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가 대한민국 바꾼다! 다꾸, 캐릭터, 신조어... 문화 지형도 재편!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Z세대가 대한민국 문화 지형도를 완전히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이들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 코드를 만들어내며 사회 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트렌드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과 감성을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Z세대에게 다이어리는 단순한 일정 관리 도구가 아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면서, 다이어리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자기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리 내부를 꾸미는 것을 넘어, 다이어리 커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다이어리 커버는 단순히 보호 기능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캐릭터가 적용된 커버는 기분과 상황에 따라 교체할 수 있어 하나의 다이어리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명함이나 스티커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어 실용성까지 갖추고 있다.경제적 측면에서도 다이어리 커버는 Z세대의 현명한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매년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해야 하지만, 커버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 이러한 실용성과 개성 표현의 욕구가 맞물려 다이어리 커버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서울일러스트페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독립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다이어리 커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포근하고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가 적용된 커버가 Z세대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으며, 이는 불안정한 사회 환경 속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개그우먼 이수지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현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재창조하며 'Z세대의 인류학자'로 불리고 있다. 과거 50대 어머니나 조선족 캐릭터 '린자오밍'으로 인기를 얻었던 그녀는 이제 SNS 인플루언서부터 무당, 대치동 학부모까지 디지털 시대의 특징적인 인물상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특히 인스타그램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를 패러디한 '슈블리맘' 캐릭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다이어트 음료 '빼빼수'와 클로렐라 찰떡을 판매하는 이 캐릭터는 실제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하는 언어 패턴과 행동 양식을 완벽하게 포착했다. "제품 품질을 위해 공장 사장님과 싸우고 왔다"는 과장된 멘트나 소비자를 향한 생색내기식 표정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예술의 경지"라는 극찬을 받았다.무당 캐릭터 역시 현대 사회의 불안과 미신이 결합된 독특한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18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땅 기운을 받으라며 계단을 이용하라고 조언하거나, '지옥철'(출퇴근 시간 혼잡한 지하철)을 타는 모습 등은 현대인의 불안과 이를 이용하는 무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제이미 맘'이라는 대치동 학부모 캐릭터는 한국 교육열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준다. 휴먼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고급 브랜드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포르쉐 카이엔을 운전하면서도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국 부모의 모순적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이수지의 콘텐츠가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한 웃음 유발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를 통해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별한 공감대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 또한 그녀의 콘텐츠가 가진 강점이다.Z세대는 기존 언어 체계에 순응하는 대신 자신들만의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며 소통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개그맨 문상훈이 연기하는 '일타강사' 캐릭터는 미래에 유행할 신조어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문상훈이 제시한 신조어들은 현대 사회의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지컬'은 피지컬(신체 능력)도, 뇌지컬(지적 능력)도 없는 사람을 의미하며, '밥플릭스'는 식사하면서 보는 영상 콘텐츠를 지칭한다. 이는 '밥친구'라는 기존 개념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테무인간'은 열심히 일하지만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현대 사회의 노력과 성과 사이의 괴리를 잘 포착한 표현이다. '랜선생님'은 비대면 만남을 통해 큰 가르침을 주는 사람을 의미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멘토-멘티 관계를 반영한다.이외에도 한숨을 쉬어 주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한플루언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는 매운 음식을 의미하는 '위쑤시개' 등 창의적인 신조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단순한 언어 유희를 넘어 Z세대가 경험하는 현실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문상훈의 신조어 창작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언어적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며 '천재'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실제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Z세대가 주도하는 이러한 문화적 혁신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현상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첫 세대로서, 기존의 문화 코드를 수용하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코드를 창조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다꾸'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Z세대는 일상적인 물건에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는 대량 생산된 획일적인 제품보다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이 반영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패턴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이수지의 캐릭터 연기가 보여주듯, Z세대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이를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접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신조어 창작은 Z세대의 언어적 창의성과 자기표현 욕구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은 기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경험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언어적 혁신은 세대 간 소통의 장벽을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Z세대가 주도하는 문화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 코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144억 쏟아붓는다! 목포, 전국 최초 '문학마을'로 대격변 예고!
