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예술 배틀, '수묵별미' 수묵화 전쟁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회화’ 전시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의 대표적인 근현대 수묵채색화 작품을 통해 120여 년에 걸친 수묵화의 변천사를 조망한다.전시에는 한국의 안중식,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69명의 작품 74점이 출품되었으며, 중국에서는 우창숴, 푸파오스, 쉬베이훙, 치바이스 등 76명의 작품 74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양국의 근현대 수묵화 역사를 전통 계승과 현대적 변신이라는 주제로 4부로 나누어 구성되었으며, 한국은 1980년대, 중국은 1990년대 개혁개방 시기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설정했다.특히 수묵화 애호가들의 관심은 19세기 말~20세기 초반 중국 수묵화의 혁신을 이끈 거장들의 작품에 쏠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우창숴의 ‘구슬’(1920), 쉬베이훙의 ‘전마’(1942), 치바이스의 ‘연꽃과 원앙’(1955) 등 중국 국가문물국이 규정한 1~3급 문물 32점을 전시하며 그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 작은 작품 크기와 소량의 출품작으로 인해 중국 수묵화 특유의 대형 스케일을 기대한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반면 한국 수묵화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큰 스케일로 주목받고 있다. 쉬베이훙의 ‘전마’(1942)가 김기창의 ‘군마’(1955)보다 작은 규모를 보이면서, 한국 작가들의 대형 작품들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최석환의 ‘묵포도도’(19세기)와 같은 대형 병풍 작품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문화대혁명(1966~1976)이 중국 회화사에 미친 영향도 이번 전시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뤄져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랴오빙슝의 ‘자조’(1979)가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암시하는 작품으로 전시되었다. 또한, 리커란은 전통적인 문인화에서 벗어나 사실주의와 판화 기법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 대작을 충분히 감상하기 어려운 점이 지적된다.한편, 전시는 단순히 개별 작가의 걸작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중국 수묵화의 전반적인 경향을 비교하며 시대적 흐름을 조망하는 데 의의를 둔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서양화의 영향을 받아 앵포르멜, 기하학적 추상, 모노크롬 회화 등 다양한 현대적 실험이 수묵화에도 적용되었으며, 특히 1980년대 이후 더욱 자유롭고 혁신적인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에 비해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리얼리즘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다 전통적인 수묵화의 틀을 고수한 모습을 보인다.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개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한국과 중국 근현대 수묵화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다음 전시에서 더 깊이 있는 연구와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회화’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 '성조기' 벗어던진 캡틴 아메리카,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2일 개봉)가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 섰다. 흑인 배우 앤서니 매키가 첫 흑인 캡틴 아메리카를 맡아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지만, 그의 발언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을 건드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발단은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였다. 매키는 "캡틴 아메리카는 많은 것을 상징하지만, '미국'이 그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명예, 품위, 존엄성, 성실함을 갖춘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그의 발언은 곧바로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으로 비화했다. 보수층은 "반미주의자", "워크 배우"라며 맹비난을 퍼부으며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영웅이 어떻게 미국을 대표해서는 안 되느냐"는 것이다. 반면, "미국 정부에 맞서 싸워온 캡틴 아메리카는 이상적인 미국의 가치를 상징할 뿐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매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다.논란이 확산되자 매키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며, 캡틴 아메리카는 평생의 영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가장 미국적인 영웅'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미국 사회의 '단층'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운 미국 만화 속 영웅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방패에는 성조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는 오랫동안 미국의 힘과 정의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재정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인종차별, 사회 불평등 등 해묵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이러한 맥락에서 흑인 배우가 캡틴 아메리카를 맡은 것은 단순한 캐스팅 변화를 넘어 '새로운 미국'을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키의 발언 역시 캡틴 아메리카를 특정 국가의 영웅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영웅'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영화 속에서도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붉은 헐크로 변신한 로스 대통령이 백악관을 파괴하는 장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제작사인 디즈니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액션과 놀라움에 집중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적 올바름(PC)'을 추구해온 디즈니의 행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설공주', '모두의 리그' 등 디즈니의 다른 작품들도 PC 논쟁에 휘말리며 흥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를 넘어 미국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캡틴 아메리카는 분열된 미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이다.
