '크리스마스 페스티벌'곡은 연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 '역대급 열기' 통영음악제, 티켓 오픈 60초 만에 매진돼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와 비'록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문지영, 호르니스트 유해리, 소리꾼 이자람, 소프라노 황수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일란 볼코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대만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이 지휘하는 케이아츠 신포니에타도 참여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 11일 음악제 티켓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개막공연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I'와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임윤찬의 리사이틀은 예매 시작 58초 만에 매진되었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I' 공연도 2초 만에 전석이 팔렸다. 예매 열기 속에 통영국제음악당 주변 숙박업소에는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명화 감상하고 기부도 하고 '유럽 300년 그림에 담기다' 전시
피카소, 샤갈, 미로 등 거장들의 석판화를 포함한 유럽 명화 300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3일~26일까지 대구 범어동 성당 드망즈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의 300년 그림에 담기다' 전시에는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의 석판화는 물론 알브레히트 뒤러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콘스탄틴 스토이츠너, 오스카 코코슈카, 오스카 라스케 등 유럽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총 300여 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김진수 전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40여 년간 수집해온 작품들로 구성되어 의미를 더한다. 특히 전시 작품 판매 수익금은 한국에 가정을 꾸렸지만 남편의 폭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베트남으로 돌아간 여성들의 자녀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스웨덴 한림원 "한강의 작품은 진실을 향한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아시아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궁극적으로 진실을 추구한다"고 평가했으며, 시상 연설에서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색상으로 '흰색'과 '빨간색'이 언급되었다. 연설자는 흰색이 슬픔과 죽음을, 빨간색이 삶과 고통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며,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경험과 상실감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그의 작품이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