전라남도 목포시가 원도심을 한국 근현대 문학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국 유일의 '문학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지 조성을 넘어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거점을 복원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재생 프로젝트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목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남부권광역관광개발 문학치유 관광루트 연계 명소화 사업인 '목포문학마을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은 목포가 가진 풍부한 문학적 자산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144억여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목포시는 2027년까지 목원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를 한국 근현대 문학의 메카로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한 시는 올해부터 부지 매입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문학마을이 조성될 목원동 일원은 목포 원도심의 심장부로, 이 지역 자체가 하나의 '지붕 없는 문학관'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문학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많은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특히 한국 최초의 근대극 작가로 평가받는 김우진,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현대극의 선구자 차범석, 그리고 탁월한 문학 이론가였던 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거장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중요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목포 원도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공간임을 증명한다.목포시의 문학마을 조성 계획은 크게 골목길 문학전시관 조성, 문학마을 디자인, 문학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갓바위문화타운 목포문학관에 있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4인의 복합문학관은 목원동으로 이전되어 각 작가별 독립 전시관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4인의 작가뿐만 아니라, 민중시인 김지하, 서정시의 대가 최하림, 소설가 천승세, 그리고 탁월한 비평가였던 황현산 등 목포가 배출한 다양한 문인들의 전시관도 추가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한 마을 안에 총 8명의 작가 전시관이 집결하는 독특한 문화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문학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불종대에서 남교소극장, 북교동 성당까지 이어지는 주요 길목을 작가들의 이름을 딴 문학골목으로 조성한다는 점이다. 이 골목길들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각 작가의 문학 세계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학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또한 마을 곳곳에는 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포토존과 야외 갤러리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문학 작품과 교감하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깊이 있는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목포시는 이번 문학마을 조성 사업이 단순한 문화 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의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길이 가진 역사적 분위기와 문학적 자산이 결합하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의 풍부한 문학적 자산을 활용해 전국 최초의 문학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문학의 도시 목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와 관광, 지역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목포 문학마을 조성 사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한국 문학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문학관이 단일 건물 내에 작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였다면, 목포 문학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학 공간으로 기능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다.이러한 접근은 문학 작품과 작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총체적인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가진 방문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문학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목포 문학마을이 완성되면 한국 문학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다른 지역의 문화 재생 사업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핫플’로 재탄생한 남산골한옥마을 & 운현궁, 힙한 프로그램 대공개
서울시가 올해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 두 전통문화명소는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대폭 확장하여,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계획이다.운현궁은 올해 '운현궁에서 쉬라궁'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운현궁에서 자유롭게 쉬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점심시간을 활용한 미니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현궁을 재조명하는 취지다. 또한 '운현유람기'와 '운현궁 인물열전'이라는 이야기(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운현궁의 역사와 그곳에 얽힌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남산골한옥마을은 예술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하여 전통 가옥을 활용한 '남산골 하우스 뮤지엄'과 전통공예관에서 '남산골 HOME(HanOkMaEul)' 전시를 새롭게 기획했다. 이 전시에서는 전통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예술인들의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면모를 경험할 수 있다.또한,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한 '남산골 한옥콘서트'는 올해도 계속된다. 판소리와 민요 등 전통 음악 공연을 중심으로, 신진 아티스트와 중견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세대 간 융합 공연으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첫째·셋째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총 8회 정기공연과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 공연 2회도 예정돼 있다. 운현궁에서는 '별 헤는 밤 운현궁', '구름재 다실', '운현궁 한옥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진행된다. 고즈넉한 운현궁을 배경으로 천체 관측, 다도 체험, 국악 공연 등을 즐기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운현궁에서는 조선 후기 도성과 왕실을 수비하던 훈련도감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도보통지'에 등장하는 무예와 활쏘기 체험도 4~6월, 9~11월 동안 진행된다. 이는 전통 무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역사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두 문화명소는 전통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설, 한가위, 동지 등 주요 절기에는 전통 세시 행사뿐만 아니라 전통 혼례 체험과 전통 예절 교실도 운영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남산골한옥마을은 하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운현궁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두 곳 모두 월요일은 휴관한다.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 경자인 과장은 "앞으로도 전통 문화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전통문화가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닌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N차 관람' 열풍 일으킨 '베르테르'..여전히 뜨거운 이유!?