- 문학계는 지금 '여풍당당'! 젊은작가상, 여성들이 '싹쓸이'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문학동네는 4일,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발표를 통해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로 구성되어 한국 문단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젊은작가상은 2010년 제정된 이래,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주역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의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매년 7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각각 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차등 없는 상금 지급은 신진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르게 북돋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번 수상작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은 인간 관계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기대가 원망으로, 의심이 믿음으로 변모하는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포착했다"고 호평했다.함께 선정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성혜령 작가의 '원경',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 현호장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각각 독특한 시선과 서사로 현대인의 삶을 조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수상자 전원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2014년, 2021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 확대와 젠더 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대상 수상자인 백온유 작가는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등 장편소설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주목받아 왔다.문학동네는 이번 수상작들에 대한 상세한 심사평과 대상 수상 작가와의 인터뷰를 계간 '문학동네' 봄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작품집은 4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 ‘명성황후’ 30주년, 파워 캐스팅으로 귀환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 30주년을 맞아 관객과 다시 만났다. 이 작품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선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다. ‘명성황후’는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당시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작품성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하며, 첫 해에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석권했다.작품은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의 협업으로 50여 곡의 음악을 만들어내며 한국적 정서와 웅장한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증을 철저히 거친 600여 벌의 궁중 의상과 독창적인 무대 연출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경사진 원형 회전 무대는 조선 후기의 혼란스러움과 세계 열강 속에서 침몰해 가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이 뮤지컬은 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는 국내 뮤지컬 작품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199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그 후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등지에서도 공연을 펼쳤다.‘명성황후’는 그동안 수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쳐왔다. 2015년에는 호주 출신의 편곡자 피터 케이시와 협업을 통해 공연을 새롭게 구성했고, 2021년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를 전하는 송스루 형식에서 벗어나 대사를 추가하여 극적 흐름을 강화했다. 또한, 스토리와 안무의 재구성도 이루어졌다.올해 30주년 공연에는 명성황후 역에 배우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캐스팅되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고종 역은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맡았으며, 명성황후를 마지막까지 지킨 호위무사 홍계훈 역할은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맡아 다채로운 캐스팅을 완성했다. 공연은 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명성황후’는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또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설 연휴 동안에도 많은 가족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이 작품의 깊이 있는 역사적 내용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함께 즐겼다.이 작품의 특별함은 그동안 명성황후 역을 맡았던 많은 배우들이 작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1995년 초연 당시 윤석화 배우가 처음으로 명성황후 역할을 맡았고, 이후 이태원, 김원정 등이 2대 명성황후로 발탁됐다. 특히 이태원은 10년 넘게 작품에 참여하며 ‘명성황후’ 하면 떠오르는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20주년 공연에서는 김소현과 신영숙이 명성황후 역을 이어받아 공연을 이끌었고, 올해 3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차지연이 새롭게 참여해 캐스팅의 화려함을 더했다.‘명성황후’의 또 다른 매력은 웅장한 무대와 감동적인 노래들이다. 앙상블의 군무는 무대의 크기를 가득 채우며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특히 ‘수태굿’ 장면은 전통 한국 미를 잘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라는 삼중창은 명성황후, 고종, 홍계훈의 목소리를 통해 각자의 고뇌와 운명을 절절하게 전달한다. 클라이맥스 장면인 ‘백성이여 일어나라’에서는 명성황후의 노래와 연기가 돋보이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힘을 발휘한다.하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무대 장치가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주로 사용한 점이 최근의 화려한 무대 연출과 비교될 때 상대적으로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잘 그려내며, 한국 뮤지컬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임을 부인할 수 없다.‘명성황후’는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해서 공연될 예정이다.