뮤지컬 '베르테르'의 25주년 공연이 오는 16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다. 2000년 초연 이후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베르테르'는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감동을 전해온 이 작품은 왜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그리고 25주년 공연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돌아보자.'베르테르'는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2000년에 극단 갖가지가 기획하고 제작하며 초연을 올린 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재공연되어 왔다. 그간 총 12번의 시즌이 진행되었으며, 이 모든 공연에서 '베르테르'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남겼다. 특히 2000년 초연 당시,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마니아층의 형성도 중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이 팬덤은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커뮤니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작품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하며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베르테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 팬덤의 힘이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재공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는 국내 창작 뮤지컬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로, '베르테르'가 관객과 작품 사이에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베르테르’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재공연되었지만, 작품이 변하지 않고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또한 '베르테르'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고전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매 시즌마다 음악, 연출, 무대미술 등에서 변화를 거듭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2013년에는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가가 '화훼산업도시'라는 배경을 설정하면서 작품의 정서를 한층 더 극대화시켰다. 인위적인 아름다움과 베르테르의 격렬한 감정을 대비시키는 연출을 통해, 작품은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때, 해바라기라는 상징적인 꽃을 등장시킨 것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기존의 장미 대신 해바라기를 사용한 것은 베르테르의 순애보와 그 고통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상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음악은 '베르테르'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초연 당시 5인조 편성으로 시작된 음악은 점차 더 풍성한 선율로 변해갔다. 특히, 현재는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11인조 편성으로 구성되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음악과 연출이 점점 더 정교해져 가면서, '베르테르'는 고전적인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관객들은 변화와 성장을 거듭한 '베르테르'를 통해 여전히 강렬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베르테르'가 25주년 공연을 통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명장면과 가슴을 울리는 넘버 덕분이다. 이 뮤지컬은 단순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 중에서도 2막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해바라기가 쓰러지는 장면은 관객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은 해바라기의 밝고 따뜻한 색감과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선택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감정의 깊이를 극대화시킨다. 해바라기들이 쓰러지는 순간의 소리까지 더해져,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뿐만 아니라, '베르테르'에는 '발길을 뗄 수 없으면' 같은 감동적인 넘버들이 있다. 이 곡은 베르테르가 롯데를 향한 사랑을 갈망하며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담고 있다. 1막과 2막의 엔딩을 장식하며, 작품의 감정선을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또한 '우리는', '하룻밤이 천년'과 같은 넘버들은 롯데와 베르테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이번 25주년 공연은 그동안 N차 관람을 한 많은 팬들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오며, 여전히 강력한 팬덤을 자랑한다. 베르테르 역에는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이, 롯데 역에는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가, 알베르트 역에는 박재윤, 임정모가 출연하며, 펍 여주인 오르카 역에는 류수화, 이영미, 카인즈 역에는 김이담, 이봉준이 출연한다. 이처럼 강력한 출연진이 모여, 작품은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베르테르'는 단순한 뮤지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5주년 공연을 통해 '베르테르'는 여전히 유효한 작품의 힘을 증명하며, 앞으로도 한국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BTS RM이 픽!한 달항아리, 美덴버박물관 특별전에서 확인!
둥근 보름달을 닮은 한국 전통 도자기, 달항아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에서 다시 한번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덴버박물관에서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 특별전을 개최했다.이번 전시는 2023년 12월 개최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특별전에 이은 두 번째 한국미술 특별전이자,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첫 우리 문화유산 국외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항아리 3점을 포함, 조선시대 달항아리 6점과 현대 도예가들의 달항아리 6점, 총 12점의 달항아리가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달항아리는 조선 후기(17세기 말~18세기 전반)에 제작된 독특한 백자로, 완벽한 원형이 아닌 살짝 이지러진 모양과 순백이 아닌 우유나 흰 눈 같은 색감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유교 사회 조선 선비들의 절제와 순박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왔다. 20세기 초 버나드 리치, 김환기, 최순우 등 국내외 예술가와 미술사학자들이 달항아리의 매력에 빠졌으며, 1950년대를 지나 '달항아리'라는 이름이 정착되었다.최근 달항아리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 등으로 화제가 되며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예술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이번 특별전은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 등 현대미술품 9점을 함께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달항아리를 조명한다. 특히, 한국 근현대 작가뿐 아니라 젊은 재미교포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현대성, 지역성이 복합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덴버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 발굴에 힘써왔으며, 현대 작가 재해석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이승민, 이재이, 켄 건 민(Ken Gun Min)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또한, 덴버박물관은 자체 예산으로 김민재, 이동식, 박영준(Youngjune P. Lew), 스티븐 영 리(Steven Young Lee)의 작품 등 총 4점의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구입하여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큐레이터, 김현정 아시아미술부장과 박지영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미술 펠로우가 기획했다. 덴버박물관의 한국미술 큐레이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으로 채용된 인력이며, 전시 기획 단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현지에서 참여했다.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계의 다양한 거점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전시는 덴버박물관 1층 갤러거 갤러리에서 6월 8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도록은 향후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 옥택연은 잊어라! 쇼뮤지컬 '드림하이' 귀환 "역대급 캐스팅" 공개
2011년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KBS2 드라마 '드림하이'가 쇼뮤지컬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송삼동, 고혜미, 진국, 윤백희 등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쇼뮤지컬 '드림하이'는 2023년 5월 초연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2024년에는 일본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4월 5일6월 1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과 일본(4월 1127일 도쿄 시어터H)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연출은 신해철 10주년 콘서트, 정해인·이제훈 팬미팅 등 다양한 대형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염현승 감독이 맡아, 감각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라이카', '고스트 베이커리' 등에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박재현 음악감독이 합류하여 완성도를 높인다.드라마에서 김수현이 연기했던 '송삼동' 역은 세븐, 김동준, 진진(아스트로), 영재(갓세븐)가 맡아, 가수 '더 케이(The K)'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옥택연이 연기했던 '진국' 역은 추연성, 장동우, 강승식, 윤서빈이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제이슨' 역에는 블락비 유권, 임세준, 그리고 초연에서 어린 삼동 역을 맡았던 김동현이 합류하여,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인다. '백희' 역은 선예와 루나가, '강오혁' 역은 이지훈, 김다현, 정동화가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마두식' 역은 김주호, 태항호, 류승무가, 기린예고 '교장' 역은 박준규, 배해선이 맡는다. 특히,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박경림이 교장 역으로 직접 출연하여,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쇼뮤지컬 Again(어게인) '드림하이'는 오는 7일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 게임계의 5월 전쟁, 당신의 지갑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 게임 산업의 거물들이 5월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NHN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수년간의 개발 기간과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야심작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신작 게임 출시를 넘어 각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승부처로, 업계 전체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에 출시되는 게임들이 각 회사의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거나, 글로벌 무대에서 이미 주목받은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는 물론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까지 소개된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넥슨은 5월 27일과 28일 연이어 두 개의 대형 타이틀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먼저 27일에는 2004년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대표 IP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인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2018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나,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출시가 4년이나 지연되며 게이머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다.개발을 맡은 데브캣의 김동건 대표는 "이번 작품이 김동건이라는 개발자에게는 마지막 MMORPG가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데브캣은 2020년 넥슨이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라는 점에서, 게임 개발의 두 거장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의미도 갖는다.넥슨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8일에는 네오플이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 게임은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네오플의 첫 번째 싱글 패키지 형식의 하드코어 액션 RPG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에 출품되어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넥슨은 이미 중국의 거대 게임사 텐센트와 PC 플랫폼 버전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재무적 성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크래프톤도 5월 28일 스팀 얼리 액세스를 통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인조이는 사실적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소형 언어 모델(SLM) 기반 CPC(Co-Playable Character), 모션 생성 기능, 3D 프린터 시스템 등 크래프톤이 보유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크래프톤은 올해 초 CES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선보이며 이를 인조이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작이 절실한 상황이며, 특히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면서 인조이의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NHN도 5월 중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를 출시하며 대작 경쟁에 뛰어든다. 이 게임은 좀비로 인해 황폐해진 가상의 도시 '샌드크릭'에서 생존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와 만나며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스톱이나 포커 등 웹보드 및 캐주얼 게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NHN으로서는 이번 신작을 통해 본격적인 게임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결제, 광고, 클라우드 등 비(非) 게임 사업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게임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다키스트 데이즈의 성공이 절실하다. 