-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새해 시작 !한복 입고 함께해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온 국민에게 희망찬 기운을 전하고 문화예술, 체육, 관광 분야의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2025 설날음악회'를 개최한다.오는 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을 주축으로 지역 예술인들과 국립청년예술단원까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실력파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길놀이와 축원덕담'으로 시작을 알리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관객들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여민락과 봉래의'를 통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무용단 청년교육단원들은 '또 다른 나를 찾아서(상선약수 중)' 탈춤으로 젊은 에너지를 발산한다.최근 드라마 '정년이'의 흥행으로 창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립창극단은 이번 음악회에서 '정년이'의 주요 장면을 특별 공연으로 선보인다. 드라마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재현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국립민속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 단원들은 구성진 가락의 민요 연곡으로 새해의 희망찬 기운을 노래하고, 국립무용단은 '오고무·삼고무를 위한 무고'를 통해 강렬하고 역동적인 북 연주와 춤사위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장식한다. 전통 장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뱃놀이'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현장에서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13일 저녁 9시에는 국악방송 채널 '국악무대'에서도 방송되어 더 많은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특히 이번 음악회는 우리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지닌 한복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힘쓴다. 주요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며,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하는 일반 관람객에게는 관람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내한 공연.."타임머신 타고 300년 전 베네치아로"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가 2025년 새해를 맞이해 한국을 찾는다. 오는 2월 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바로크 시대의 황금기를 재현하며, 베네치아 귀족 살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의상과 함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클래식과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 무지치 베네치아니’는 1996년 베네치아 컨서바토리 졸업생들에 의해 창단된 이탈리아의 바로크 앙상블로, ‘베네치아의 음악가들’이라는 이름 그대로 베네치아 출신의 거장들에 대한 깊은 존경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등의 작품을 비롯해, 비발디의 대표작인 ‘사계’를 포함한 바로크 시대의 유명한 아리아들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쳐왔다.이번 내한 공연은 오페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 프로그램에는 ‘피가로의 결혼’, ‘세비야의 이발사’,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들이 포함된다. 이 작품들은 모두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진정한 바로크 오페라의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화려한 의상과 완벽한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무대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이 무지치 베네치아니’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독특한 무대 연출로도 유명하다. 공연에서 연주자들은 18세기 베네치아 귀족들의 복식과 장신구를 착용하여 바로크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이 무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0년 전 이탈리아를 방문한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관객들은 음악과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이 앙상블의 공연은 매 시즌 정기적으로 베네치아 최고의 콘서트홀인 ‘살론 카피톨라레’에서 열리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앙상블의 연주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과 함께 공연을 진행하여, 바로크와 오페라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그들의 공연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끊임없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이번 공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수원SK아트리움에서 개최된다. 공연 티켓은 수원SK아트리움 공식 웹사이트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클래식과 오페라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예정이다.‘이 무지치 베네치아니’의 이번 내한 공연은 2025년 새해를 맞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바로크 시대의 찬란한 음악을 체험하고, 오페라의 황금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클래식 음악의 진수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의 공연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문화 행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 300인 300색 조각의 향연, 코엑스를 수놓다
조각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각 축제, '제14회 서울 국제 조각페스타 2025'가 오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최된다.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예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며, 국내외 300여 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해 100여 개의 부스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특히 이번 페스타는 예술과 산업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해 6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국내외 작가 공모를 통해 실력 있는 작가들을 선정했으며, 참여 작가, 기업, 문화재단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예술 작품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전시는 개인 부스와 단체 그룹전 형태로 진행되며, 대형 조각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원로 조각가 특별전, 신진 작가 지원 특별전, 중국 청년 조각 특별전, 후원 기업 특별전 등 다채로운 특별전이 마련되어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전국 대학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하여 더욱 많은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 선생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 조각의 역사적 흐름을 되짚어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김정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은 "이번 페스타가 청년 작가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을, 중견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동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개막식은 2월 6일 오후 5시에 개최되며, 7일 오후 3시에는 '김복진의 예술과 그 분화'의 학술 세미나가 VIP 라운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각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페스타는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과 산업, 그리고 문화가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고궁의 품격을 느끼다! 궁궐 옆 미술관