이 게임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글로벌 테스트를 마치고 5월 말 오픈 베타 테스트(OBT)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넷마블은 다른 게임사들보다 한발 앞서 5월 20일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2004년부터 20년 이상 서비스하며 글로벌 54개국 2000만 명의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다. 넷마블은 이번 신작의 핵심 콘텐츠로 '신기'(대형 전투 기기), '바이오슈트', '대규모 전쟁'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넷마블로서는 이번 신작의 성공을 통해 흑자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이처럼 쟁쟁한 게임들이 5월에 집중 출시되면서, 지난 4월 20일 출시된 위메이드의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생존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내놓은 첫 대형 게임이라는 점에서 '오너의 명예'가 달린 작품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이용자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게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밝히고 각종 업데이트에 나서기로 하는 등 경쟁작의 등장에 앞서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게임업계 전문가들은 "5월은 한국 게임 산업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중요한 달이 될 것"이라며 "각 게임사들이 수년간 준비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한 대작들이 출시되는 만큼, 게임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각 기업의 미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K-무용 끝판왕' 바디콘서트, 콜드플레이까지 사로잡은 이유
예술 분야 중에서도 특히 대중화가 어려운 현대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바로 그들의 대표작 ‘바디콘서트’ 15주년 기념 공연이다. 현대무용계에서 무용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인데, 초연 이후 재연과 삼연을 이어가며 15년간 무대를 지속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기적 같은 성과다. 보통 주말을 낀 짧은 공연 일정이 일반적인데, 이번 공연은 1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15일 동안 이어지는 과감한 도전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공연 현장은 무용수들의 열정과 강렬한 에너지가 객석에 그대로 전해지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이 작품이 한국 현대무용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무대 역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바디콘서트’는 ‘일반인을 위한 현대무용 입문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공연은 다프트 펑크의 ‘슈퍼히어로’로 시작해 MC해머, 비욘세, 헨델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11곡의 음악에 맞춰 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생동감 넘치는 안무와 혁신적인 움직임을 통해 춤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2년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 주요 무용 페스티벌에서도 주목받았고, 이제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지난달 28일 열린 공연에서도 ‘바디콘서트’만의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였다. 초반의 흥겨운 리듬에서 출발한 춤은 점점 강렬해지며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에 맞춰 펼쳐진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수년간 쌓아온 기량의 극한을 보여주며 객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순수한 감정의 고양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에는 무용수가 무대 바닥을 구르고 기다 일어서는 장면이 이어지며 앰비규어스 특유의 강렬한 춤 세계를 보여줬다.앰비규어스를 이끄는 김보람 예술감독은 무용계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가수 엄정화 등의 백댄서로 활동하다가 무용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TV에서 가수 현진영의 춤을 보고 무용에 매료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서울로 올라와 방송댄스팀에서 활동했다. 이후 여러 유명 가수들의 백댄서로 활동하다가 서울예대에서 본격적으로 무용을 공부한 후 2008년 앰비규어스를 창단했다. 창단 이듬해 CJ영페스티벌에서 ‘에브리바디 시즌Ⅲ 볼레로’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0년 ‘바디콘서트’를 발표하며 현대무용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바디콘서트’가 탄생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연습실이 없어 공사장과 잠수교, 여의나루를 전전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비 오는 날에는 굴다리 밑에서, 새벽에는 잠수교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며 연습을 끝마쳤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15년간 사랑받으며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작이 되었다.이번 15주년 기념 공연은 기업 협찬이나 공적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무용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극장에서 열렸다. 티켓 가격도 최고 10만 원으로 책정되었지만, 관객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언론 시연회에서 “무모한 도전이지만 더 큰 가능성을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현대무용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현대무용의 한계를 넘어 ‘K-무용’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2021년에는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김보람 감독은 유럽의 여러 단체와 협업을 진행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오리야크 거리예술축제에서 전통음악과 현대적 비트를 결합한 ‘피버’를 선보였으며, 올해도 ‘바디콘서트’ 공연이 끝난 후 4월까지 프랑스와 스위스 5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국제적으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현대무용을 접하는 관객이 많지 않다. 김보람 감독은 “99.9%의 사람들은 평생 현대무용을 한 번도 보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현대무용을 경험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바디콘서트는 ‘좋다, 나쁘다’를 떠나 한 인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극한의 표현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누구나 와서 그 명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도전과 열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SNS가 이끄는 '미식 문화', 간편식으로 즐기는 '파인 다이닝'
요즘 2030세대에게 '미식'이란 단순히 값비싼 끼니에 그치지 않고, 경험과 취향을 넓히는 일종의 투자로 여겨진다. 반면 미식 경험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이란 입장도 여전하다. 이 가운데 유명 셰프들이 출시한 '레스토랑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며 고물가 속 미식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식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미쉐린 가이드는 수준급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안내서로 유명하다. 특히 미쉐린 3스타를 받는 것은 명성 있는 셰프들에게 조차 꿈같은 일로, 한국에선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알려진 안성재 셰프의 '모수'가 유일했을 정도다. 그런데 올해 한국의 새로운 미쉐린 3스타가 탄생했다. 강민구 셰프의 한식 파인다이닝 '밍글스(mingle)'가 그 주인공이다.2월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 행사에서 소개된 '밍글스'는 한국의 미학을 강조한 인테리어와 우리 장인이 만든 정교한 식기의 어울림, '전복과 배추선·생선 만두' 등 전통 한식 재료를 결합한 현대적 요리로 극찬을 받았다. 이에 강 셰프는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밍글스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파인다이닝(Fine Dining)이란 품질이 높다는 의미의 'Fine'과 격식을 갖춘 식사를 일컫는 'Dining'의 합성어로, 요리사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겸비된 요리를 내놓는 '고급 만찬'을 뜻한다. 새롭게 탄생한 미쉐린 3스타 '밍글스'는 한국의 장·발효초를 비롯해 다양한 허브와 재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파인다이닝 요리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것끼리 조화롭게 어우른다'란 밍글스의 뜻처럼 뚜렷한 한국적 색채를 기반으로 창작된 다양한 아시안 창작요리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러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나 오마카세(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맡기는 것)를 방문하는 것이 젊은 층에겐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고급 레스토랑(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 방문 및 RMR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급 레스토랑 방문 경험이 2022년 44.0%, 2023년 51.9%, 2024년 54.4%로 꾸준히 증가하며 '미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식에 대한 니즈는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일수록 더 많이 '식사할 때 끼니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54.8%, 30대는 53.6%, 40대는 47.6%, 50대는 40.0%가 이에 동의했다.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나를 존중하고 위해주는 것'이란 생각도 20대 44.4%, 30대 42.4%, 40대 36.0%, 50대 30.8% 등으로 연령별 차이가 확연했다.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내 음식 취향을 드러내는 좋은 경험'이란 인식도 20대 38.0%, 30대 33.6%, 40대 28.4%, 50대 23.2% 등으로 달랐다.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유명 맛집을 방문하고 인증·공유하려는 니즈가 큰 만큼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유명한 맛집을 자주 찾아본다'는 응답이 20대 54.8%, 30대 56.8%, 40대 46.0%, 50대 45.6%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적으로 '캐치테이블' 등 식당 예약 앱(애플리케이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대는 40.4%, 30대는 44.4%, 40대는 30.8%, 50대는 24.4%가 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하지만 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 등에 방문하는 것이 경험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7.6%에 달하면서도, 요즘 고급 레스토랑의 가격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도 64.7%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명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이를 합리적 대안으로 여기는 추세다.특히 지난해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셰프와 더불어 유명 요리사들이 내놓은 프리미엄 간편식이 화제가 되면서 외식과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품을 구매하거나 먹어본 경험을 묻자 20대는 43.6%, 30대는 42.8%, 40대는 28.8%, 50대는 14.8%로 답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젊은 세대가 새로운 미식 경험에 더 관심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온라인 마켓인 컬리에선 최현석의 '트러플 크림 뇨끼', 정지선의 '유산슬 덮밥', 오세득의 '가지 라자냐' 등을 선보였다. 편의점에서도 협업 제품이 잇따랐다. GS더프레시에선 윤남노의 '미소 비프구이' 등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조광효의 '라즈지', '해물누룽지탕'을 내놓으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이처럼 2030세대의 미식 트렌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면서도 현실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한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은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비용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식품 및 외식 업계에서는 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11년 만의 귀환, 지드래곤…더현대 서울서 '위버멘쉬' 미디어 전시회로 팬들 만난다
가요계의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특별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4일, 지드래곤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미디어 전시회를 열고 팬들과 소통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종합 콘텐츠 솔루션 회사 크리에이티브멋이 공동 주최하며, 지드래곤이 1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위버멘쉬'(Ubermensch)의 메시지를 미디어 아트로 풀어내는 자리다. '위버멘쉬'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철학 개념으로, 초인(超人)을 의미하며, 기존의 가치관과 도덕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뜻한다.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 리얼타임 홀로그램, 증강현실(VR), 차세대 3D 솔루션인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CG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위버멘쉬' 앨범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와 예술적 영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몰입감 넘치는 예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뮤직비디오 세트장 분위기를 구현한 체험형 포토존에서는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홀로그램 이벤트를 통해 지드래곤의 퍼포먼스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이번 전시회는 지드래곤의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지드래곤의 음악과 철학을 현대적인 기술과 예술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자리"라며, "단순한 앨범 홍보를 넘어, 새로운 차원의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드래곤의 미디어 아트 전시회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 및 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갤럭시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드래곤의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팬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