긴 설 연휴, 따뜻한 집밥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고즈넉한 궁궐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미술관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전통과 예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궁궐 옆 미술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경복궁 나들이 후 왕실 밥상 구경!경복궁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바로 옆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은 화려한 궁궐 음식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왕실에 바쳐진 진상품, 수라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실제 왕실 부엌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들을 보며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월 2일 전시 종료 예정이니, 설 연휴를 놓치지 말자. 고려인의 예술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 최고의 예술품으로 손꼽히는 상형청자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에서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다채로운 형태의 청자들을 감상할 수 있다.귀여운 원숭이, 섬세하게 표현된 연꽃, 독특한 조롱박 모양까지. 고려인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놀라운 장인 정신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아름다움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줄 것이다.덕수궁에서 만나는 한·중 수묵화의 향연! 고즈넉한 덕수궁과 현대적인 감각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조화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수묵별미'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수묵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더불어, 중국 수묵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창숴, 쉬베이훙 등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가 선사하는 깊은 감동을 가족과 함께 나눠보자. 전통 놀이와 공연이 가득!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통놀이 체험, 민속 공연, 특별 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윷놀이, 투호 던지기 등 신나는 민속놀이를 가족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흥겨운 사물놀이, 전통 무용 공연을 감상하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보자. 신라의 소소한 아름다움에 빠지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특별한 '궁궐 옆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주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소하고 소중한'전이, 광주에서는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이 기다린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궁궐 옆 미술관'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 '추억의 그것'이 다시 돌아왔다... MZ세대는 레트로 '열풍'
경제 한파가 지속되면서 소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024년 11월 100.7에서 12월 88.4로 급격히 하락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굳게 닫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유통업계와 문화산업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레트로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과거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현재보다 안정적이고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단순한 향수 마케팅을 넘어 불안한 시기에 소비자들이 찾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식품업계가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50주년을 기념해 1975년, 1987년, 2002년 버전의 패키지 디자인을 재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패키지에 ARS 번호를 삽입해 소비자들의 추억이 담긴 오디오북과 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한 점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와의 감성적 교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출시됐던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제품은, 현재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12년 전 단종된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다시 선보였다.영화 산업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OTT 서비스의 급성장과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가에서는 검증된 인기작들을 재개봉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더 폴' 등 과거 흥행작들이 다시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으며, '비긴어게인', '러브레터', '미드나잇인파리' 같은 감성 영화들도 재개봉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사골 영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관객들이 OTT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관람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아하는 작품을 최상의 화질과 음향으로 다시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반면 흥행이 불확실한 신작들은 OTT 서비스에서 곧바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극장 관람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황기에는 사람들이 과거를 더욱 아름답게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보다는 이미 성공이 입증된 제품들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어느 날, 로판 속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현실의 지루함을 벗어나 판타지와 로맨스의 달콤한 조화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 사이에서 '로맨스 판타지(일명 로판)' 장르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 장르는 특히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로맨스 판타지의 매력은 단순히 판타지 세계관에 로맨스를 접목한 것이 아니다. '이세계'라는 특별한 배경 속에서 환생, 회귀, 빙의 등 다채로운 설정을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데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 매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대표적인 작품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은 현대의 재수생이 소설 속 조연 캐릭터로 환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 스토리를 알고 있는 여주인공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운명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로판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는 복수를 위해 시간을 되돌린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동생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더 강한 악녀로 거듭나는 과정은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모래시계' 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 점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상수리 나무 아래'는 기존 로판과는 다른 결의 여주인공을 선보인다. 소심하고 말더듬이인 여주인공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진한 공감을 얻었다. 전형적인 '강단 있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 로판 장르는 '양산형'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비슷한 설정과 스토리의 반복, 획일화된 캐릭터 등이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장르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은, 운명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도전과 성장이 현대인들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로맨스 판타지는 단순한 도피처가 아닌, 우리의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꿈꾸고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로판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